부산진역 역명에 ‘해양수산부’ 부기… 기존 ‘동구청’은 어찌 할까
해수부·시·동구 입장 제각각
교통공사 20일부터 여론조사
연말로 예정된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부산 이전이 2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사 인근 주요 대중교통 시설도 이름표를 바꾸고 새 단장에 나선다. 해수부 임시 청사 인근 도시철도역과 시내·마을버스 정류소 명칭에 ‘해양수산부’가 새로 표기된다.
14일 부산 동구청과 부산교통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해수부 임시 청사와 인접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의 부기 역명 변경이 추진된다. 부기 역명은 기차역이나 도시철도역 이름 아래 괄호 안에 추가로 표기하는 역명을 뜻한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로 해당 역과 가깝고 방문이 많은 공공기관, 대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의 이름이 쓰인다. 부기 역명은 폴 사인(역 출입구 앞에 세워진 기둥식 표지판), 역 출입구 캐노피, 승강장 역명판, 역사·열차 내 노선도 등에 표기된다. 하차를 안내하는 방송 때도 본 역명과 함께 송출된다.
공사는 부기 역명을 변경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열흘간 주민 여론조사를 한다. 여론조사는 부산진역 부기 역명에 ‘해양수산부’를 표기하는 방식을 정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다. 앞서 공공기관과 시민단체가 제시한 안을 후보로 진행된다.
현재 유력한 부기 역명 후보는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부·동구청’, ‘동구청·해양수산부’이다. ‘해양수산부’ 단독 표기는 앞서 해수부가 요청했다. 부산시는 기존 부기 역명인 ‘동구청’을 남기되 정부 기관의 위상 등을 고려해 ‘해양수산부’를 먼저 표기하는 ‘해양수산부·동구청’안을 제시했다.
현재 부산진역의 부기 역명 ‘동구청’을 사용하고 있는 동구청은 두 기관의 명칭을 함께 쓰되 ‘동구청’을 앞세우는 ‘동구청·해양수산부’ 표기를 제안했다. 동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기존에 쓰이던 ‘동구청’이 사라지면 지역 주민과 민원인들이 불편하고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당연히 병기되는 방식으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진역의 부기 역명 ‘동구청’은 2017년 3월부터 쓰이고 있다. 동구청은 당시 부산진역이 동구에 속하지만, 명칭 때문에 부산진구에 있는 시설로 오해를 산다는 민원 등을 이유로 역명 부기를 추진했다.
해수부 명칭이 포함된 부산진역의 새로운 부기 역명 표기는 무상으로 이뤄진다. 통상 부기 역명 사용 권한은 입찰을 거쳐 사기업 등에 유상으로 판매되지만, 공사 역명심의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라 공익적 목적의 경우 무상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부산교통공사는 다음 달 역명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부기 역명을 결정한다. 결정에 따라 12월 역명판 등의 정비가 이뤄진다.
동구청과 부산시는 해수부 임시 청사 인근에 있는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도 ‘해양수산부’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