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과학 연구 거점’으로… 동아대 국비 250억 확보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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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지램프 사업, 5년간 지원 받아
부울경 첫 원자과학연구소 신설 예정

동아대 승학캠퍼스 전경. 동아대 제공 동아대 승학캠퍼스 전경. 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가 정부의 ‘대학기초연구소 지원(G-LAMP·지램프)’ 사업에 최종 선정돼 향후 5년간 총 250억 원을 지원받는다. 대학은 원자과학 기반의 국가 연구 거점을 조성해 지역에는 고급 인재를 길러 정착을 돕고, 국가적으로는 양자 특성을 활용한 정밀 의학 개발을 통해 난치병 치료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대는 교육부 주관 지램프 사업에 선정돼 매년 50억 원씩, 5년간 총 25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최초의 원자과학 연구 거점인 ‘원자과학혁신연구소’를 신설한다. 연구소는 양자 연구를 중심으로 물리·화학·수학·생물학·의학 등 기초과학을 융합해 맞춤형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난치병 치료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정진웅 동아대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지램프 단장)는 “자연과학 융합 연구를 토대로 원자과학혁신연구소가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내도록 해, 지역 발전과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동아대의 이번 사업 선정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 전략산업과도 맞닿아 있다. 시는 방사성 의약품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9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의 원력·방사선 발전 계획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장 지역에 신형 연구용 원자로,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동위원소활용센터가 모여 있어 연구 성과를 실제 치료 현장까지 연결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다.

부산은 세계적인 기업과 협력하는 데에서도 앞서 있다. 2022년부터 ‘양자정보기술 자문위원회’를 운영해왔고, IBM과 아이온큐(IonQ) 같은 글로벌 기업과 손잡아 국제 네트워크를 넓혔다. 현재 센텀시티에 짓고 있는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동아대의 새 연구소와 연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대는 이미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의과대학을 아우르는 연합형 대학원과 공동 세미나 등을 운영하며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이번 연구소 설립으로 부산시의 연구 인프라와 결합하면, 기초 연구에서 실제 치료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연구·산업 협력 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동아대가 원자과학과 의료 연구의 중심으로 성장할 기회”라며 “연간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첨단 융합 연구와 세계적 인재 양성을 이끌고, 신진 연구자 양성과 지속 가능한 연구 기반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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