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과’ 신설하고 과장 못 모신 경남도
AI 전략산업 선정 후 4급 공모
‘적임자 없음’ 결론 재공모 방침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앞서 나가겠다던 경남도가 4급 상당 AI 산업과장을 공모했으나 몇 달째 적임자를 찾지 못해 체면을 구기고 있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방침에 맞춰 지난 7월 산업국 내에 ‘AI 산업과’를 신설했다. 정부가 최근 ‘AI 3대 강국’을 목표로 경남을 제조 분야 피지컬AI 파운데이션 기술개발·실증사업 혁신거점으로 정했고, 경남도 내에서도 AI 산업과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따른 조치다.
이와 동시에 신설 과를 이끌 전문가 물색도 시작했다. 개방형 직위인 AI 산업과장(4급)에 대한 공모를 7월 4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AI 산업과장은 AI 산업 정책의 수립과 육성, 경남 주력산업의 AI 전환을 맡아 추진하게 된다.
경남도는 공직 또는 민간 분야에서 AI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분야 업무를 담당했거나 제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업무 경험이 있는 인사를 찾았다. 첫 공모 때는 9명이 서류를 제출해 형식요건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들은 직무 수행계획을 밝히는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해 AI 분야 전문 능력, 리더십, 조직관리, 협상 능력 등을 보는 적격성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결국 경남도는 지난달 20일 ‘합격자 없음’을 공고하고, 재공고 절차를 밟는 중이다. 재차 진행되는 일정은 형식요건 심사 합격자 발표(9월 30일), 적격성 심사(10월 14∼15일)를 거쳐 최종합격자 발표(10월 30일) 등이다. 아무리 빨라도 AI 산업과가 생긴 후 넉 달이 지난 11월 초에나 과장 임용이 가능한 셈이다.
경남도 측은 "최초 공모 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임용이 늦어지고 있지만, 뛰어난 전문가가 경남 AI 산업을 이끌도록 재공모 절차를 객관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I 산업과장 합격자는 지방서기관 또는 지방과학기술서기관 자격으로 최초 2년, 성과에 따라 최대 5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