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에 공헌하고 시민 사랑받는 대선 소주로 거듭나길
전국구 업체에 밀려 지역 1위 빼앗겨
최고령 향토기업 살리기에 힘 모아야
대선주조는 부산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한 지역의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이다. 1930년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연 대선주조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2004년 대선주조를 인수한 푸르밀이 시세차익을 챙긴 뒤 사모펀드에 매각하자 시민들과 지역 상공계가 직접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지지 덕분에 대선주조는 2011년 향토기업 BN그룹에 인수된 뒤 부산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대선주조는 2005년 부산 최초로 민간공익재단인 ‘시원공익재단’을 세워 다양한 공헌과 후원, 기부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산 시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근한 지역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대선주조가 최근 부산 지역 소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전국구 소주인 하이트진로에 빼앗겼다고 한다. 대선주조의 올해 1~6월까지 지역 점유율은 30%로 집계된 반면 하이트진로는 38%를 기록한 것이다. 다른 지역 소주들이 모두 하이트진로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대선주조는 푸르밀 사태 여파로 무학에 1위를 내준 때를 제외하곤 지난해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대선주조가 부산에서조차 2위로 추락했다는 소식은 무척 씁쓸하다. 그동안 상당수 향토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전국구 ‘공룡 기업’에 밀려 쓸쓸히 퇴장했다. 지역 자존심인 대선주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제주 한라산, 경남 좋은데이, 전남 보해양조, 대구·경북 금복주, 대전·충남 선양 등 전국의 지역 소주들이 줄줄이 하이트진로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저도주 선호 등 주류 소비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젊은 층이 지역 소주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주조가 1위 회복을 위한 한층 적극적인 의지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2016년 대선주조 임직원들은 중구 광복로 일대 등에서 삼보일배를 하며 향토 소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 결과 시장 점유율은 70%까지 회복됐다. 대선주조가 시민들의 마음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대선주조는 그동안 부산에서 다양한 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등 향토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야구도시’ 부산을 위해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물론 부산불꽃축제 등에 대한 후원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손소독제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소주 160만 병에 해당하는 주조 원료 132t을 기부하기도 했다. 취약 계층 지원과 장학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향토기업이 건재해야 지역 공헌 활동과 일자리 만들기도 계속할 수 있다. 대선주조의 점유율은 한때 95%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 시민들의 ‘대선’ 사랑은 각별했다. 부산 시민과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사랑을 매개로 상생의 선순환을 이어가야 한다. 빠른 1위 탈환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