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의 타임 아웃] 개근상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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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부 선임기자

초등학교 졸업식 때 개근상을 받는 아이는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것도 6년 동안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는 친구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80년대 초였던 당시 개근상은 전교 1등이나 모범상보다 더 가치 있는 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힘들었던 시절 초등학교 6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를 다닌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임을 사람들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개근상의 남다른 의미는 프로야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년에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에서 전 경기를 출장하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요? 올 시즌에는 10개 구단 통틀어 6명뿐입니다. 23일 현재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팀이 치른 94경기에 모두 출전했구요. LG 박해민이 93경기, 한화 이글스 노시환 92경기,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91경기,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88경기에 나서면서 올 시즌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프로야구가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아직 팀별로 50경기 이상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들 6명의 선수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군요.

프로야구에서 출장 기록은 선수의 실력은 물론 성실함, 꾸준함, 자기 관리 능력 등을 엿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걸 다 갖추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프로선수들은 늘 부상을 달고 삽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몸을 던져가며 경기를 하는데 어떻게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일까요. 팀이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체력 저하와 부상을 딛고 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몇 명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엔 5명이 144경기에 출장했구요. 2023년엔 LG 트윈스의 외야수 박해민이 홀로 ‘개근상’을 받았습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선수 중에는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선 선수도 있습니다. 롯데의 레이예스와 한화 노시환 선수입니다. 두 선수는 교체 출전 없이 모든 경기를 처음부터 뛰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이들을 보면 금강석처럼 부서지지 않고 매우 단단한 ‘금강불괴’를 보는 듯합니다.

LG 박해민은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가장 오랜 기간 개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해민은 2022년부터 4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박해민은 삼성에서 뛰던 2021년 10월 13일부터 최근까지 538경기 연속 출장 기록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역 최다 기록입니다. 박해민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하면 연속 출장 기록을 589경기로 늘릴 수 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출장 기록은 최태원 경희대 감독의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쌍방울 레이더스와 SK 와이번스 등에서 세운 1009경기 기록입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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