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경남 통영시장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완성도 높이기 집중” [취임 3년, 단체장을 만나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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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조트 3조 8000억 등 유치
지방시대 관광·문화 특구 지정도
"완성만 남은 시정, 남은 1년 최선"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시 제공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시 제공

“남은 1년도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민선 8기 4년 차를 맞은 천영기(사진·63) 경남 통영시장은 9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3년 통영이 걸어온 시간은 곧 변화의 궤적이었다. 이제는 완성의 시간이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연말 통영시는 겹경사를 맞았다. 국내 1호 관광형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정부의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4대 특구(기회발전, 교육발전, 도심융합, 문화) 중 하나다. 천 시장은 “문화와 관광 두 개 특구 동시 선정은 통영이 가진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기회발전특구는 대규모 민간·공공 투자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37년까지 3조 8437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600여 개 규모 복합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한다. 대상지는 수월리와 법송리 일원 222만 1677㎡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307만 명 관광객 유치, 11조 원대 생산유발, 13만 명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지금껏 통영이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호재다. 천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 미래 100년의 도시 건설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화도시는 지역의 문화 창조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통영이 보유한 풍부한 문화 자산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자유롭게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가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축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3년간 국비 등 200억 원을 투입한다.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시 제공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시 제공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정부 공모사업도 주목해야 한다. KTX 통영역세권 개발사업 투자선도지구, CLEAN 국가어항(욕지항) 조성, 어촌신활력증진, 일반농산어촌개발 등 단 3년 만에 9000억 원 규모 공모사업을 따냈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최대 성과다. 공모사업은 지자체 재정 확보와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천 시장은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대규모 공모에 다수 선정되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천 시장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6억 6000만 원을 지원했다. 내년부턴 지원 대상을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도내 최초로 고등학생 해외문화체험 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올해 시범 사업으로 충무고가 선정됐고, 상반기 2학년 190명 전원이 통영시 지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9월부턴 어린이·청소년 대상 시내버스 요금 100원제를 도입하고 365열린 어린이집 지정·운영,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아동보호전문기관 개소 등 보육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기에 굴패각을 활용한 특수블록 보도 정비와 점심시간 주정차 단속 유예시간 확대, 통영형 공공배달앱 도입 등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일상을 바꾸는 세심한 정책들로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천 시장은 “시민 일상에 맞닿은 정책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완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전력투구하며 통영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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