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BIKY 출발…꿈과 희망, 위로의 마당 펼치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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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44개국 작품 172편 상영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 감동 선사
"세상이 빠를수록, BIKY는 잠시 멈춰…"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 에릭 산(가운데) 감독이 영화 장면을 배경으로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용 BIKY 수석 프로그래머. 김희돈 기자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 에릭 산(가운데) 감독이 영화 장면을 배경으로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용 BIKY 수석 프로그래머. 김희돈 기자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스무 번째 개막을 선언하고 12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영화계를 비롯한 국내외 초청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BIKY의 성인식을 축하했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는 공동 사회를 맡은 방송인 오상진과 문승아 배우를 비롯해 주요 초청 인사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레드카펫에는 부모와 함께 걸음을 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다른 영화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으로, BIKY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을 공동 진행한 방송인 오상진(왼쪽)과 문승아 배우가 포트월 인사를 하고 있다. BIKY 제공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을 공동 진행한 방송인 오상진(왼쪽)과 문승아 배우가 포트월 인사를 하고 있다. BIKY 제공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어린이 관객과 함께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쳐보이고 있다. BIKY 제공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어린이 관객과 함께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쳐보이고 있다. BIKY 제공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시네 일루션’은 관객들을 환상과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특히 한 어린이 관객을 무대로 올려 꿈과 믿음을 갖는 과정을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펼쳐보여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영화제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BIKies)와 경쟁 섹션 ‘레디~액션’ 나이별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설렘과 각오를 밝혔다. 또 초청부문 ‘마음의별빛상’ 심사위원인 조앤 불린 몬트리올국제아동영화제 예술감독, 리사 카미오 키네코국제영화제 디렉터, 김대환 감독, 김수안 배우도 소감을 밝혔다. 올해 신설된 ‘새로운별빛상’ 심사위원 그레고르 루시트 클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선정위원,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손광수 프로듀서도 무대에 함께했다.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인 '비키즈'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BIKY 제공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인 '비키즈'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BIKY 제공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오치훈 BIKY 이사장이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김희돈 기자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오치훈 BIKY 이사장이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김희돈 기자

개막 선언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치훈 BIKY 이사장이 함께 진행했다. 박형준 시장은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바라본 세상이 차곡차곡 쌓여온 BIKY의 20년은 영화예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축하했다.

이날 제20회 BIKY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에릭 산 감독의 ‘우주소녀와 로봇’(Space Cadet)은 자신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감동과 공감을 끌어내며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에릭 산 감독은 개막식에 앞서 같은 날 오전에 진행된 ‘BIKY 클래스’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작업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영화음악 작곡가와 프로듀서, DJ로 활동하며 ‘키드 코알라’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에릭 산 감독은 “기회가 되면 음악 공연과 함께 다시 부산을 찾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 에릭 산 감독이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있다. BIKY 제공 8일 열린 제20회 BIKY 개막식에서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 에릭 산 감독이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있다. BIKY 제공
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이 8일 진행된 20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BIKY 제공 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이 8일 진행된 20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BIKY 제공

제20회 BIKY는 오는 19일까지 44개국 17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세상이 빠르게 흐를수록 BIKY는 잠시 멈춰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로, 그들의 호흡과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려가고자 한다”라고 밝히며 “스무 번째 BIKY가 어린이와 청소년이 서로를 만나고, 어른과 아이가, 또 어른과 어른이 마주하며 돌보고 위로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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