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학대·폐사 논란 거제씨월드 결국 문 닫나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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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장 이후 15마리 폐사
고래 등 올라타기로 학대 논란도
관련법 개정·이용객 급감에 고민

거제씨월드. 부산일보DB 거제씨월드. 부산일보DB

경남 거제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돌고래 체험 시설 '거제씨월드'가 운영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

2014년 개장 이후 돌고래 폐사와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제도 변화로 정상적인 시설 운영이 어려워진 데다, 이용객마저 급감한 탓이다.

거제씨월드 측은 최근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등으로 시설 내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힘들어졌고, 지난해 체험객 수도 급격하게 줄어들자 운영 중단을 검토 중이다.

건물 소유주인 거제시도 지난해 시설 내 돌고래 폐사 논란이 계속되자 운영 중단을 제안했다.

거제씨월드 측은 “시설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고, 돌고래가 한 마리씩 폐사할 때마다 내부 분위기가 무거워졌다”면서 “다른 시설로 전향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쪽이 맞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문을 연 거제씨월드에서는 지금까지 돌고래 15마리가 폐사했다.

이 중 일부는 질병 치료 중에도 공연에 동원된 사실과 갓 태어난 새끼 돌고래 폐사 사례도 확인돼 거센 비판을 샀다.

설상가상 2020년에는 고래 위에 올라타는 유료 체험을 제공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금은 벨루가(멸종위기 흰돌고래) 3마리와 큰돌고래 7마리 등 총 10마리의 돌고래가 있다.

거제씨월드 측은 "운영 중단 시 남은 돌고래들이 더 건강하고 오랫동안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을 거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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