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선풍기 틀었다가 불… 부산 냉방기기 화재 매년 증가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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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선풍기 선 등
지난해 냉방기기 화재 52건

부산소방재난본부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소방재난본부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최근 폭염으로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냉방기기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도 3년간 증가세다.

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 연제구의 한 공동주택에서 선풍기 전원선 단락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세대 일부가 불에 탔다.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에어컨, 선풍기 화재는 총 127건이다. 이 중 과열, 과부하에 따른 전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107건(84.3%)으로 가장 많다.

화재 건수도 2022년 30건, 2023년 45건, 2024년 52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대부분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나 선풍기 전원선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올해도 무더운 여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재 예방을 위한 점검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어컨 전선이 낡거나 피복이 벗겨진 경우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전선을 교체해야 한다.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다면 즉시 제조업체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하며 실외기에 쌓인 먼지를 닦고 주변에 낙엽 등 탈 수 있는 물질들은 치워야 한다. 실외기실이 별도로 설치된 경우는 환풍구를 개방한 상태로 가동해야 화재를 예방하고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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