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량 2배 증가…심각한 양극화
부산 거래량은 6.5% 증가 그쳐
수도권 거래량이 전국 절반 육박
서울 아파트값 6년여 만 최대 상승
부동산 ‘불장’이 지속되는 서울의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부산의 거래량은 6.5% 늘어나는 데 그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2만 3169건으로, 전년 동기(10만 5677건) 대비 1만 7492건(16.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거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1만 7325건이 거래돼 전년(8722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경기 지역 거래량은 7432건(27.7%) 늘어난 3만 4211건을 기록했다.
인천은 6963건으로 407건(6.2%) 늘었다. 서울과 경기·인천의 거래 건수를 합하면 총 5만 8499건으로, 전국에서 이뤄진 거래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방에서는 울산(3243건→3858건)과 광주(3895건→4510건), 부산(6383건→6799건), 세종(1046건→1439건) 등에서 거래가 늘었으나 경북(6230건→5713건)과 전남(4205건→3751건)은 줄었다. 충남, 강원, 대구, 제주 등도 거래가 감소했다.
서울 등 대도시일수록 학군, 직장 접근성, 생활 인프라 등이 뒷받침되며 매수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으나 지방 중소 도시는 고정 수요가 제한적이고 인구 유출 등의 구조적 이유로 거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기에 수도권의 경우 이달까지는 거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3일 상승 전환한 이후 20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 오름세는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한때 토지거래허가제 ‘반짝’ 해제로 들썩였던 강남권의 집값 상승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반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0.05% 하락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