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실이 아프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함진홍 부산교육청 청소년 문화예술드림단장 

최근 발생한 교실 폭행 사건을 접한 후 학교 교육에 대한 염려가 커졌다. 교실에서 고3 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해당 교사는 물론이고 현장의 교사들은 충격에도 속수무책이다. 수업 중 휴대폰을 사용한 것은 수업권과 학습권을 단숨에 침해받는 행위이며 학생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돌발행동으로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어도 누구 하나 나서지 않아 공교육의 붕괴를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다. 수업 중에 폰 게임을 하던 학생을 지도한 여교사를 폭행해도, 다른 학생들은 방관과 비웃음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이런 사태가 항상 발생할 가능성은 점점 커지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 가르치고 길들이지 않으면 인간도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 출생과 동시에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취학 전에 이미 아이는 인성과 도덕성이 형성되어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교실에서 교사의 권위와 역할이 무력화되고 학생들의 학습권도 동시에 무너지는 건 바로 공교육의 붕괴이다.

인성은 가정에서 시작하여 학교에서 다듬어져야 한다. 가정에서 우선 인성과 품성이 길러지고 훈육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학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설사 인성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SNS에 정제되지 않은 영상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의 실상이 너무나 놀랍고 충격 그 자체이다. 교육의 영역 밖 상황이라 논쟁거리로 삼지도 못하며 이에 성인들의 반응도 예상 밖이다.

가정은 아이가 규칙과 공동체를 경험하는 최초의 사회이다. 공동체 의식이 질서와 배려, 양보, 봉사 등등이라는 개념이 몸에 배도록 하는 가정교육과 청소년기의 의식이 평생을 좌우하는 학교 교육에서 이 점을 강조하고 실행해야 교육의 기본이 되고 공교육이 존재하는 가치와 근거가 된다.

또 회초리는 사라지고 교사의 수업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교사가 수업 중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은 당연히 지도해야 다른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어 수업이 정상화되는데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현장에서 다른 학생들의 반응이 더욱 끔찍하기만 하다. 다른 학생들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선뜻 나서기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웃고 촬영까지 한다는 사실에 분노와 비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교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공교육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입장이 점점 뚜렷해진 것이 현실이다. 학생의 인권은 당연히 보호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교사의 수업권과 학습권을 보장해 주지 않으면 교육의 근본이 파괴된다.

공교육의 붕괴는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불평등과 분열로 이어지며, 미래세대의 역량 저하로 이어지고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한다. 공교육의 붕괴를 막기 위해 첫째, 학생인권조례와 교권의 균형과 이를 유지하는 확실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를 보호한다지만 교사는 수업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학생인권조례와 교사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를 보호하는 법적·제도적 장치와 교사의 수업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학생의 학습권도 보장된다는 당연한 논리를 거부해서는 답이 없다.

둘째,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의미를 롤모델로 삼자.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의 수업권, 학생의 학습권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며 이에 학부모는 공동협력자의 역할을 아끼지 않으며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계된 공동체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번 교사 폭행 사건은 단순 사건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방치하고 방임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훈계할 줄 아는 성숙한 사회교육이 절실하다. 가정에서부터 배움이 출발하여 학교로 배움이 연결되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가정교육,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하여, 교사들이 자신 있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공교육이 다시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협력하여 ‘정상적으로 수업하고, 제대로 배우는 교실’이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