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설계 한국·이탈리아 손 잡는다
북항 1부두 ‘창업산실’ 설계 공모
오비알·강부존건축사 팀 선정
사업비 318억, 내년 개관 목표
부산항 북항 제1부두에 조성될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설계 공모에 이탈리아·한국 합작팀이 선정됐다. 합작팀은 부산항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설계안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탈리아의 오비알(OBR·Open Building Research)과 한국의 (주)강부존건축사사무소로 구성된 합작팀이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의 설계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 당선된 오비알은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대표적인 완공 건축물로는 이탈리아의 피타고라스 박물관, 밀라노 피오리 주거단지 등이 있다. 공동 참여팀인 (주)강부존건축사사무소 강부존 대표는 부산의 젊은 건축사로 현재 부산과 미국에 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부산 오페라하우스 계획설계 등에 참여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총 사업비 318억 원을 들여 북항 제1부두 물류 창고를 원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리모델링해 글로벌 창업 허브로 만들 계획을 발표하고, 설계작 공모에 돌입했다. 1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공공 혁신 기관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성장하는 개방형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합작팀이 제안한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은 과거에 대한 존중과 미래를 투영한 건축 구조로 큰 평가를 받았다. 기존 창고의 형태를 정확히 재현했으며 친환경, 에너지 절약,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안을 제시했다. 특히 도시의 맥락을 고려하는 동시에 화려함보다는 의미 있는 건축적 정체성을 표현한 점도 큰 점수를 얻었다.
당선 팀에는 건축설계 계약 우선 협상권이 주어진다. 부산시는 문화유산 현상변경 등 문화유산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을 개관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항 제1부두는 바다와 도시를 연결하는 통로며 부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글로벌 활력 거점이자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