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정화 운동 이끈 동산 대종사 열반 60주기 특별전시회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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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성보박물관, 20일부터 8월까지
감인대도(堪忍待道)-인내로 열린 길 개최
추모재 봉행·학술 세미나 등 행사 다양



















1950년대 불교 정화 운동의 주역이었던 동산혜일 대종사의 열반 60주기를 맞아 스님의 유품과 유묵 특별전시회가 열렸다.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주지·관장 정오스님)은 20일부터 오는 8월 29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동산혜일 대종사 열반 60주기 특별전-감인대도(堪忍待道)·인내로 열린 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산 대종사 스님의 생애를 조명, 수행자로 살아온 스님의 법향을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동산스님의 글씨로 알려진 ‘감인대(堪忍待)’를 중심으로 ‘감인대도(堪忍待道)’를 전시 전체 흐름에 담은 가운데 “참고, 견디고, 기다리는 가운데 마침내 길이 열린다”는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현대인들도 마주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20일 오후 마련된 개막식에는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종사, 범어사 주지·성보박물관 관장 정오스님, 금정총림 율주 수불스님,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 대각회 이사장 장산스님 등이 참석했다. 또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 회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이헌승 국회 정각회 회장, 윤일현 금정구청장 등과 불자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도명스님의 사회로 방장 정여 대종사 격려사, 주지 정오스님 환영사, 설정스님·수불스님의 축사에 이어 이윤희 회장·이헌승 국회의원, 윤일현 금정구청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축사와 테너 이태흠의 추모 공연, 전시 소개, 내빈 소개, 전시 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종사는 “동산 노스님의 덕화와 법력은 어렵고 힘들었던 1950년대 전후 한국불교의 희망이었고 우리 사회의 든든한 기둥이셨다”며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어른 스님의 향훈을 60년 만에 생생하게 마주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세대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스님의 경책과 법문을 마주하며 불교의 가르침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은 “1년 전부터 동산 대종사의 열반 60주기를 기리는 특별전을 전시를 준비했다. 대종사를 모셨던 국청사 주지 계전 스님 등 수많은 인연께서 이번 전시회를 위해 스님의 유품과 유묵을 기증해주시고 공개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시를 준비하며 ‘참고 견디고 기다리다’는 감인대의 가르침이 더 절실하게 와 닿았다. 대종사의 진면목을 마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회는 스님의 생애를 ‘수행의 길, 걸음을 내딛다’, ‘세상의 길, 불심으로 남기다’, ‘글씨의 길, 마음을 새기다’ 등 3개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성보박물관 신축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실감영상관에서 스님의 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감전시도 마련돼 스님의 유품과 글씨를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생동감 있게 전했다.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오전에는 범어사 보제루와 탑전에서는 ‘동산혜일 대종사 열반 60주기 추모재’가 봉행됐다. 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추모재에 이어 부도전을 참배하며 동산 스님의 가르침을 새겼다.

또 지난 18일에는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에서 대각사상연구원과 공동으로 동산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마련됐다.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세미나는 ‘근현대 불교에서 범어사의 위상’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범어사가 주최하고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스님)이 주관해 열렸다.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종사는 “동산 대종사는 용성스님의 수제자이자 비구승단 정통성 계승의 중심이었고,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과 종단 정비에 걸출한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용성스님이 남기신 사상을 실천적으로 계승해 오늘날 조계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님은 “6·25 전쟁 중 범어사를 피난처로 개방하고, 수좌 스님들을 비롯한 피란민 보호에 앞장섰으며, 전쟁 이후에는 조계종 재건과 정화 운동의 주축이 되셨다”며 “오늘 발표되는 주제들은 단지 과거의 조명이 아니라, 미래 불교를 위한 성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이번 전시 이후에도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성보박물관은 이달부터 7월까지 전통 산사 국가 유산 활용 사업 ‘대웅, 위대한 영웅을 찾아서!’를 운영한다.

다음달 2일부터는 관계, 갈등, 화합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사찰의 역할과 메시지를 탐구하는 특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자대비’를 선보인다. 또 ‘대웅, 위대한 영웅을 찾아서’, 어린이 박물관 축제 ‘야단법석’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교육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시민들에게 문화 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 유산을 통해 명상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역사와 호국 정신을 배우고 창의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범어사 히어로즈’, 명상과 전통 공예를 결합한 힐링 프로그램 ‘무시로 명상’으로 구성된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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