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국가무형유산 승격 앞둔 2025년 양산 가야진용신제 봉행
시·가야진용신제보존회, 6일 가야진사에서 용신제 지내
올해는 산불로 인해 식전·식후 행사 취소 등 축소 봉행
뱃길 안전·태평성대에다 강우, 국가무형유산 지정 기원
최근 국가유산청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승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경남 양산시의 ‘가야진용신제’가 6일 봉행됐다.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서 식전·식후 공연이 취소되는 등 축소, 진행됐다.
양산시는 이날 오전 11시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 일대에서 가야진용신제보존회 주관으로 ‘2025년 가야진용신제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이어진 국가 제례 의식이다. ‘용신’에게 뱃길의 안전과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했다.
일제 강점기 때 홍수로 제단이 휩쓸리고 제례가 금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가가 아닌 원동 주민들에 의해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용신제는 과거 흥해(동)와 공주(서), 가야진(남), 한강(북) 등 4대 강 유역에서 치러졌으나 현재는 가야진용신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1997년 경남도 민속자료와 무형유산(경남도 무형유산 제19호)으로 지정돼 계승되고 있다.
이날 가야진용신제는 산불로 인해 식전과 식후 공연을 취소하고 전통 체험 위주로 축소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가야진용신제는 뱃길의 안전과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것 이외에 비를 바라는 강우와 세 번째로 도전 중인 국가무형유산 지정(승격)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양산시는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유산 승격을 위해 2015년과 2019년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2023년 재도전에 들어가 최근 재심의를 위한 ‘보류’ 판정을 받아 하반기 승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가야진용신제는 유교식 관례에 따라 음력 3월 초정일에 봉행했으나 2016년부터는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봉행 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가야진용신제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유일의 국가 제례 중사(대사 다음의 제사)로 폐지를 극복하고 원동 주민들에 의해 유일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는 산불로 인해 축소 진행했지만, 강우와 국태민안,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원하는 중요한 행사로 봉행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