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최대 수변공원 '황산공원' 접근로 개선되나
이달 중 황산공원 진입 여건 개선 용역 발주
행사 때마다 교통체증 발생 민원 해소 위해
경부선 철도 넘는 안과 기존 지하차도 확장
호포대교·철교 하부 활용 안 등 4~5가지
경남 양산시가 부울경 지역 최대 수변공원인 187만㎡ 규모의 낙동강 황산공원의 접근로 개선에 추가로 나선다.
호포대교·철교 하부도로를 이용하는 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행정절차가 쉽지 않으면서 경부선 철도를 넘는 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이달 중에 2억 원을 들여 ‘황산공원 진입 여건 개선 사업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고 6일 밝혔다.
양산시가 검토 중인 안은 크게 3가지다. 양산신도시에서 경부선 철도를 넘어 황산공원으로 연결하는 안, 경부선 철도 지하차도를 확장하는 안, 호포대교와 호포철교 하부도로를 통해 황산공원으로 연결하는 안이다.
경부선 지하차도를 확장하는 안은 쉽지 않다. 낙동강 주변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에 설치한 차수벽 철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호포대교와 철교 하부를 통한 연결도로는 이미 하부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 연결도로 개설이 상대적으로 쉽다.
이에 따라 시는 2023년 이 안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황산공원 내 도로 통과 부지가 보전구역 내에 있다 보니 지금까지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경부선 철도를 넘는 연결도로는 3가지 안 중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서 행정절차가 어려운 데다 실시설계를 하면 300억 원 이상 공사비가 나오면서 관련 예산확보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호포대교와 철교 하부도로를 통한 연결도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초 열린 물금읍 주민간담회에서 경부선 철도를 넘는 도로 개설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3가지 안 중 가장 유력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 안은 또 양산신도시 내 청운로 또는 메기로 등 연결도로 위치에 따라 신도시 일대 새로운 교통체증을 줄이거나 사업비 등 경제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용역에서는 양산신도시에서 황산공원을 연결하는 4~5가지 안을 검토·분석하고, 법적·행정적 절차와 문제점 등의 타당성까지 조사하게 된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나온다.
양산시가 황산공원 접근성 개선에 나선 것은 187만㎡ 규모의 황산공원에 각종 행사를 유치·개최 때마다 교통체증에 따른 불편 호소하기 때문이다.
나동연 양산시장도 2022년 취임 이후 황산공원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면서 향후 더 많은 방문객이 찾으면 교통체증 역시 심각해질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도 한몫했다.
현재 양산신도시에서 황산공원으로 차량을 이용해 오가는 길은 물금읍 증산리와 물금읍 서부리 경부선 철도 아래에 개설된 왕복 2차로 규모의 통로 박스뿐이다.
방문객은 2곳의 통로 박스와 황산공원 쪽 낙동강 제방에 개설된 왕복 2차로 도로, 공원 내 조성된 왕복 2차로 도로를 통해 공원을 오가고 있다.
그런데 황산공원 내 행사 때마다 방문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체증으로 인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앞서 양산시는 2011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양산신도시에서 경부선을 횡단해 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 개설을 추진했으나, 공사비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시는 2014년 보도육교로 규모를 축소한 뒤 재추진해 나서 2017년 4월 너비 4m 길이 120m 규모의 황산육교를 개설한 바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황산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관광객을 포함해 300만 명에 달할 만큼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최적 안을 바탕으로 후속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