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남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 85%…하동 방면 진화 ‘속도’
24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85%
하동군 옥종면 방면에서 진화 성과
야간 진화 돌입…일출시 헬기 투입
경남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이 85%까지 올랐다. 산청과 하동 경계지점 불길이 잡히면서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24일 오후 7시 산청군 시천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에서 산불 진화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경남도·산림청 조사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85%다. 오후 3시까지만 해도 68%에 그쳤지만, 3시간 만에 17%가 올랐다.
진화율이 크게 오른 건 산청군과 하동군 경계 지점에서 불길이 많이 잡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불길이 하동군 옥종면으로 옮겨붙었는데, 경계 지점에서 상당 부분 불길이 잡혔다.
이날 산불 현장에는 산불진화헬기 총 36대가 투입됐으며, 지상에서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도 광역진화대, 소방, 군인 등 2424명이 불길을 잡았다.
이에 전체 화선 53km 중 45km 정도가 진화됐으며, 현재 남은 화선은 8km 정도다. 산불영향구역은 1553ha 정도로 추정된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강한 바람 탓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현장 기상 상황에 따라 진화 대원을 투입해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불길이 남아 있는 구간은 대부분 산 중턱이나 정상부다. 인력으로는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은데, 야간에는 진화 헬기가 뜨지 않는 데다 비교적 바람도 강해 재확산 우려가 남아 있다. 25일 일출 전까지는 노심초사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발화지점인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부근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워낙 강풍이 심하고 낙엽도 많아 다시 불길이 번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산청·하동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가 넘어가면서 지역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오후 6시 기준 산청과 하동에서는 주택 16곳, 공장 2곳, 사찰 2곳 등이 전소되는 등 60곳이 불에 탔다. 또한 이번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산청군 329명, 하동군 814명 등 총 1143명에 달한다.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24일 밤은 야간 지상진화 대책을 수립해 마을로 확산되지 않도록 공중·특수·전문예방진화대 15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소방·경찰 등은 마을 인근과 주요시설에 배치해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