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여야 또 설전…배우자 부동사 투기 의혹 공방
민주당, 박환기 후보 배우자 의혹 제기
국민의힘 “흠집 내기 저급한 공작” 반박
4·2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가 중반으로 향하면서 여야 신경전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앞선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 캠프 홍보 담당자 공직선거법 위반 피고발 사건을 두고 ‘불법선거가 관성인가’라고 비꼬며 논쟁에 불을 당겼던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캠프가 이번엔 박 후보 배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발끈한 박 후보 캠프는 “생각 좀 하고 말하라”며 맞받았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4일 논평을 내고 “박 후보는 배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일소할 수 있도록 토지 매입 가격과 매도로 인한 양도세 신고, 납부 내역 등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후보 선대본에 따르면 박 후보는 1996년 6월까지 거제시 도시개발 관련 중요 정보를 다루는 도시계획계 차석으로 있었고, 박 후보 배우자는 이듬해 장평동 토지 2필지(답 281㎡, 임야 2479㎡ 중 417㎡ 지분)를 매수했다.
이후 해당 토지는 삼성중공업 사외기숙사와 휴센터 건립하는 ‘장평 (연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에 포함돼 2014년 주변 토지에 비해 약 2.2~3.7배 높은 가격에 사업 시행자인 삼성중공업에 매도됐다.
변 후보 측은 “매입 당시 해당 부지는 개발 호재가 뚜렷하지 않은 지역이었던 데다, 도로를 접하지 않은 맹지로 그중 1필지 임야는 언론에서 알박기 투기 수법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공동명의 지분 형태로 특이하게 매입됐다”고 짚었다.
이어 “토지를 사고파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련의 과정을 살펴봤을 때 ‘미공개 내부 직무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생각과 질문을 던지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 선대본은 반박 성명을 통해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저급한 공작”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 측에 따르면 변 후보 측이 문제 삼은 토지는 장평 택지 조성 과정에서 헐값에 수용당하고 남은 자투리땅이다.
토지 수용 때 공직자로서 큰 손해를 감수한 건으로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헛다리 짚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고 최근 시중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알기라도 했는지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인지 측은지심이 든다”며 “‘생각 좀 하고 말하라’는 말이 있다. 선거라는 긴박한 상황일지라도 말은 가려서 제대로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