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복음병원서 울린 부산 첫 ‘치유의 종’
21일 행사 갖고 본격 운영
치료 종결·새 시작 축하 담아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치유의 종’을 설치했다. 부산에서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지난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치유의 종 타종 행사(사진)를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치유의 종은 암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종을 울리며 치료 종결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국내에선 두 번째로 설치됐다.
이번 행사에서 첫 번째로 종을 울린 주인공은 양지원(65) 씨다. 양 씨는 2010년 대장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12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은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2020년 유방암이 발견되면서 다시 치료에 들어갔다. 수술 전 항암 요법과 수술,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0일 중증암등록이 말소됐다. 양 씨는 이날 타종 행사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이제 치료를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돼 기쁘다”며 “치유의 종은 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 더욱 뜻 깊다”고 밝혔다.
양 씨의 치료를 맡았던 유방외과 최진혁 교수는 “대장암에 이어 유방암을 극복한 양 씨의 인내와 용기는 다른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환자들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이번 행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치료 후에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 신규 등록한 암 환자는 415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순 병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환자들이 치료의 끝을 맞이하며, 서로 응원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며 “환자들에게 치료와 회복의 여정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