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파티·불꽃놀이 진행 안 해
네이버 등 온라인 추모 공간 조성
연말 회식·사적 모임 자제 분위기

30일 부산시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시 간부들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전 사회적으로 애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행사나 공연들이 속속 취소되고 있다.

부산시는 31일 밤부터 내년 1월 1일 새벽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 수영구청도 31일 예정된 ‘광안리M드론 라이트쇼 카운트다운 특별공연’을 취소했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민락수변공원에서 진행 중인 빛 축제 조명도 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청 역시 31일 예정된 ‘2025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다.

연제구와 동구, 영도구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해 해맞이 행사 역시 속속 취소됐다. 남구청은 오륙도스카이워크 광장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해맞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데, 축하 공연은 모두 생략할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는 사고가 난 전남 지역은 물론 제주, 서울 등 전국 지자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기업들도 연말 행사를 취소하고 나섰다. 롯데월드는 3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부산을 포함한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모든 퍼레이드와 무대·길거리 공연, 불꽃놀이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도 취소했다. 카운트다운 행사 참여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 구매처를 통한 전액 환불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은 31일 예정돼 있던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기업들도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온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데,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깊이 추모합니다’ 문구 아래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24만 7000명이 넘는 시민이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도 애플리케이션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으며, 같은 시각 7만 5000명이 희생자 명복을 비는 데 함께했다.

연말 회식이나 사적 모임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특히 공직 사회 내 승진, 부서 이동과 관련한 회식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