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청장 보선 하루 전… 여야 막판 지지층 결집 '난타전'
국힘 "야, 고 김재윤 청장 조롱
이재명·조국 부산 발전 못 시켜”
민주 김경지 48시간 철야 유세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 무능"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선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고 김재윤 구청장의 별세를 혈세 낭비로 조롱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금정 후보 단일화를 한 조국혁신당은 현 정권은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이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소속 금정구의회 의원들은 1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구청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하게 만든 국민의힘을 찍을 꺼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을 겨냥했다.
금정구의원들은 “유명을 달리한 김 전 구청장은 지난 6월 근무 중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했는데 민주당은 마치 금정구 선거를 부정행위로 인해 치르는 선거로 변질시키려 했다”며 “김 의원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발언 시 동조하고 선동했던 민주당은 꼬리 자르기만 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고 비난했다. 16일 선거를 앞둔 선거구 4곳 중 전남 곡성군과 영광군이 당선인의 부정행위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 지역이다. 각각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 자리에서 김 전 구청장 유족의 입장을 전하며 유족이 이날 고인의 죽음을 혈세 낭비로 칭한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들 구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혁신당 조국 대표 비난에도 열을 올렸다. 이들은 “부산을 무시하고 ‘헬기 런’해서 부산대병원을 3류 병원으로 만든 이 대표가 부산을 발전시키겠는가, 아니면 자녀를 부산대 의전원에 부정입학 시켜서 대학 이미지를 실추시킨 조 대표가 부산을 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비꼬았다.
같은 날 민주당에서는 김경지 후보가 선거일인 16일까지 48시간 철야 유세에 돌입했다. 14일 0시를 기해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무박 2일간 총력 선거운동을 벌일 참이다. 그는 “침체된 금정구의 재도약과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반드시 투표해 달라”며 한 명 더 전화하고, 한 명 더 만나고, 한 명 더 찾는 캠페인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 부산을 찾은 혁신당 조국 대표는 침례병원을 시작으로 금정구 일대를 돌며 정권 심판에 힘을 모아달라며 현 정권에 대한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총선 이후 꾸준히 이어진 정권심판론을 꺼내든 것이다.
조 대표는 “저를 싫어하거나,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시는 금정구민 여러분은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의 무능함과 무도함을 경험하니 어떠한가”라며 “여러분의 삶이 나아지셨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싫어하더라도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을 밀어주고 박수쳐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 지경인데도 금정구에서 표를 달라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양심 좀 있어라”라고 비난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