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보선 사전 투표 열기 본 투표에서도 이어질까?
적극 층 다수 참여하는 게 통설
투표율 높으면 보수층 결집 분석
타 지역 유권자 참여 비율 관심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예상보다 높은 관심도가 사전 투표를 통해 확인되면서 시선은 본 투표로 옮겨지는 모습이다. 사전 투표와 달리 본 투표는 적극 투표층이 참여하는 경향을 보여 보수층 결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의 투표율은 20.63%다. 이는 전국 선거급으로 부상해 주목을 받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20.62%)와 2022년 8회 지방선거(21.3%)의 금정주민 사전 투표 참여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야는 당초 관측보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혹스러운 반응도 감지되지만 각자에 유리할 것이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당 지지층 모두에서 투표율이 높다면 보수세가 강한 금정에서는 당연히 우리에게 호재인 것 아니겠냐”고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장을 누비다 보면 조국혁신당과 함께 한목소리로 선거기간 내내 심판론을 외쳐온 것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전 투표에 이어 본 투표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 투표는 오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데 공휴일이 아닌 만큼 최종 투표율은 예상대로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와 별개로 본 투표 참여율을 두고 개표 전 어느 정도 판세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전 투표와 달리 본 투표는 투표장에 꼭 가겠다는 적극 층이 다수 참여하는 게 정치권 통설이다. 본 투표율에 사전 투표율에 이어 선전할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온 금정에서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대표가 본 투표 전날인 15일 또다시 금정을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교육감 보궐선거가 진행되면서 타지에서 관외 사전 투표로 참여한 이들이 비율을 얼마나 차지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부산보다 높으며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 별세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두고 “혈세 낭비”라고 말한 데 대한 여파도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사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