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 공방’에도 부산서 “도중에 바꾸는 게 민주주의”
이마트 금정점서 집중 지원 유세 나서
여권 공세에 “도둑 제발 저려…탄핵 언급 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부산을 찾아 윤석열 정부를 겨냥, “잘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잘하라고 야단쳐야 한다. 야단쳐도 안 되면 권력을 내려놓게 해야한다”며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가 비록 작은 선거지만 (22대 총선에 이어)다시 한번 ‘이건 아니다’고 심판하는 선거다. 2차 심판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열린 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집중 지원 유세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 5일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해 여당으로부터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세”라는 비판을 받은 이 대표지만 이번 금정 지원 유세에서도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대의 민주주의 기본 원리는 우리가 대리인을 뽑되 감시해서 잘못하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임기 안에도 도저히 못 견디겠다면 도중에도 그만두게 하는 게 대의 민주주의다”며 “수십 년 동안 피땀 흘려 쌓아온 민주주의 체제, 한반도 평화, 세계 자랑하는 경제·문화 강국이 망가지고 있는 이 길을 계속 가게 할 거냐. 최소한 여기서 멈추고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만들 것이냐가 이번 여러분 한 표에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당 발언을 둘러싼 여권의 공세에 대해 “당연한 얘기를 했더니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 얘기 아나.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차 “저는 탄핵 이야기한 게 없다. 자기들끼리 탄핵 이야기를 한다”며 “분명하게 나는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다”고 했다.
특히 현 정부의 실정을 언급,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 삶이 너무 힘들지 않느냐”며 “(다음 지방선거까지)2년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한번 바꿔서 써 달라. 이 기간 김 후보가 잘하면 다시 뽑고 못하면 다른 선택을 하면 되지 않느냐”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금정구민들이 한번 기회 주셨는데 저희가 부족해서 결국 구청장 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저희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다”고 고개를 숙이며 “한 표에 여러분 삶과 자녀들의 미래가 통째로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