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민간인 사상 첫 우주유영 개시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팰컨9.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팰컨9. AFP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12분(한국시간 오후 7시12분) 민간인 사상 첫 우주유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간 우주비행사 4명의 우주유영 절차를 중계했다. 이들은 스페이스X가 새로 개발한 우주선 외부 활동(Extra-Vehicular Activity, EVA) 전용 우주복을 입고 약700㎞(435마일) 고도에서 줄에 묶인 채 우주 공간에 나가 유영하는 실험을 벌였다. 인류 역사상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임무의 명칭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은 억만장자이자 항공기 조종사인 재러드 아이작먼(41)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이날 스페이스X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장면을 보면 임무를 이끄는 재러드 아이작먼은 사전 준비 절차를 거친 뒤 오전 6시 50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다. 아이작먼은 한손으로 '스카이워커'라는 이름의 해치에 부착된 구조물을 잡고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서는 경험을 했다. 아이작먼은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물며 우주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다. 이어서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새라 길리스가 배턴을 이어받아 역시 10∼20분간 우주유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이작먼 외에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길리스, 애나 메논 등 4명은 지난 10일 우주발사체 '팰컨9'에 실린 드래건 캡슐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올랐다. 목표 속도에 다다르자 드래건은 팰컨9에서 떨어져나와 탑재된 자체 추진기를 이용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우주 공간에서 36가지의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자금을 대는 아이작먼은 미국의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의 창업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 '인스퍼레이션4' 임무를 이끌기도 했다.


아이작먼은 이륙 전 기자들에게 "인간이 달 위를 걸을 때 나는 살아있지 않았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인간이 달과 화성 위를 걷고 태양계를 탐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