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 총리 "'의료 붕괴' 걱정해야 할 상황 결코 아니다"
응급의료 종합상황 대국민브리핑
"더 위중한 이웃위해 응급실·상급병원 양보하는 시민의식 절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데 대해 "일각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응급의료 종합상황' 대국민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 의료체계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아직 단단하게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지난 설 연휴에는 하루 평균 3600여개의 당직 병‧의원이 문을 열었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하루 평균 약 8000개의 당직 병‧의원이 환자들을 맞기로 했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불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환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진의 격무를 덜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운영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비상진료체계가 이만큼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헌신적인 의료진과 현명한 국민 덕분"이라며 "많은 병원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는, 나보다 더 위중한 이웃을 위해 응급실과 상급병원을 양보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의료체계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수가체계, 불공정한 소송제도, 전공의들의 저임금 장시간 근로에 의존하는 취약한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개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개혁에 수반되는 고통이 두려워 개혁을 미루거나 중도에 포기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의료계가 오해를 풀고 의료 개혁의 파트너가 되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의대 정원과 정책 내용에 대해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주시면 정부는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해 의료 개혁에 의료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