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030년까지 24조 원 투자"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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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 선복량 155만TEU 목표
내년 2월 새 해운동맹 출범

6300TEU급 대형 선박 HMM 벤쿠버호. HMM 제공 6300TEU급 대형 선박 HMM 벤쿠버호. HMM 제공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HMM이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HMM은 앞서 지난 9일 일본 ONE, 대만 양밍과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내년 2월 출범한다고 밝혔다. 기존 디 얼라이언스를 발전시킨 형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빠진 자리를 MSC가 대체하는 것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유럽 항로에 한해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선복 교환 방식으로 협력한다.

HMM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3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사업 12조 7000억 원, 벌크 5조 6000억 원, 통합 물류사업 4조 2000억 원, 친환경·디지털 강화 1조 원 등이다. HMM은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통합 물류 사업을 확장하고 개선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컨테이너 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의 선복량과 70척가량의 친환경 선박을 확보할 계획이다.

벌크는 기존 645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까지 확대한다. 통합 물류의 경우 기존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에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더불어 2050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넷 제로’ 전략을 2045년까지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기존에 기항하는 항만이나 국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서는 26개 항로를 운영했지만, MSC와 협력 체계를 가동하는 내년 2월부터는 항로가 30개로 늘어난다. 유럽 항로도 기존 8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이러한 항로 규모는 다른 해운동맹과 비교하더라도 큰 규모다. 항로는 원양 선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항로가 많을 수록 더 낮은 운임을 제시할 수 있어 영업에 유리하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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