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쉽게 벌려고"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해 판매한 고등학생 검거
딥페이크로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남자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청소년보호법상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의 제작·배포,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등학생 A 군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A 군은 지난 6월 7일 SNS에 '근친, 지인, 연예인 합성, 능욕 판매'라는 광고 게시물을 올린 뒤 텔레그램을 통해 장당 1000~2000원을 받고 딥페이크로 제작된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여 차례에 걸쳐 성착취물을 판매한 A 군은 30만~40만 원의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SNS 모니터링 중 A 군의 게시물을 발견한 경찰은 구매자를 가장해 수사를 벌여 지난 7월 A 군을 검거했다.
경찰은 A 군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디지털포렌식 해 딥페이크 성착취물 317장을 발견해 압수했다. 피해자들은 학생 10명과 교사 1명 등 총 11명으로, 대부분 A 군의 중학교 시절 지인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매자들이 자신의 지인 사진을 보내 성착취물 제작을 의뢰한 사례도 있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피해를 본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범행 사실을 안 뒤 충격과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으로부터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구매한 1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나머지 구매자들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돈을 쉽게 벌기 위해 온라인에서 딥페이크 제작법 등을 배워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 군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