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올해 부산 분양 아파트 첫 ‘완판’
지난 6월 분양 개시 후 두 달 만
7월 부산 전체 미분양 5862세대
부산 지역 미분양 물량이 6000세대에 육박하는 암울한 상황에서 올해 처음으로 완판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롯데건설은 지난 1일 부산진구 양정동에 위치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489세대가 완판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양정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903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489세대를 지난 6월 일반 분양했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부 인기 타입에서는 18.3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단지는 입지와 브랜드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해 다른 분양 아파트들에 비해 관심도가 높았다. 2000만 원 중반대에 형성됐던 평(3.3㎡)당 분양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지만 완판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이었음을 증명했다. 올 상반기 부산 지역에는 6302세대 일반 공급에 7528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1.19 대 1의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의 경우 당첨자 발표 이후 잔여 세대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소량 남았던 대형 평수마저 소진되며 두 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미분양이 쏟아졌던 부산 분양시장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에 완판을 기록한 단지는 이곳이 처음이다.
이 단지의 완판에도 부산의 분양시장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5862세대로 6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5205세대)에 비해 12.6%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1352세대로 집계됐다.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 세대 수는 2013년 4월 6131세대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5496세대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갈아치운 바 있는데, 이 수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넘어선 것이다.
지역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입지와 브랜드 등을 따져볼 때 올 상반기 부산의 최고 기대주였는데, 완판되는데 두 달이나 걸렸다는 것은 그만큼 분양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며 “다른 단지들로도 관심이 확산돼 하반기 분양시장은 분위기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