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파도 치료를 거부하는 정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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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은 생활고로 연락두절
딸은 암 투병·막내는 일용직
창문도 못 여는 집에 혼자 살아
암 진단받고도 진료 엄두 못 내

정자(가명·83) 씨는 제재소를 운영하는 남편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25년 전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강하던 신체에도 하나둘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자 씨는 슬하에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어 부양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 보이지만, 큰아들은 생활고로 인해 5년 전부터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딸인 둘째는 남편을 암으로 잃고 본인조차 암으로 투병하고 있습니다. 막내아들은 일용직을 하며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어 정자 씨를 부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정자 씨는 자녀들에게 어려운 상황을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자 씨가 건강을 유지하던 때는 딸과 함께 살면서, 딸의 병간호를 직접 해주었으나 본인마저 퇴행성관절염이 악화하고, 하지정맥류와 호흡기질환이 점점 심해지면서 딸 명의의 보증부 월세를 얻어 따로 나와서 혼자 지내게 됐습니다. 딸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어렵게 보증금을 마련했고 정자 씨가 받는 기초연금으로 월세를 겨우 내고 있습니다.

정자 씨는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장마로 인해 습기와 곰팡이 냄새가 심한 집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작은 창문마저 옆집의 실외기가 막고 있어 문을 열지 못하고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약 부작용으로 속쓰림이 심해져 더 이상 약을 먹을 수 없게 됐습니다. 치아마저 문제가 생겨 식사도 제대로 챙기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정자 씨에게 새로운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10년 전 난소암으로 수술을 하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복통을 동반한 하혈이 자주 발생해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던 정자 씨는 30회가량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을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정자 씨를 진료하던 의사는 치료 도중 혹이 보인다며 정자 씨에게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세포검사를 해보니 자궁상피내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자 씨는 MRI 검사와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엄청난 검사비가 부담돼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혈이 지속되면서 정자 씨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병원비 부담으로 병원 진료조차 엄두를 못 내 결국 치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소녀 같은 정자 씨가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따스한 응원을 기다립니다.

△수영구 광안4동 행정복지센터 최수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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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6일 자 만수 씨

지난 16일 자 ‘내년 봄 벚꽃을 보고픈 만수 씨’의 사연에 후원자 65명이 266만 8234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만수 씨의 수술비와 병원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만수 씨는 “병원비 부담에 병원 가기도 두려웠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병원비 걱정에 엄두도 못 낸 상황에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응원해 주셔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냈으며 앞으로 치료받고 열심히 살겠다”고 전해왔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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