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화와 ‘5강 싸움’…선발·불펜 투수 모두 ‘불안’
29일까지 사직구장서 주중 3연전
상대 전적 4승4패로 ‘막상막하’
‘스윕승’으로 독수리 날개 꺾어야
평균 자책점 5.07로 최하위 수준
선발·필승조 투구력 기복 심해
전미르·최준용 부상도 악재 작용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와 안방에서 운명의 3연전을 벌인다. 최근 들어 부진에 빠진 롯데는 한화전 ‘스윕승’으로 독수리의 날개를 꺾어야만 5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인 선발·불펜 투수들의 역투가 그 어느 시점보다 절실하다.
롯데는 29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시즌 8~10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한화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4패를 기록해 막상막하다. 두 팀은 시즌 전반에 걸쳐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4월 2일부터 4일까지 대전에서 있었던 첫 번째 맞대결에서 우천으로 연기된 1경기를 제외하면, 두 경기가 모두 한 점 차로 끝나면서 두 팀이 각각 1승씩을 나눠 가졌다.
5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사직 시리즈에서는 롯데가 2경기에서 승리했고(1경기 우천 연기),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3연전에서는 한화가 모두 승리하며 스윕을 달성했다.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직 시리즈에서는 롯데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으나, 나머지 2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27일 오전 현재 순위표에서 한화가 7위, 롯데가 8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격차는 3경기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침체에 빠진 롯데와 달리 한화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38승2무53패로 공동 9위에 머물며, 5위 NC 다이노스와 8경기 차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이후 한화는 반등에 성공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18승7패를 기록하며 0.720의 승률로 1위로 비상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도 8승2패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주말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한화는 200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싹슬이했다.
반면 롯데는 지난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패,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원정 시리즈에서 모두 져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기세가 확 꺾였다. 롯데는 지난 22일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6으로 역전패 당했다. 앞서 21일 경기에서도 손호영이 역전 스리런을 쳤음에도 롯데는 KIA에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5일 열린 삼성전에서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이 대량 실점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친 끝에 롯데는 삼성에 5-10으로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51승3무61패로 승률 0.455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4승6패로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의 경기 차가 4게임으로 벌어졌고, 6위 SSG 랜더스와는 3경기 차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현 시점에서 한화전 스윕을 포함해 반드시 연승 행진을 해야 할 처지다. 이를 위해서는 마운드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선발과 불펜 투수가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롯데는 올 시즌 평균 자책점 5.07로 전체 구단 중 3번째로 많은 점수를 내주고 있다. 또한 24세이브 26홀드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각각 9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지난주 KIA전에서 ‘호랑이 킬러’ 박세웅과 찰리 반즈를 필승 카드로 내세웠으나 2연패를 당했다. 박세웅은 지난 21일 5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10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날 선발로 등판한 반즈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KIA에 홈런 2방을 내줘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좌완 김진욱은 지난 25일 삼성과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했다.
롯데의 불펜 또한 난조다. 지난 23일 열린 삼성전만 하더라도 선발 애런 윌커슨이 7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3실점으로 투지를 발휘했다. 하지만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진이 삼성에 투런 홈런을 허용해 3연패를 당했다. 앞서 지난 22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8회 김상수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3실점하며 경기가 4-6으로 뒤집혔다. 현재 롯데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제외하면 듬직한 투수가 부족하다. 구승민과 김상수, 진해수는 필승조로 자주 출전하지만 기복이 심한 편이다. 게다가 필승조 역할을 맡아왔던 전미르와 최준용의 부상 복귀가 어려워지면서 시즌 내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