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은 한일 관계 개선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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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배 국립한국해양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부산은 한일 관계의 역사적 파도 속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17세기, 안용복과 같은 인물이 용두산공원 내 일본인 마을 초량왜관에서 활동하며 한일 외교무역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용복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독도를 비롯한 해양 영토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 조선의 해양 영토권을 수호했다. 그의 역할은 단순한 소시민이 어떻게 역사적 대의를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로, 그가 겪은 한계조차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21세기의 부산은 ‘해양수도’라는 명칭이 어울리는 다양한 국제 해양 이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마도, 후쿠오카와 같은 일본 지역과의 관광·유통 교류를 통해 경제적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교류는 한일 간 긴장 관계 속에서도 양국의 상호 이익을 추구하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일 양국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상호 문화적 교류와 협력에 대한 강한 지지가 있다. 이는 한일 관계의 복잡성 속에서도 민간 차원의 교류가 양국 관계를 안정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산은 이러한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으며, 이는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략이다.

독도 문제는 한일 관계의 민감한 영토 분쟁으로, 오늘날에도 큰 장애물로 남아 있다. 외교부가 이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세기 조선 숙종시대 안용복은 민간외교의 선구자였다.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안용복은 마쓰시마(松島)도 본래 우리 우산도(芋山島)라고 말하고 일본에 가서 울릉과 우산은 원래 조선에 속한다(鬱陵芋山本屬朝鮮)고 주장했다. 그는 영웅에 비길만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과 같은 지방정부가 국가적 이슈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이는 안용복과 같은 부산시민의 역할이 다시 필요함을 시사한다.

1954년 변영태 전 외무부 장관이 펼친 담화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는 “독도는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한 최초의 희생물이다. 해방과 함께 독도는 다시 우리 품에 안겼다. 독도는 한국 독립의 상징이다. 이 섬에 손을 대는 자는 모든 한민족의 완강한 저항을 각오하라. 독도는 단 몇 개의 바윗덩어리가 아니라 우리 겨레의 영예의 닻이다. 이것을 잃고서야 어찌 독립을 지킬 수가 있겠는가. 일본이 독도 탈취를 꾀하는 것은 한국 재침략을 의미하는 것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변 장관의 담화는 단순히 독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주권과 독립성을 강력히 주장하며,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독도의 역사를 바르게 세워 독도의 내력을 바로 알고, 우리 민족정기를 세우는 일은 이 시대의 화급한 시대정신이다. 부산시장과 시민들은 한일 관계의 중재자로서 활약하며, 문화 교류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양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부산을 국제 평화의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해양수도’로서의 부산의 정체성과 지역사회의 단합된 힘은 국제적인 대화와 협력을 끌어내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모든 노력은 한일 관계의 개선은 물론 글로벌 문제 해결의 선봉장으로서 부산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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