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해명 필요한 '채 상병 사망·김 여사 명품백' 의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취임 2주년 회견 '국민 공감대' 얻어야
비판적 질문 경청, 진솔한 해법 필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고 대통령실이 6일 밝혔다. 사진은 기자회견 장소인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고 대통령실이 6일 밝혔다. 사진은 기자회견 장소인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취임 2주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대통령은 기자들과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까지 가질 계획이다. 공개된 자리에서 언론의 질문을 받는 것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윤 대통령은 그간 불통의 벽을 스스로 쌓았다. 언론을 거부하는 것은 민심에 귀를 닫겠다는 것이니 국민이 이를 어찌 생각했겠나. 그 결과가 총선 참패와 지지율 추락이다. 이번 회견의 핵심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황 인식과 해결책을 보여야 한다. 남은 임기 3년의 성패는 이날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지 여부에 달렸다.

회견에서 최대 쟁점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의혹 특검법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일 것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그간 입장을 감안할 때 대통령은 법리상 문제점을 들어 채 상병 특검법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되면 국회는 또 대결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이태원특별법 합의로 협치 복원의 가능성을 보인 것도 잠시 다시 대통령과 거대 야당의 극한 충돌이 반복되는 것이다. 채 상병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큰 상황이다. 국방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까지 관련돼 있다. 무조건 거부가 능사가 아니다. 문제가 있는 특검법 조항을 조정해서라도 여야가 타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22대 국회에서 특검법 추진을 벼르는 야당은 검찰의 의도를 의심하지만, 수사가 시작된 이상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우선 사과해야 한다. 이어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해야 하고, 미진하다면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영부인을 전담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등의 사후 대책도 필요하다. 하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고 야당은 특검법을 만지작거린다. 윤 대통령은 가족 문제로 불거지는 정치적 리스크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지 국민에 소명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용산 대통령실로 가면서 강조한 게 ‘국민과의 소통’이었다. 하지만 그간 대통령의 언행은 불통 그 자체였다. 이번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은 기자들의 비판적 질문을 경청하고, 진솔한 자세로 해명과 해법을 내놔야 된다. 만약 여전히 대통령의 생각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세간의 혹평을 받는다면 남은 임기 3년은 암울하다. 국정 동력이 상실되면 나라꼴이 어찌되겠는가. 대통령만 불행해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윤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 일방적으로 국정 운영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자세를 버리고 소통하면서 전향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모습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