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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이예스 사상 첫 2년 연속 200안타 달성한다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첫 2년 연속 200안타, 외국인 타자 첫 1000안타, 단일구단 첫 3000승.’
17일 막을 올린 2025프로야구 후반기에 달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기록이다. 치열한 가을야구 순위 다툼과 별개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는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200안타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단 한 차례로 결장하지 않고 144경기에 출장해 프로야구 사상 최다인 안타 202개를 기록했고, 올해도 롯데의 전반기 전 경기(89경기)에 모두 출장해 122개를 쳤다. 산술적으로는 올해 197~198개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에도 후반기에 몰아치면서 200안타를 넘은 전례를 감안하면 2년 연속 대기록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레이예스는 “200안타를 의식하지 않는다. 팀이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홈런(177개) 기록을 경신한 KT 위즈 로하스는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안타’ 및 ‘외국인 타자 첫 1000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생활 6년째인 그는 전반기까지 통산 898안타를 쳤다. 후반기에 82개만 더 치면 1999~2006년 데이비스(한화 이글스)가 세운 역대 최다안타(979개)를 넘어서며 102개를 더 칠 경우 사상 첫 외국인 1000안타 고지도 점령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역사상 첫 단일 구단 3000승을 꿈꾼다. 롯데와 함께 원년인 1982년에 창단했고 원래 팀 이름을 그대로 가진 ‘2개 구단’ 중 하나인 삼성은 전반기까지 통산 2968승을 달성했다. 후반기에 32승을 추가하면 최초로 3000승을 달성한다.
롯데는 전반기까지 2569승을 기록해 3000승까지는 431승이나 남았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사상 3번째 감독 통산 1000승을 꿈꾼다. 그는 전반기까지 통산 1874경기에서 990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후반기에 10승만 더하면 1000승 대기록을 달성한다. 늦어도 8월 중순에는 기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에서 1000승을 넘어선 감독은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단 두 명이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은 프로야구 최초로 11년 연속 100탈삼진에 도전한다. 전반기에 탈삼진 73개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27개만 더하면 대기록에 성공하는데 전반기와 같은 페이스라면 대기록 달성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는 2014년 탈삼진 165개 이후 해마다 100개 이상 탈삼진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시즌 전반기까지 통산 탈삼진 1972개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28개를 추가하면 양현종, 송진우(1989~2009년)에 이어 역대 3번째 탈삼진 2000개 고지에 오른다.
2025-07-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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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승리를 위한 전진…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응원 이벤트
부산일보는 롯데자이언츠의 가을야구를 기원하는 팬들의 열망을 모아 댓글 응원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참여한 분들께는 심사와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드리니, 여러분의 열렬한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참여 기간 : 7월 11일 ~ 7월 27일
■참여 방법 : 최강롯데/가을야구/투혼투지 중 선택 4행시 or 최애 선수 이름 3행시로 응원 댓글 남기기
2025-07-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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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LG와 후반기 개막 4연전에 가을야구 승기 달렸다
2025 프로야구 후반기가 17일 막을 올린다. 10개 팀은 전반기에 전체 720경기 가운데 61%인 440경기를 소화했고 후반기에는 39%인 280경기를 치른다.
후반기 경기 수가 전반기보다 적기 때문에 초반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후반기가 막을 올리자마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는 4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프로야구 경기 운영 기본은 3연전인데, 올해 개막전은 2연전을 치렀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맞붙었던 팀끼리 후반기 개막전에서 4연전 맞대결을 벌여 3연전의 틀을 맞추는 것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는 17~20일 LG 트윈스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4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 LG에 이어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후반기는 한화의 독주 속에서 롯데-LG-KIA 타이거즈가 2위 쟁탈전을 벌이고, KT 위즈-SSG 랜더스-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전문가들로부터 큰 변수가 없다면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의 신구 조화가 좋고 안정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공격력으로 버티는 팀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올 선수도 많다. 황성빈은 이미 팀에 합류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윤동희도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손호영 복귀도 멀지 않았다.
문제는 역시 투수진이다. 데이비슨, 박세웅의 구위가 떨어졌고, 구원진도 많이 처진다. 정현수, 정철원 등 주력 구원투수들이 많이 던진 탓에 후반기 중반부터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불안요소다.
이런 사정을 감안했을 때 롯데-LG의 4연전은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1승 3패와 4연패하는 팀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못해도 2승 2패는 돼야 본전을 건질 수 있다.
롯데는 첫 경기 선발투수로 감보아를 내정했다. 지난 2일 LG전 이후 긴 휴식기를 가졌기에 체력은 충분히 비축했다. 나머지 3경기에는 데이비슨, 나균안, 홍민기나 이민석이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박세웅이다. 전반기 막바지에 많이 처졌고 올스타전에서도 난타당해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LG전을 치르면 키움 히어로즈(22~24일)와 원정 3연전을 갖고 사직으로 돌아와 25~26일 KIA와 다시 3연전을 갖는다. 롯데로서는 LG와의 4연전 못지않게 중요한 경기l이다.
KIA는 아직은 지난해만큼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부상선수가 복귀해 전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이 이겨야 2위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한화는 투수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1위는 거의 굳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4.98이었던 팀 평균자책점이 3.42로 1.56점이나 떨어져 10개 팀 1위를 차지할 만큼 투수력이 뛰어나다. 다승, 평균자책점 1위 폰세(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와 와이스(10승 3패 3.07)을 중심으로 류현진(5승 4패 3.26), 문동주(7승 3패 3.75)까지 선발진은 강력하다.
5위 kt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를 내보내고 새로 영입한 투수 윌리엄 머피에 거는 기대가 크다. 6위 SSG는 전반기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정의 방망이 부활에 성적이 달렸다. 7위 NC와 8위 삼성은 모두 불펜 정비가 과제다.
2025-07-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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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한화 동반 선전에 치열한 중위권 싸움까지 ‘짜릿’
봄은 일찌감치 지났지만 ‘봄데’ 롯데 자이언츠는 놀랍게도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꿈꿀 수 있다.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에 부산 야구팬들은 ‘기분 좋게’ 어리둥절하다. 후반기에는 한화 이글스가 독주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중위권 싸움은 치열하다. 뜨거운 순위 경쟁에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5 프로야구가 10일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전 등 4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제 12일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치르고 오는 17일 후반기 일정을 재개할 때까지 전국 야구장은 휴업에 들어간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5~6위 정도의 전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됐다. 부상 선수 관리를 잘하고 운이 따르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보인 롯데는 4월 중순부터 나아져 5월부터는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더니 결국 전반기를 3강에 포함된 가운데 마감했다. 롯데가 3위 이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것은 2012년 2위 이후 13년 만이다.
롯데는 지난 9일 현재 47승 38패를 기록해 1999년(50승 28패)에 이어 전반기 최다승 2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전반기(35승 41패·7위)와 비교할 경우 12승이나 많다. 롯데가 승수가 패수보다 많은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친 것은 2014년(29승 1무 27패·5위)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가 올해 전반기에 선전한 가장 결정적 비결은 2할8푼대로 팀타율 1위에 오른 타력이다. 부상 선수가 속출했는데도 팀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대체 투입된 중고참, 신인 선수들이 맹활약한 덕분이다. 기회를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던 내야수 이호준, 박찬형, 외야수 장두성, 김동혁, 한승현, 포수 박재엽 등의 노력이 빛을 발한 덕분에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반기에 30경기 이상 출장한 롯데 타자는 모두 17명이다. 1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도 12명이다. 레이예스는 타격 1위, 최다안타 1위에 올라 팀 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야구를 하면서 부상자가 이렇게 많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대체 출전한)선수들 덕분에 팀이 앞으로는 더 강해질 것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수진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7점대로 10개 팀 가운데 9위다. 3점 중반대인 한화, LG보다 1점 이상 높아 경기마다 미리 1점을 주고 경쟁하는 꼴이다. 평균자책점 상위 20위 안에 든 선수는 데이비슨(3.61)뿐이다. 후반기에 투수진을 어떻게 보강하고 운영하느냐가 롯데의 순위를 바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선전과 함께 올해 프로야구를 달군 팀은 막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 종합순위 1위에 오른 한화다. 4강에 들 수 있는 전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독보적 1위로 올라서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팀 이름이 빙그레 이글스였던 1992년 이래 33년 만에 전반기 1위다. 강력한 ‘원투 펀치’인 코디 폰세(11승)와 라이언 와이스(10승)가 나란히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여기에 류현진과 문동주가 지키는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올 시즌 최고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중심으로 김범수-한승혁-조동욱-박상원-김종수 등으로 이어지는 구원진도 막강하다.
한화의 선전과 함께 중위권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2위 LG와 8위 NC 다이노스의 승차가 6경기에 불과하다. 4위 KIA와 NC의 승차는 3.5경기여서 후반기에 어느 팀이라도 잠시 흔들리면 곧바로 하위권으로 처질 수 있다.
한화, 롯데의 선전에 치열한 중위권 순위 다툼까지 겹쳐 올 시즌 전반기 관중은 사상 최초로 700만 명을 넘었고 750만 명도 돌파했다. 현재의 인기가 지속되면 올 시즌 예상 관중은 1200만 명으로 지난해 1088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5-07-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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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 6월 리그 MVP 선정… 롯데, 나균안 이후 26개월 만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28)가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감보아가 기자단 투표 35표 중 30표(85.7%), 팬 투표 42만 9664표 중 10만 5152표(24.5%), 총점 55.09점을 받아 KIA 타이거즈 전상현(26.05점)을 제치고 월간 MVP가 됐다”고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월간 MVP를 차지한 것은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투수로는 2023년 8월 kt wiz 윌리암 쿠에바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감보아의 활약은 눈부시다. 감보아는 어깨 부상으로 낙마한 찰리 반즈의 대체 투수로 지난 5월 롯데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없는 점 등이 우려를 낳았다. KBO리그 선발 투수 데뷔전이었던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그는 90도로 깊게 숙인 투구 동작으로 고전해 결국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데뷔전은 여태까지 감보아가 기록한 유일한 패배였다.
감보아는 다음 등판에서 바로 투구 폼을 고쳐 롯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6월 첫 등판 경기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후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6월 한 달간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월간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투구 이닝(31과 3분의1) 2위다.
그는 7월 첫 경기인 2일 LG 트윈스전에서도 6과 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그가 던진 시속 158km 직구는 KBO리그 사상 좌완 최고 구속으로 기록됐다.
6월 MVP로 선정된 감보아는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2025-07-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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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승세 KIA, 가을야구 꿈꾸는 롯데 발목 잡나
8년 만의 가을야구,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의 앞길을 가로막는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었던 KIA 타이거즈다. 4월 12일 최하위인 10위, 5월 27일 8위, 6월 17일 7위였던 팀이 승승장구하면서 이제는 2위로 치고 올라왔다.
KIA는 2025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윤도현, 황동하, 곽도규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무너졌다. 그 결과는 최하위까지 떨어진 성적으로 나타났다. 당시 KIA 이범호 감독은 “1군에 남은 선수들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시즌이 이대로 끝날 수 있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KIA는 지난달 13~15일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전승하면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3연전 이후 5일 롯데전까지 최근 18경기에서 13승 2무 3패(승률 0.813)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KIA 변화의 핵심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후보 선수들의 맹활약이었다. 대체 선발투수 김건국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고, ‘샛별’ 성영탁의 활약으로 마운드까지 안정세를 보였다. 성영탁은 지난달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고, 이달에도 0점대를 유지하며 ‘필승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다. 야수 중에서는 오선우와 외야수 김호령, 고종욱이 힘을 보탰다.
여기에 투수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킨 불펜투수 전상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그는 6월 15경기에 출전해 17.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08, 9홀드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 덕에 6월 최우수선수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위기에 빠진 팀을 살리려는 선수들의 절박하면서 열정 넘치는 플레이가 팀 분위기를 바꿨다. KIA 이범호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꼭 기회를 잡겠다’는 간절함이 있다. 다들 ‘반드시 해내겠다’라는 각오가 불타오른다”면서 “선참인 김태군, 최형우 등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선수들이 매 경기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흐뭇해했다.
성적이 오르니 팬들의 반응도 좋아졌다. 5일 롯데전 입장권 2만 500석이 모두 팔려 올 시즌 15번째 매진이 기록됐다. 올해 총 관중은 68만 4267명(41경기)이다. KIA의 상승세가 광주 팬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고 프로야구 전체로도 흥행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롯데로 봐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현상이라는 것이다.
롯데(45승 3무 37패)는 살금살금 순위를 하나씩 올린 KIA(45승 3무 36패)에 쫓기더니 4일 5-7 역전패, 5일 0-13 대패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마저 내주고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 경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딛고 하나씩 복귀하는 후반기에는 KIA의 전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후반기에는 투수력이 강력한 한화 이글스와 타격이 되살아난 KIA가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 팀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LG 트윈스, SSG 랜더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롯데는 8~10일 9위 팀인 두산 베어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벌이는 반면 한화와 KIA는 같은 기간 1위 자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는 사실이다. 롯데가 두산에 3연승, 또는 2승 1패를 거둔다고 봤을 때 두 팀 중 누가 많이 이기더라도 득이 되는 상황이다.
2025-07-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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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최고’ 레이예스 최다안타·타격왕 정조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25 프로야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타격 1위에 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롯데 외국인 선수로서는 최초이자 롯데 선수로서는 2011년 이대호 이후 14년 만의 타격왕을 노리고 있다.
레이예스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전와의 두 경기에서 7타수 3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지난달 말 0.344에서 0.345로 끌어올렸다. 1일까지 타격 선두를 지키던 김성윤(삼성 라이온즈·0.343)를 제치고 올해 들어 처음 타격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레이예스는 3월 8경기에서 31타수 6안타, 타율 0.194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4월 들어 되살아난 그는 한 달 동안 97타수 35안타, 타율 0.361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도 0.320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6월에 기록을 더 높여 한 달간 85타수 36안타, 타율 0.424라는 극강의 타격을 과시했다.
레이예스는 타격 1위 이외에 안타도 115개를 때려내 2위 송성문(키움 히어로즈·94개)를 무려 21개 차이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최다안타 1위를 지키고 있다. 2루타도 27개나 쳐내 최형우(KIA 타이거즈·22개)를 제치고 1위다. 홈런은 고작 9개에 불과하지만 타율이 좋아지고 2루타를 많이 치니 타점도 많아져 올 시즌 66개로 디아즈(삼성·83개)에 이어 2위다.
흥미로운 사실은 롯데 외국인 선수가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는 점이다. 과거 펠릭스 호세가 롯데 최고 외국인 타자로 군림했지만 타격왕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레이예스가 올해 타격왕이 될 경우 ‘사상 최초’라는 새 기록이 세워지는 셈이다.
또 롯데 선수가 타격왕이 된 것은 2010년과 2011년 2연패를 달성한 이대호가 마지막이었다. 따라서 레이예스는 14년 만에 ‘롯데 선수 타격왕’을 노리는 셈이다.
외국인 선수가 타격왕을 차지한 경우는 2004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0.343), 2015년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0.381), 2024년 에레디아(SSG 랜더스·0.360) 3명이었다. 레이예스가 타격왕에 오르면 외국인 선수 4번째이자 인물은 다르지만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가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게 된다.
레이예스의 장점은 ‘꾸준한 기록’에 있다. 그는 타격 2위,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지난해 월간 타율이 3할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3월 0.393, 4월 0.333, 5월 0.302, 6월 0.398, 7월 0.405, 8월 0.300, 9~10월 0.366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에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게 한국에 온 이후 첫 월간 타율 3할 이하였던 셈이다.
레이예스는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풀스윙을 하거나 도루를 많이 노리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어서 체력적 부담도 덜하다. 후반기에도 꾸준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고 올해도 롯데의 80경기에 전부 나섰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이던 2019년 타격 2위였던 페르난데스를 팀에 데리고 있었다. 그는 “(당시 페르난데스보다)레이예스가 훨씬 낫다. 지금이라도 둘 중에 하나 택하라고 한다면 레이예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3일 “내야수 고승민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2주 동안 재활과 치료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고승민은 지난 1일 LG전에 3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했는데 7회초 수비를 앞두고 우측 옆구리에 불편한 증세를 느껴 김민성과 교체됐다.
고승민은 올스타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2루수 총점 1위를 기록해 베스트12에 선정됐지만 부상 여파로 출전이 무산됐다.
2025-07-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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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레이예스 6월 MVP 후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알렉 감보아와 야수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2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6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투수로는 감보아를 비롯해 전상현(KIA 타이거즈), 로건 앨런(NC 다이노스) 3명이, 야수로는 레이예스를 포함해 맷 데이비슨, 박민우(이상 NC) 3명이 각각 후보에 올랐다.
감보아는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무패로 모두 선발승을 따내 다승 1위를 달렸다.
평균자책점은 1.72로 리그 1위이며, 5번의 등판 중 무려 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했다.
레이예스는 6월 3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1일 수원 kt wiz전까지 8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한 달 동안 타율 0.424에 안타 36개로 타율과 안타 모두 리그 1위였다.
수상자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팬들은 2일 오전 10시부터 7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월간 MVP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함께 트로피를 주고, 국내 선수가 받으면 신한은행 후원으로 출신 중학교에 2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한다.
2025-07-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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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진 5경기 연속 ‘와르르’… 마운드 회복 비상
8년 만의 가을야구, 더 나아가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전반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선발투수진의 부진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22~28일)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KT 위즈를 상대로 5경기를 치러 2승 3패의 성적을 거뒀다.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3패나 당해 순위 경쟁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특히 더 큰 문제점은 다섯 경기에서 롯데 선발투수진이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QS)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점이다.
22일에는 박세웅이 3이닝 6실점(6자책), 25일에는 데이비슨이 5와 3분의 2이닝 3실점(3자책), 26일에는 감보아가 5와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 27일에는 이민석이 3이닝 5실점(1자책), 28일에는 나균안이 5와 3분의 1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막판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역전승을 거둬 겨우 2승을 챙기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비 실책이 겹쳐 투수진이 고생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투구 내용을 잘 보면 꼭 그렇지 않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선발투수진의 고민은 박세웅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점과 데이비슨이 갈수록 처진다는 사실이다. 박세웅은 지난 5월 11일 8승을 기록한 이후 6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9.60이라는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심지어 지난 22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다. 그가 올해 5이닝 이상 투구하지 못한 경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공이 타자 스윙을 따라 간다. 그래도 박세웅의 구위는 아직 좋다.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편하게 던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의 사정도 비슷하다. 5월까지 6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해 제1선발투수 정도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달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실점(9자책)하고 4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근 3경기에서는 5~6이닝을 던지며 매경기 3실점(3자책)만 기록해 표면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기마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올해 롯데 성적에 큰 기대를 거는 일부 팬은 데이비슨 교체를 요구할 정도다. 김 감독은 데이비슨의 구위는 크게 언급하지 않지만 경기 운영 능력에 아쉬움을 나타낸다.
여기에 나균안(2승 5패, 평균자책점 4.62)은 들쑥날쑥한 투구를 보인다.
감보아는 아직 꾸준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투구 이닝이 늘어나면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투수진이 약한 롯데가 8년 만의 가을야구,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3위 이내에서 전반기를 마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후반기에 막강 타력을 앞세워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 선발진의 분발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2025-06-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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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방망이’ 팀타율 1위 롯데, ‘필승 불펜’까지 가세
잘 풀리는 집안엔 복이 알아서 굴러 들어온다더니 올해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하는 말인 모양이다. 올 시즌 팀 타율 1위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상위권에 오른 롯데가 올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불펜마저 맹위를 떨치는 ‘금상첨화’까지 얻었다.
롯데의 팀 타율은 지난 23일 현재 0.285로 2위 삼성 라이온즈(0.268)에 1푼7리나 앞선 압도적 1위다. 안타도 741개로 2위 삼성(675개)보다 훨씬 많다. 반면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지난달 이전까지는 5점대로 9위였다.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늘 불안했던 이유는 불펜이었다.
롯데 불펜은 5월 중순 이후 달라졌다. 평균자책점은 한 달 전보다 무려 2점이나 낮아진 3점대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롯데는 5월 이후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0전전승을 거뒀다. 5월 중순까지 5점대였던 투수진 전체 평균자책점도 4점대로 내려갔다.
롯데 불펜이 강해진 이유는 최준용의 합류다. 정철원이 고군분투하던 마운드에 그가 합류함으로써 힘이 실린 것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중간투수 정철원, 마무리투수 김원중으로 뒷문을 지켰지만 최준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뒤로는 숨통이 트였다.
최준용은 지난달 17일 복귀, 23일까지 17경기에서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해 철벽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롯데가 앞선 상황에서 ‘필승조’ 1번 투수로 나선다. 덕분에 홀드 추가 기회가 늘었다.
최준용은 “통증, 불안감이 없어졌다. 원래 목표가 시속 156㎞까지 던지는 것이다. 빠른 공에 연연하는 건 아니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지면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최준용이 합류함에 따라 롯데 김태형 감독의 투수진 연투 관리가 수월해졌다. 올 시즌 롯데 투수들의 3연투는 총 16차례에 이른다. 하지만 이달에는 김원중, 정철원이 한 차례씩 기록한 게 전부다. 김원중은 18~20일 3연투에 나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뒤 계속 쉬었다. 지난 22일에는 최준용이 ‘1일 마무리’로 나선 덕에 휴식할 수 있었다.
정철원의 경우 3~4월에 16경기, 지난달에 14경기에 출장했지만 이달에는 9경기에만 등판했다. 정현수도 마찬가지다. 3~4월 22경기, 지난달 14경기였던 등판 횟수가 이달 9경기로 줄었다. 김강현도 3~4월 16경기, 지난달 13경기에서 이달 등판은 6차례로 감소했다. 불펜의 등판 횟수 감소로 체력 비축이 쉬워짐에 따라 후반기 들어 치열한 순위 다툼 때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최준용의 공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 구속도 더 올라왔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라면서 “이기고 있을 때 계산이 된다. 최준용이 없을 때에는 불펜 투수 두 명을 가져가야 했고 막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이르면 6회 투아웃부터 최준용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앞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닥칠 것이다. 재활할 때 느낀 감정을 떠올리며 이겨내겠다. 부상당해 힘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5-06-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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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야구’ 롯데, 그 중심에 베테랑 김민성 있다
요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화수분 야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롯데로서는 엄청난 자부심이다.
그간 롯데는 봄에만 잘한다고 해서 ‘봄데’, 하위권을 전전한다고 해서 ‘꼴데’ 라는 치욕적인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가장 큰 이유는 허술한 대체 자원 때문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빠지면 그 자리를 메꿔주는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금 부상병동이다. 지난해 롯데 ‘젊은피’의 핵심이었던 ‘윤나황손(윤동희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이 모두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 빈자리를 채웠던 장두성도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롯데의 분위기는 예전과 완전 다르다. 전준우, 정훈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신인들이 기대 이상을 역할을 하면서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중견수에 김동혁이 새롭게 등장했고, 내야에는 ‘복덩이’ 전민재가 여전히 건재하다. 군대에서 얼마전 돌아온 한태양도 내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포수는 신인 박재엽이 깊은 인상을 남기며 1군에 머물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롯데는 반환점을 넘긴 현재 ‘봄데’도 ‘꼴데’도 아닌 선두와 2경기 차의 근소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롯데의 중심에 베테랑 김민성(37)이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줄곧 2군에만 머물렀다. 지난 시즌 개막 후 35경기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홈런 2개 8타점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데다 고승민, 손호영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입지도 좁아졌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와 다름 없었다. 김민성은 올 시즌을 대비한 1군 스프링캠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주축’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제 김민성은 롯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윤나황손’이 빠진 현재 1.5군과 신인 선수들을 이끌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팀의 중심이 됐다. 김민성은 올 시즌 50경기에 나서 타율 0.244(124타수 30안타) 홈런 2개 19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3루를 책임지고 있다.
김민성의 진가는 기회에 강하다는 것. 22일 사직 삼성전이 그렇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3회까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7회초까지 3-6으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7회말 무려 ‘6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9-6 역전에 성공했다. 기분 좋은 4연승도 이어갔다.
김민성의 날이었다. 그는 2회 추격의 시발점을 마련한 1타점 2루타를 쳤고, 7회에는 5-6으로 뒤지는 주자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3타점 결승 역전타를 터뜨렸다.
김민성은 지난 14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포함해 쇄기 타점까지 만들어내며 4-2로 승리, 롯데의 3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성은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 내가 결승타를 치긴 했지만, 모두 동료 선수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며 “고참이 될수록 압박감이 있다. 어린 선수들 같은 기다림이 없다. 매순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상은 당하지 않는 게 제일 좋다. 아마 (2군에 있는)선수들도 지금 TV를 보면서 느끼는 게 있을 거다. 나도 그 마음을 딛고 지금 주전으로 도약했다”면서 “아마 기존 선수들이 돌아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22일 삼성전에서 롯데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윤성빈은 7회초를 삼자 범퇴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만년 유망주인 윤성빈이 1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2025-06-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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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스타 6명… KBO리그 최다 배출
롯데 자이언츠 선수 6명이 올해 올스타로 선발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프로야구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올스타 선수를 배출했다. 전체 팬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윤동희를 비롯해, 각 포지션별로 롯데 선수들은 팬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뜨거운 팬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투표 최종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원중(마무리 투수), 고승민(2루수), 전민재(유격수),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이상 외야수), 전준우(지명 타자) 6명이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윤동희는 팬 투표에서 171만 7766표를 얻어, 전체 선수 중 김서현(한화, 178만 6837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명 타자 올스타로 선정된 전준우는 팬 투표에서 148만 2247표, 선수단에서 71표를 얻었다. kt의 ‘무서운 신인’ 안현민이 지명 타자 선수단 투표에서 22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팬 투표에서 전준우에 밀렸다. 전준우의 올스타 출전은 이번이 5번째로, 올해 롯데 올스타 선수 중 가장 많다.
마무리 투수 부문에 선발된 김원중은 팬 투표수 151만 4509표로, 올해 3번째 올스타로 선정됐다. 전민재, 고승민, 레이예스는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중간 투수 부분에서 정철원은 팬 투표에서 136만 606표를 얻어 올스타로 선정된 삼성 배찬승에 앞섰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64표에 그쳐 선발되지 못했다.
롯데에 이어 올스타를 많이 배출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로, 선발 투수 원태인, 중간 투수 배찬승, 포수 강민호, 1루수 르윈 디아즈, 외야수 구자욱 5명이 올스타로 선발됐다.
나눔 올스타에 속한 한화는 김서현 외에 박상원(중간 투수), 코디 폰세(선발 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외야수) 4명을 배출했다. 송지연 기자 sjy@
2025-06-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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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층 깊어진 롯데, 이제는 1~2위 자리도 노려볼 만
부상 선수 속출로 흔들렸던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는 3위 수성이 아니라 2위, 한 발 더 나아가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지난 18, 19일 한화 이글스전 및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이겨 3연승을 달리면서 40승 3무 31패를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LG 트윈스(41승 2무 30패)와의 승차는 1경기, 1위 한화(42승 1무 29패)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3연승 동안 7점만 내주고 13점을 뽑는 알찬 야구를 진행했다. 경기 때마다 노장과 신인선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지켰다. 20일에는 노장 정훈이, 19일에는 노장 전준우와 부산 생활 1년차 전민재가, 18일에는 신인급인 김동혁, 박재엽, 한태양이 승리를 합작했다.
‘봄데’로 불리던 과거에 비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팀 선수층의 깊이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선수층이 두꺼우면 한두 경기에서 부진할 수 있어도 장기 침체의 늪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롯데는 24~29일에 하위권 팀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7위로 처진 KT 위즈(37승 3무 34패)와 주말 3연전을 차례로 갖는다. 롯데는 올해 NC전에서는 3승 3패, KT 전에서는 5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반면 2위 LG는 KT와 3연전을 가진 뒤 최근 상승세인 KIA 타이거즈(37승 2무 33패)와 다시 3연전을 치른다. 1위 한화는 5위 삼성 라이온즈(38승 1무 34패), 6위 SSG 랜더스(36승 3무 33패)와 6경기를 갖는다. 롯데는 6경기 중에서 4승 2패 정도를 기록하면 최소한 2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황에 따라 어부지리로 1위가 될지도 모른다.
LG와 한화가 승리를 많이 챙기더라도 롯데에 불리하지는 않다. 롯데를 추격하려는 5~7위 팀들과의 승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6월에 1위에 오른 것은 13년 전 2012년 6월 27~30일이 마지막이었다. 7월에 1위를 차지한 것도 2012년 7월 7일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0으로 이겨 1위로 올랐지만 다음날 패해 2위로 떨어졌고, 다시는 1위로 복귀하지 못했다.
롯데가 1위나 2위에 오르지 않더라도 전반기 승수를 많이 쌓아 순위를 높이면 후반기 일정 소화에도 유리하다. 게다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늦어도 후반기 초반에는 하나둘씩 복귀할 것으로 보여 선수단 구성도 알차진다.
올해 혜성처럼 나타난 장두성과 4번 타자 나승엽은 이르면 이번 6연전 중에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윤동희는 2주 후에 추가 검진을 받고 경기 출장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는 80% 정도 괜찮아졌다고 한다. 윤동희와 황성빈은 전반기 내 복귀는 힘들다”면서 “백업이었던 선수들,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5-06-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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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 팀 미래에 환한 등불을 밝혔다
지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전은 부산 야구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롯데가 이날 6-3으로 이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이 앞으로 롯데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을 대거 출전시켜 팀의 앞날에 환한 등불을 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한화전에서 롯데 선발투수는 2020년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그동안 거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던 좌완투수 홍민기(24)였다. 그는 지난해까지 겨우 4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올해도 두 차례 등판해 2이닝만 던졌다.
원래 나균안이 이날 던질 예정이었지만 선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리는 바람에 홍민기가 나선 것이었다. 롯데 선발투수진 사정이 급하다고 해도 올해 겨우 2이닝만 던진 신인급 선수를 내세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홍민기는 이날 최고구속 155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데뷔 이래 처음 4이닝을 던지면서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래 4이닝 정도만 던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팀이 3-0으로 앞선 5회 마운드에서 내려온 게 개인적으로 아쉬울 따름이었다. 김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60구, 4~5이닝 정도 던져주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은 홍민기가 이번 등판을 발판 삼아 주형광-장원준의 뒤를 잇는 롯데 좌완 선발투수의 핵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 충격적인 선수기용은 포수로 나선 박재엽(19)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그는 이날이 프로 1군 첫 선발 출장이었다. 사실상 그를 롯데로 데려온 김 감독이 2군에서 타율 0.350, 4홈런, 22타점으로 펄펄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날 경기에 기용한 것이었다.
박재엽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2회말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부산 포수 최대어로 불렸다. 고등학교에서는 타격에도 눈을 떠 수비는 물론 공격도 잘하는 포수로 거듭났다.
롯데는 과거 심재원-한문연이라는 부산 출신 국가대표 포수를 보유한 포수 왕국이었지만 이후에는 제대로 된 지역 출신 포수를 구하지 못했다. 진갑용, 장성우, 김태군 등 지역에서 좋은 포수가 꾸준히 나왔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박재엽은 거의 30년 만에 ‘토종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선수다. 김 감독은 “포수로서 능력이 좋다. 치고 던지고 받는 능력은 팀 내에서 제일 위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제일 높이 평가하는 포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 외에도 올해 많은 신인급 선수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팀 전력에 활용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지치거나 부상으로 빠졌을 때 기존 백업요원이 아니라 주저하지 않고 신인을 기용했다. 투수로는 선발 대체요원으로 7경기에 나선 이민석(22), 타자로는 내야수 장두성(26), 한태양(23), 이호준(22)과 외야수 김동혁(25) 등이다.
팬들이 이름조차 잘 모를 정도로 그동안 무명이었던 이들은 마치 실력을 숨겨두기라도 했다는 듯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차례로 맹활약했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부진으로, 다른 선발투수 박세웅이 피로 누적으로 결장할 때, 타자 황성빈, 나승엽, 윤동희 등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롯데가 3위를 지킨 것은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당장의 성적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앞으로 짧으면 1~2년, 길면 3~4년 뒤에 팀의 주전으로 도약할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롯데는 주전으로 투입할 신인 발굴에 실패해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시달려왔다. 그런데 올해 한꺼번에 수많은 신인이 배출된 것은 당장 지금보다 미래를 위해 더 긍정적인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언론도 ‘18일 롯데 승리는 뉴페이스들이 만든 작품’이라면서 높이 평가했다.
2025-06-19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