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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물 많이 마시고 밤중 화장실 자주 간다면?
막 10대에 접어든 A(10) 양은 최근 들어 목이 부쩍 마르고 소변이 마려워 한밤중에 자주 깼다. 많이 먹어도 살이 되레 빠져 외모에 관심이 많던 A 양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았던 A양은 이른바 ‘소아 당뇨병’이라 불리는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A 양 부모는 “평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던 아이가 당뇨병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소아 당뇨병 증가 추세
당뇨병은 어른들의 병으로 여겨졌지만, 어린 아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은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매년 증가 추세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 915만 명 정도가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고, 매년 50만 명 이상이 새롭게 진단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9세 미만 제1형 당뇨병 환자 수는 2018년 1만 1473명에서 2022년 1만 4480명으로 불과 4년 새 26% 이상 증가했다. 성인형 당뇨병으로 여겨지던 제2형 당뇨병 역시 소아청소년의 급격한 비만율 상승과 함께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21~49%)는 심한 탈수를 동반한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으로 응급실을 찾으면서 첫 진단을 받는다. 잦은 목마름과 소변,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제1형 당뇨병의 전형적인 경고 신호다. 양산부산대병원 유석동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평소보다 유난히 물을 많이 마시거나 밤중에 소변을 보러 일어나는 횟수가 부쩍 늘고,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든다면 당뇨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1형은 인슐린주사 무조건 맞아야
당뇨병은 크게 제1형(인슐린 의존형), 제2형(인슐린 비의존형), 임신성 당뇨병, 기타 당뇨병으로 나뉜다. 당뇨병의 대표주자 격인 제1형과 제2형은 혈당(혈중 포도당 농도)이 만성적으로 높아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에는 큰 차이가 있다. 췌장의 β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하며,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에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저장되도록 도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제1형은 췌장 β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거의 만들지 못하게 되는 병인 반면 제2형은 인슐린은 만들어지지만, 몸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효과가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을 보인다. 이처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다르다. 제1형의 경우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며, 하루에도 여러 번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해야 한다. 제2형은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생활 습관 개선, 식사 조절, 먹는 약만으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
제1형 당뇨병이 있는 아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식사나 간식을 먹을 때마다 올라가는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공복이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높아질 수 있는 혈당을 막기 위해 주사를 맞는다. 아이는 혈당 수치와 인슐린 주사량을 알기 위해 매번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내고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피부에 붙이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 사용이 늘면서 핸드폰 화면으로 혈당 수치와 변화 추이를 확인하거나 인슐린을 좀 더 자유롭게 주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접촉 피부염이나 상처가 생기기 쉽고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의 경우 기기가 자주 떨어지기도 한다. 유 교수는 “아직 완전히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끊임없는 관리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절실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하곤 한다. 수업 중 갑자기 저혈당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급식 시간에 인슐린 주사는 언제 어디서 맞아야 할지, 친구나 선생님에게 병이 있다는 걸 알려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체육 시간이나 수학여행처럼 평범한 일정조차 당뇨병을 가진 아이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다. 당뇨병 학생을 처음 만나는 선생님도 당황할 수 있다.
반대로 과도한 보호나 배려로 인해 아이가 또래와 다르게 대우 받는다면 예민한 시기의 아이가 오히려 부담이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유 교수는 “성장기에는 키와 체중이 빠르게 변하고, 사춘기를 겪으며 인슐린 필요량이 달라지기도 한다”며 “특히 여학생의 경우 월경 주기에 따라 혈당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질환이다. 성장 과정, 심리적 상태,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들이 병의 경과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유치원과 학교의 지원 체계는 더욱 중요하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유 교수는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의 따뜻한 지지가 함께 한다면 당뇨병을 가진 아이들도 또래 친구들과 다름없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05-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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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한방병원 박소정 교수, 신규 과제 선정
부산대한방병원 박소정(사진) 교수가 2025년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신규과제 2건에 참여한다.
12일 부산대한방병원에 따르면 박 교수는 ‘역류성위식도염 치료제-한약제제 약물상호작용 및 역류성위식도염 한양약 병용투여 지침 개발연구’의 책임연구자로 선정됐다. 향후 5년간 연구비 19억 5000만 원을 지원 받게 된 박 교수는 충남대 약대 채정우 교수, 전북대 의대 문설주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박 교수는 또 2년간 수행되는 ‘전립선암의 한의통합암치료 표준임상진료지침 및 표준임상경로(CP) 개발’ 과제의 공동연구자로 참여하게 됐다. 박 교수는 “이번 과제를 통해 한의약이 안전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현대의학과 조화롭게 병행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환자 중심의 통합의료 실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5-05-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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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이병주 센터장, SCI급 저널에 논문 게재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 이병주(사진) 센터장이 주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 ‘글랜드 써저리(Gland Surgery)’ 2025년 3월호에 게재됐다.
수술 전 사용하는 3가지 영상 기법의 정확도와 임상적 유용성을 비교한 논문 ‘원발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에서 단일 병변의 수술 전 위치 확인을 위한 4차원 CT, 초음파, 세스타미비 단일광자방출 단층촬영(SPECT)의 비교 연구’는 부산대병원, 부산대 의대와 협업으로 진행됐다.
부산대병원 교수 출신인 이 센터장은 “갑상선두경부 질환 중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고난도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정확한 병변 위치 확인이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외 의료진들이 부갑상선 수술에서 정밀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는 갑상선암, 부갑상선질환, 음성변화, 두경부 종양 등 고난도 수술 시행과 환자 맞춤형 치료로 지역 중증환자의 치료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25-05-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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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해운대백병원, 부울경 첫 갑상선 로봇수술 700례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이 부울경 첫 갑상선 로봇수술 700례를 달성했다.
12일 인제대해운대백병원에 따르면 이번 700번째 수술은 ‘단일공 유륜 접근 로봇 갑상선절제술(SPRA)’이라는 최신 수술기법으로 시행됐다.
SPRA 기법은 환자의 겨드랑이나 구강을 통하지 않고 유륜을 통해 하나의 절개창으로 로봇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으로,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미용적 만족도가 매우 높다. 동시에 후두신경 손상이나 출혈 등의 주요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배동식(사진 왼쪽) 교수는 “로봇수술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구도훈(오른쪽) 교수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교육을 통해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정밀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5-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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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활기찬 노년을 위한 건강관리법
최근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로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인구구조의 문제, 연금문제 등 우리 사회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의학에서는 노화를 단순히 신체 기능의 저하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인체의 기본적인 에너지인 기(氣)와 혈(血), 그리고 진액(津液)이 점차 감소하고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몸의 균형이 깨지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신(腎) 기능의 약화는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신은 우리 몸의 성장, 발육, 생식 기능을 주관하며, 뼈와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뇌수를 채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요통을 비롯한 척추 질환이나 어깨, 무릎 등의 관절염이 나타난다.
바꿔말하면 노화로 인한 신체적인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서 기혈과 진액을 보충하고 신기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법을 통해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추나 요법으로 척추와 관절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 일상에서는 평소 스트레칭을 포함한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이나 힘줄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단,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소화 기능 저하로 인해 소화 불량,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능 약화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위장에 부담을 주기 쉬운 육류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맵고 짠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체질에 따라 따뜻한 성질의 생강차, 대추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육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뇌신경계를 포함한 정신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기억력의 감퇴와 불면증 등도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흔한 증상들이다. 때문에 젊을 때보다 더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년기에 가장 기본적인 건강관리법은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휴식, 꾸준하면서도 적절한 운동에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면증이 있다면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취미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노년기는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인생의 깊이와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한의학의 지혜를 바탕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에 힘쓴다면 더욱 풍요롭고 활기찬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강동민 제세한의원 원장
2025-05-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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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 없이 선명한 시야 제공”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안과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가 있다.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 또는 원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다초점 렌즈는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도 개발돼 있다.
하지만 과거에 다초점 렌즈가 나오기 전에 단초점 렌즈를 넣은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다. 근거리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신문이나 휴대폰을 보는 데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술 전에 측정한 예상 굴절도수와 수술 후 굴절도수의 차이로 인해 난시나 원시 또는 근시가 생겨서 추가로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백만 명 불편 겪고 있는 단초점 렌즈
우리 눈의 초점 거리는 크게 원거리(운전거리), 중간거리(주방작업), 근거리(독서)로 나누어진다. 단초점 렌즈의 경우에는 세 거리 중에서 한 곳(대부분 원거리)에 시력 초점을 맞추어 준다. 나머지 거리의 시력은 흐릴 수밖에 없어서 필요에 따라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한다. 그러다 보니 백내장 수술 후에도 가까운 거리를 볼 때마다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수술 후에 예상치 않게 잔여 난시나 굴절 오차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만족스러운 시력을 얻지 못하게 된다.
눈시원안과 이현석 원장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수백만 명이 단초점 렌즈로 백내장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술 후에 수정체 혼탁은 사라졌지만 돋보기를 껴야 하는 기술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 단초점 렌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 후 예상치 않은 굴절 이상이 발생하면 1달 이내에 다른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재수술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수술의 어려움과 이로 인한 안구의 추가 손상 위험이 따른다. 그리고 이미 수술 후 상당 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인공수정체를 교체하는 수술이 불가능해 엑시머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령층의 각막은 이미 노화로 인해 조직이 약하므로 엑시머 레이저가 안 되는 분들도 있고 환자에게 부담도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에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술이 바로 알티플러스 렌즈 삽입술이다. 각막과 홍채 사이에 삽입하는 알티플러스 렌즈가 오래전부터 근시, 원시, 난시 등의 시력 교정용 수술에 성공적으로 사용돼 왔다. 최근에 개발된 다초점 알티플러스 렌즈는 백내장 수술 후 남은 잔여 굴절 이상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해결하기 어려웠던 노안까지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돋보기가 필요 없는 알티플러스 렌즈
기존의 인공수정체 교체술은 이미 삽입한 인공수정체를 빼내는 과정에서 안구에 2차 손상을 줄 수가 있다. 또 수술 한 지 6개월 이상 되면 대개 수술 자체가 어렵다.
알티플러스 렌즈 삽입술은 기존에 삽입한 인공수정체를 제거하지 않고 추가로 안구에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현석 원장은 “단초점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지 오래된 분들도 시술이 가능하다. 다초점 기능과 난시 교정이 동시에 이루어져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인공수정체의 다초점 기능은 크게 회절형과 굴절형으로 나뉘어지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회절형은 시력 감도는 우수한 반면 빛번짐 현상이 다소 있는 편이고, 굴절형은 시력 감도는 약간 못해도 빛번짐 현상이 거의 없다. 알티플러스 렌즈는 회절형과 굴절형의 장점을 활용한 다발성 굴절형 모델이라 마치 맞춤형 다초점 안경을 눈 안에 삽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 착용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독서, 스마트폰 사용 등 일상생활을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기존의 재수술이나 각막 절삭 방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게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정체 교체 없이 노안 교정도 가능
물론 알티플러스 렌즈 삽입술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개인의 눈 상태와 생활 습관, 직업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알티플러스 렌즈 삽입 가능 여부와 예상되는 효과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엑시머레이저를 활용한 추가 교정의 경우에는 간혹 레이저 수술 후 결과가 예상치와 달라도 원상태로의 복원이 불가능하다. 반면에 알티플러스 삽입술의 경우에는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알티플러스는 안내 렌즈를 삽입하면 곧바로 시력 회복이 이루어진다. 또 안구건조증이 악화되지 않으며 야간 눈부심이나 빛퍼짐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백내장이 없는 중년층의 노안 교정도 해결할 수 있다. 기존 노안 교정수술은 백내장 수술과 마찬가지로 눈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 유일한 방법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제는 수정체를 제거하지 않고 노안 교정 기능이 추가된 다초점 알티플러스 렌즈를 넣어줌으로써 노안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백내장 수술 후에도 흐릿한 시야와 돋보기의 불편함이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아울러 수정체 혼탁이 일어나지 않아 인공수정체를 넣을 필요가 없는 40, 50대 초반의 연령층에서도 다초점 렌즈로 노안 교정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2025-05-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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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외로움이 늙게 하는 이유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전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6.0%에서 2024년 22.1%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사회적 관계망 조사에서 34.8%는 몸이 아파도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고, 32.5%에서는 대화 상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 몸과 뇌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생리적 스트레스이다. 실제로 외로움이 심장질환, 치매, 우울증 및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심장마비 또는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9%, 뇌졸중 위험을 3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연관성이 있다. 우리가 외로움을 느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는데, 만성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혈압을 올리고, 복부 비만을 유도하며, 기억력에 관여하는 해마를 손상시킨다. 결국 외로움이 우리 몸을 노화의 가속 장치에 올려놓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 뇌에서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도 나온다. 이 호르몬은 출산 시 자궁수축과 분만 후 수유를 돕는 것이 주된 역할이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관계를 만들고 사랑에 빠지도록 하며 신뢰에 관계하는 호르몬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른바 ‘사랑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옥시토신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불안을 완화하며,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엄마가 아기를 안아줄 때, 아기나 엄마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조차도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 이것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옥시토신이 항염증 작용과 산화 스트레스 저해 작용을 하여 세포 수준에서도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인위적으로 옥시토신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있을까? 분만 유도시에 쓰이는 약제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사랑의 호르몬’을 약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대신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증가시키는 좋은 방법들이 있다. 친구와 같이 식사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정 어린 악수와 포옹 등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는 이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하버드 대학에서 발표된 장기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오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좋은 인간관계’ 였다. 가족이든 친구든,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다정한 연결에서 증가하는 이 옥시토신이 복잡한 건강 정보를 뛰어넘는 강력한 노화 억제제였던 것이다.
오늘 당장 가까운 누군가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 보자. 그리운 사람을 찾아보고, 소원해진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 보자. 혼자가 아닐 때, 사랑하는 다정한 사람들과 늘 연결되어 있을 때 노화의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을 수 있다.
2025-05-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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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질환이 있으면 칫솔 기울여 움직여보세요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면역력 저하로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치아나 잇몸 등 구강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치과 김경진 과장은 “연령대별 발생할 수 있는 구강 문제가 뚜렷해 연령대별로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 구강문제 다양
급격한 기온 차를 보이는 봄철에는 우리 몸이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와 독감, 몸살과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고 구강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잇몸 염증, 치주염, 충치와 같은 치아 문제가 대표적이다.
연령대별로 발생하는 구강 문제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영유아 시기는 봄철 기온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크면 구강 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한 잇몸 염증이나 첫 이가 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신체가 급격히 성장하는 동시에 영구치 등으로 구강 건강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시기다. 환절기 치주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치아 정렬 문제, 간식·음료 섭취로 인한 충치나 치아 우식증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성인의 경우 봄철 면역력 저하와 함께 스트레스 등으로 잇몸 질환이나 치주염 등의 구강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구강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면 치석과 플라그가 쌓여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령대별 구강 관리법은
생후 6개월부터 첫 이가 나기 시작하는 영유아의 경우 이가 나는 부분에 염증이나 부기가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젖은 가제로 잇몸을 닦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로 가볍게 닦아주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봄철에는 다양한 과일이 자주 나와 당분 섭취가 많아지기 때문에, 과일을 먹은 후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입을 닦거나 물을 자주 마시게 해 구강 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돌이 지난 이후부터는 치약을 조금씩 사용하여 양치 습관을 들이고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영구치가 나면서 구강 변화가 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교정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교정 치료를 받는 경우 봄철 기온 차로 입안의 건조함과 치아 주변에 세균이 쉽게 쌓일 수 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식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물을 자주 마셔 구강 내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외부 유해 입자가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 미세먼지와 입안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엔 칫솔질 방법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 바스법이 효과적이다. 바스법은 칫솔을 45도 각도로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 밀착시켜 10초 정도 진동을 주며 앞뒤로 움직이는 것으로, 잇몸을 자극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잇몸 질환이 가라앉은 후에는 회전법을 사용해 치석 제거에 효과적인 일반적인 칫솔질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바스법은 잇몸 질환에는 좋지만, 치석이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강 건강 예방법은
봄철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방법 실천이 중요하다. 우선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입이 마르면서 수분이 부족해지면 구강 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심하면 입냄새도 발생할 수 있다.
실내 습도 관리도 필요하다.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물을 담은 그릇을 실내에 두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고 입냄새를 막는 차원에서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차단도 봄철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입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 입안에 쌓인 미세먼지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치아와 잇몸 상태를 점검하고, 구강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4-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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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합병증 땐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
현대 사회로 오면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대표적인 현대인의 고질병, 직업병으로 꼽히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육체노동이 많은 직종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무직 등 이른바 화이트칼라 직군에서도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정맥이 확장되고 구불구불해지는 질환이다. 이는 정맥 벽이나 판막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하며, 혈액이 중력 방향으로 정체되면서 점차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혈액을 심장으로 끌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이 근육의 활동이 줄어들면 하지정맥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가족력, 유전 등 선천적인 요인뿐 아니라 노화, 직업환경, 임신 및 출산, 비만, 생활습관 등 후천적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군은 다리에 가해지는 체중의 압박이 크며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아래에 혈액이 고일 우려가 크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경우도 다리 근육의 활동이 부족해 순환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김 원장에 따르면 호텔리어를 비롯해 교사, 승무원 등 서 있는 경우가 많은 직군은 물론 운전사, 은행원, 사무직 등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군도 대표적인 고위험 직군이다.
다리 통증, 무거움증, 부종 등의 증상을 업무로 인한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혈액의 역류와 정체가 지속되면서 증상이 심해질 뿐 아니라 정체된 혈액에서 염증이나 혈전이 생성되면서 정맥성 피부염, 혈전증, 피부 괴사 및 궤양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치료 후 회복 기간이 짧은 최소 침습 치료법이 널리 시행되면서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 꼽힌다. 병든 혈관에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넣고, 열 에너지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불편 증상의 원인이 되는 잔가지 혈관은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통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고, 재발률은 낮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질환이 악화돼 피부 궤양이나 혈전염 같은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도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특히 정맥성 피부 궤양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절개가 필요 없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적합하다. 김 원장은 “이 요법은 초음파 화면을 통해 병든 혈관을 정확히 파악한 뒤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마취나 절개가 필요 없어 고령 환자나 재발 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혈관의 위치와 상태를 초음파로 정밀하게 파악하고 혈관경화제의 농도와 양을 정확히 조절해야 하는 고난도 시술인 만큼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방치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합병증을 동반하는 질환이지만 의료진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다시 다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5-04-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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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부작용 줄이려면 “수술 중 후두신경 체크하면 쉰소리 걱정 없어”
갑상선암은 흔히 거북이 암이라고 한다. 매우 천천히 자라고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이 100.1%라는 발표가 있을 정도다. 그래서 종양 크기가 1cm 이하 갑상선유두암의 경우는 수술없이 적극적인 관찰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암의 위치가 신경이나 림프절 주변에 있거나 사이즈가 클 때는 바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술을 하게 된다면 한 쪽 갑상선만 제거하는 반절제와 양 쪽 모두 절제하는 전절제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같은 병기의 환자라도 의사의 경험과 선호도, 환자의 요구에 따라 반절제냐 전절제냐가 달라질 수 있다. 목 피부 절개를 통한 전통적인 수술법과 목에 흉터가 없는 로봇 수술 등 수술 방법도 다양하다.
■흉터보다 목소리 변화에 더 관심
환자 입장에선 수술 방법도 중요하지만 갑상선 수술 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불편감과 합병증에 관심이 더 많다. 갑상선약(혹은 칼슘제) 복용 여부, 목의 흉터, 목소리 변화 등이 그것이다.
갑상선암 환자들은 수술 후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환자들은 목의 흉터보다는 수술 후 목소리 변화라는 답이 더 많았다. 특히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목소리 변화를 더 소중하게 여겼다. 경력이나 생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흉터도 미용적인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이지만 가릴 수가 있어서 우선 순위가 조금 낮았다.
갑상선 수술 후의 목소리 변화는 갑상선 주위에 있는 신경 손상에 의해서 오기도 하지만 신경 손상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따금 몇몇 가수가 갑상선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더는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후두 신경 손상을 극복해 재기에 성공한 가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신이 내린 목소리로 전세계 오페라 무대를 휩쓴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아메리타 갈리 쿠르치의 전성기는 그리 길지 못했다. 갑상선 수술 후 고음이 나오지 않아서였다.
이러한 신경 손상을 피하기 위해 갑상선암을 완벽하게 절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 수술에서 신경 손상 후 음성 변화는 가수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에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수술 시 신경 손상을 줄이기 위해 수술 중 신경을 확인하는 기구가 오래전부터 임상에서 사용돼 왔다. 갑상선 수술 중에 신경감시술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기구는 수술기구와 분리돼 있어 실제 조직 박리 중에는 신경 확인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술기구에 탈부착이 가능한 신경 탐침이 개발됐다. 최근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있다가 명예 퇴직 후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로 자리를 옮긴 이병주 센터장은 신경 탐침과 관련된 4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이병주 센터장이 개발한 신경 탐침을 이용하면 수술 중 후두 신경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 빠르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을 하다가 기구가 신경 근처에 가면 소리를 내기 때문에 신경 손상없이 안전하게 수술할 수가 있다.
■갑상선암 수술 전 후두경 검사는 필수
최근 한 40대 중반 여성인 초기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작은 관을 후두에 삽입해 렌즈를 통해 후두 상태를 관찰하는 후두경 검사에서 예상치 못한 성대 마비가 발견됐다. 갑상선암에 의한 성대 마비가 아니라 환자도 인지하지 못한 원인 미상의 것이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성대 마비가 있어도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30% 정도다. 성대 마비 환자의 경우 반대쪽 수술 중 성대 손상이 발생되면 평생 기관절개술을 한 채 살아가야 한다. 갑상선 수술 전에는 후두의 병변을 확인할 수 있는 후두경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반드시 내원해야 한다.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하는 목소리 변화는 신경 손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을 싸고 있는 여러 근육이 섬유화하면서 기관이나 후두에 유착되는 것이다. 이럴 땐 수술 전과 후에 각각 음성 검사와 음성 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전 시행한 음성 검사는 환자의 기본적인 음성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향후 변화의 정도를 평가하는데 중요하다. 음성 재활은 갑상선을 싸고 있는 여러 근육을 풀어주고 유착을 줄이기 위한 목 운동요법과 후두 마사지를 기본으로 하는 치료이다. 이러한 음성 검사와 재활 운동은 적절한 시설과 함께 자격증이 요구되는 언어치료사가 담당한다.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하는 음성 변화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수술 중에는 물론이고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성대 마비가 발생하더라도 이비인후과에서 목소리를 호전시키는 다양한 물질을 이용한 성대주입술을 시행해 목소리를 호전시킬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음성 보전과 재활에 진심인 갑상선암 수술 의사가 있다면 목소리 때문에 수술을 더 이상 미루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개소한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에는 홍종철 이비인후과 과장과 김동욱 영상의학과 과장이 최근 합류했다. 동아대병원 교수 출신의 홍 과장은 두경부외과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갑상선암을 비롯해 후두암, 구강암, 침샘암 등의 분야에서 수준높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5-04-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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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性이야기] 사랑이 잠시 멈춘 것 뿐
“우리, 잠시 떨어져 살아보는 거 어때?” 예전 같으면 이 말을 듣는 순간 불안이 높아지면서 머리에 ‘이혼'이라는 단어가 스치고 둘의 관계는 위기의 시작으로 접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중년 부부 사이에서도 ‘포즈’(Pause, 멈춤), 즉 관계의 일시정지가 점점 자연스러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이건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연인관계에서 권태를 느낄 때 하는 생각할 시간을 갖자의 중년 버전쯤일 것이다. 한 가족으로 같이 살았지만, 딱히 말로 설명되지 않는 불편, 권태를 느끼며 변화를 원할 때 생각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포즈를 선택하는 이유는 대개 명확하지 않다. 누구 하나가 잘못한 것도, 크고 격렬한 싸움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 없는 역할’처럼 느껴질 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친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잠깐, 쉬어야겠다.”
‘멈춤’은 이혼도, 냉전도 아니다. 말하자면 사랑의 숨 고르기, 관계의 피로를 조용히 인식하고 나 자신을 되찾기 위한 시간이다. 함께 사는 세월 동안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고, 집안의 많은 책임을 나누다 보면 정작 ‘나’는 점점 희미해진다. 포즈는 그 희미해진 나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고, 동시에 그토록 익숙한 상대를 낯설게 다시 바라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심리학적으로 중년은 삶의 두 번째 전환기다. 결혼 초부터 새롭게 맡게 된 역할 중심의 삶에서 존재 중심의 삶으로 옮겨가야 하는 시기여서 부부관계 역시 재정비가 필요하다. 포즈는 그런 재정비를 위한 시도일 수 있다. 단, 이 ‘멈춤’이 진짜 쉼이 되기 위해선 전제가 있다. 서로의 동의, 그리고 돌아올 약속이 그것이다.
혼자만 멈춤을 원하면, 상대는 외면당했다 느낄 수 있다. 동의가 없는 멈춤은 ‘당신은 쉬는 중이라 했지만, 사실 나는 계속 기다리는 중’이라는 감정이 들어서 둘 사이의 틈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니 포즈를 선언할 땐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다시 마주 앉을 준비는 어떻게 할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약속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포즈는 위험한 카드일 수도 있다. 너무 오래 멈추면, 멈춘 줄도 모르게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적절한 ‘멈춤’은 꺼져가던 관계에 산소호흡기 같은 역할이 될 수도 있다. 꼭 상대가 없는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좋다. 같은 집에서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가끔은 따로 자고, 따로 먹고, 따로 생각하는 것이 서로를 놓지 않기 위한 ‘간격’이 될 수 있다.
중년의 사랑은 불꽃같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꼭 불꽃같지 않아도 좋다. 다만, 꺼지지 않도록 돌보아야 한다. 그저 둘 다 지쳐서 식었거나 사라졌다고 여길 수 있는데, 그 땐 잠시 멈춰보는 것도 괜찮다. 꼭 다시 걷기만 한다면!
2025-04-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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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련 발작에 따가운 시선… 더 이상 불치 아냐”
뇌전증은 어렸을 때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노령층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이제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오래전부터 ‘간질’이라고 불렸던 뇌전증은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심하다. 뇌전증에 걸린 사람도 얼마든지 지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다. 실제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도스토옙스키, 단테 등 세계적인 위인들도 뇌전증 환자였다고 한다. 편견과 오해가 많은 뇌전증의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동래봉생병원 신경과 허경 의무이사로부터 들어본다.
■노년에도 발병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상태가 되면서 뇌 기능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내에선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환자에게 수치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뇌의 전기적 이상’이라는 뜻의 뇌전증으로 병명이 바뀌었다.
뇌신경 세포가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발작이 두 번 이상 반복해 일어나거나, 혹은 한 번이라도 재발 경향이 높다고 판단될 때 뇌전증이라고 한다. 발작은 장기간 지속하는 게 아니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뇌전증은 부분 발작, 전신 발작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경미한 경우에는 멍하게 쳐다보거나, 입맛을 쩝쩝 다시거나,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까딱하기도 한다. 발작이 심한 경우에는 고함을 지르거나, 입에서 침과 거품이 나오거나, 의식을 잃고 전신을 떨거나 강직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전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어렸을 때와 노년에서 발생률이 높은데, 어렸을 때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뇌의 결함과 관련되어 뇌전증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외래 진료에서 ‘어렸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아는데 왜 이렇게 늦은 나이에 뇌전증이 생기냐’고 많이 묻는데 이것이 뇌전증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이다. 나이가 들어선 뇌 외상, 뇌졸중, 뇌감염, 뇌종양, 퇴행성 뇌 질환 등의 후천적인 원인과 관련되어 일어난다. 따라서 고령화 속도가 높아지면서 노년층의 뇌전증 유병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동래봉생병원 신경과 허경 의무이사는 “눈부신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뇌전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아직 많다. 하지만 뇌 질환과 관련이 있어 노인층에서 뇌전증 유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뇌파 검사와 뇌 MRI로 진단
60대 남성이 1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일과성 뇌 질환 증세로 신경과 외래를 방문했다.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면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오고 혼미해지면서 의식이 끊기는데,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누워 버리는 경우도 있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수 십초 동안 눈에 초점이 없고 질문에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경련이 없었으나 뇌전증(발작)이 강력히 의심되었다. 뇌파 검사와 뇌 MRI 검사를 통해 뇌전증이 진단돼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뇌파 검사는 실제 임상에선 뇌의 전기 생리학적 활동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검사다. 뇌전증 환자에서 발작 증상이 없는 동안에도 뇌전증 모양파가 관찰될 수 있다. 뇌전증 모양파가 국소적으로 나타나면 국소 뇌전증, 전반적으로 나타나면 전신 뇌전증으로 분류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준다. 뇌 MRI는 구조적인 뇌전증의 원인 병변을 찾아낼 수 있는 검사이다.
이 두 가지 검사는 뇌전증의 진단과 분류에 큰 도움을 주나, 상당수의 환자에서 의미 있는 소견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환자나 주변인으로부터 철저한 병력 청취와 의사의 적절한 판단이 뇌전증 진단에서 중요하다.
뇌 손상 병력, 뇌의 구조적인 이상, 뇌파 이상 소견 등이 있는 게 아니라면 첫 번째 발작에선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 약물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을 고려해서다.
첫 번째 발작 후에 경과를 관찰하다가 뇌전증 발작이 재발하면 다시 일어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뇌전증이 확실하게 진단된 후에도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삶의 질에 악영향을 주고 심지어는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뇌전증 환자의 일부는 한 시기에만 발작 활동이 일어나고 무발작 상태가 이어져 약물 치료가 중지될 수 있다. 그러나 다수는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더 이상 불치병 아니다
국내 뇌전증 환자 수는 25만~50만 명 정도다. 매년 2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뇌전증 치료 항경련제 약물은 20가지 정도다. 단독 또는 병용 요법을 적절히 활용한다.
처음에는 단독 약물 치료를 시도하는데 첫 번째 약물로 50% 정도의 환자가 무발작 상태에 이르게 된다. 효과가 없을 때는 다른 약물을 단독으로 복용하거나 병용 요법을 통해 70~80%까지 발작이 조절될 수 있다. 환자는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허경 의무이사는 “약물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국소적인 초점이 확인된 환자는 초점을 제거하는 뇌 절제술을 시행한다. 그 외에도 미주신경자극술, 심부뇌자극술, 케톤 생성 식이요법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발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변에서 발작 환자가 발생하면 침착하게 주변을 안전하게 치운다. 그런 후 환자가 질식하지 않도록 몸을 옆으로 눕힌다. 머리는 부드러운 물건으로 받친다. 5분 이상 전신 발작이 지속되면 뇌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119에 연락한다. 발작 증상을 영상으로 남기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2025-04-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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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피부 노화를 늦추는 세안법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며, 단순한 덮개가 아니라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하는 대단히 중요한 장기다. 외부의 미생물, 물리적 충격과 화학물질들, 그리고 자외선 등을 차단하는 방어벽의 기능을 하고 체온조절을 한다. 또 호르몬 대사와 면역 기능도 가지고 있다. 흔히 매끈하고 잡티와 주름이 없는 얼굴 피부를 원하지만, 심미적인 기능과 함께 겉보기보다 훨씬 많은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기에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면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적절한 보습을 해 주는 것이다. 적절한 세안은 외부 자극들에 시달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장벽을 유지하며,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얼굴에는 피지선이 많아 조금만 씻지 않아도 번들거리게 되는데, 이런 과도한 피지와 노폐물이 모공을 막으면 염증이 유발된다. 축적된 피지는 산화되면서 과산화지질이 생성돼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미세한 염증을 유발하여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세안으로 피지를 적절히 제거하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여 항노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는 대략 28일을 주기로 세포들이 교체되는데 오래된 각질은 탈락하고 새로운 각질 세포가 생성된다. 각질층이 과도하게 쌓이면 피부 재생 주기가 지연되고, 피부가 칙칙해지며, 탄력도 떨어지게 된다. 세안을 통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해주면 표피의 세포 재생을 촉진하여 건강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장벽(skin barrier)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으로 이루어진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을 말한다. 세게 문지르는 식의 잘못된 세안 습관은 각질층의 지질막을 손상시키고 수분 손실을 유발해 오히려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잘못된 세안 습관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너무 자주 세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하루에 대략 3회 이상 얼굴을 씻으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어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오히려 건조한 피부환경이 되어 주름을 유발한다. 둘째, 고온의 물로 세안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로 세안하면 피부 장벽의 지질이 제거되므로 피부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셋째, 강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알칼리성 세정제를 사용하면 피부의 자연적인 약산성 보호막을 파괴할 수 있어 가능하면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거친 스크럽(때 타월)을 사용해서 너무 세게 문지르는 것은 정말 피해야 한다. 거친 스크럽으로 얼굴과 온몸을 빡빡 문지르는 것은 정말 나쁜 방법이다. 일시적으로는 각질층 등 노폐물이 제거되므로 상쾌한 느낌이 들지만, 피부 장벽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손상시켜 오히려 피부 노화를 급격하게 촉진시킬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세안하고,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안 직후 즉시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다.
2025-04-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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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QR코드로 중간진료비 확인 길 열었다
부산대병원이 국립대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중간진료비 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입원 환자가 병원 내에서 편리하게 진료비 중간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비대면 원무 서비스를 강화한 것으로, 입원 환자가 QR코드를 통해 중간 진료비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병동 게시판을 비롯한 엘리베이터, 원무팀 창구 주변 등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진료비의 대략적인 중간 금액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중간 진료비를 확인하려면 직접 원무 창구를 방문해 구두 안내를 받거나 키오스크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창구나 키오스크를 찾을 필요가 없어 이동에 불편을 겪는 환자와 고액 치료가 필요한 장기 입원 환자는 물론 보호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별도의 종이 출력 없이 모바일 화면으로 금액을 안내하는 ‘페이퍼리스’ 방식을 채택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도 주목받는다.
부산대병원 정성운 원장은 “이번 서비스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디지털 활용과 ESG 경영을 실현하는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환자 불편을 줄이고 더 나은 의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마트 헬스케어 환경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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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부산요양병원, 암 재활 면역치료 특화… 항암 후유증 개선 ‘독보적’
“1등급 요양병원 선정이라는 결과에 머물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이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은 지역 보건의료 향상에 이바지하자는 의료법인 은성의료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춰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 유병률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2014년 1월 1일 문을 열었다.
■반복 모니터링으로 진료수준 향상
노인성 질환의 전문재활 치료, 치매 치료, 호스피스 등 특화된 진료와 암수술 후 항암 후유증 개선을 위한 암 재활 면역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2022년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는 전국 요양병원 1363곳을 대상으로 상대평가로 진행됐으며, 평가결과 평균 종합점수는 77.4점이었다. 이 가운데 요양병원 270곳(20.2%)이 1등급으로 선정됐으며, 경상권(경상도, 부산, 울산, 대구)에서는 좋은부산병원을 비롯한 76곳이 1등급을 받았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의 1등급 획득은 이번이 네 번째다.
299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85%의 병상가동율을 유지하고 있는 좋은부산요양병원이 특히 역점을 둔 부분은 충분한 전문인력 배치다. 야간·주말 전문의 당직을 통해 전문의 7명이 24시간 365일 상주하며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간호 인력의 3분의 2 이상이 간호사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처럼 전문 인력을 대거 확보한 것은 병원 인력이 충분해야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은 이 같은 우수 인력을 토대로 암 치료에 특화된 진료·재활 치료에도 주력한다. 별관에 마련된 ‘통합암치료센터’가 대표적이다. 재활의학과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일반 재활 뿐만 아니라 암 환자 재활도 아우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유증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병원과 차별점을 이룬다.
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는 말기암 환자는 물론 치료 중인 암 환자가 다수를 이룬다. 지척 거리에 동아대병원이 있고 부산대병원을 비롯해 고신대병원, 부산백병원이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이들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았거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중인 분들이 센터를 찾아 보조 치료를 받고 있다. 반복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진료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요양병원의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 실습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향상하는 데 집중했다. 박정곤 병원장은 “인구 고령화와 진단 기술 발전으로 고령 암 환자가 증가 추세”라며 “환자의 암성통증을 제때 발견해 환자의 고통을 덜고 편안하게 입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점이 1등급 선정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도심 속 자연 친화적 병원 환경도 눈에 띈다. 종합병원 5곳, 요양병원 6곳으로 이뤄진 11개 네트워크를 통한 자매병원 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표준화된 운영체계에서 형성된 병원 브랜드의 신뢰감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시설·인적자원 등 지속적 투자
좋은부산요양병원에서는 어르신학교 개설 등 다양한 사회복지·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해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향상시키고, 활기찬 병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술공예를 비롯해 노래공연, 미용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의 무료함을 달래고, 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체의 기금으로 적십자 기부,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이불세탁, 새 이불 선물 등 나눔 봉사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크다.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요양병원은 96곳으로 사흘에 1곳 씩 폐업했다. 일당정액수가로 묶여 있는 탓에 요양병원에서 중환자를 치료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진료를 적게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양병원의 경우 간병비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간병 인건비 부담도 경영난 악화에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부산요양병원은 시설, 인적자원, 의료서비스 등의 모든 방면에서 투자와 학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다.
박 원장은 “계속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역민의 호평을 받으며 계속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다”며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희망 삼아 노력하는 만큼 병원을 믿고 의사와 간호부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가져달라”고 밝혔다.
2025-03-31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