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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휘어져 보이는 망막의 주름, 수술 결정은 신중하게
망막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조직으로,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덜컥 실명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망막전막은 비교적 생소할 수 있지만, 망막 수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이안과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황반변성으로 의뢰되는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실명 가능성을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 위험은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60대 이상 10% 넘게 발견
망막은 눈 안에 빛을 감지하는 얇은 신경 조직이다. 망막 표면에 얇은 섬유막이 형성돼 망막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를 망막전막이라고 한다. 망막앞막 또는 망막주름이라고도 한다.
망막전막은 일반적으로 노화와 관련이 깊다. 눈 속의 유리체는 망막과 붙어있다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치유 과정이 발생하면 섬유막이 생긴다. 그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고도근시, 포도막염, 망막박리 또는 눈 외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60대 이상에서는 10% 이상에서 발견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중심 시야의 왜곡 등이 있다. 특히 글씨를 볼 때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우연히 발견되거나 병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수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중심 시력의 심각한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이지은 원장은 "한쪽 눈에 망막전막이 발생할 경우 반대편 눈 시력이 좋아서 망막전막으로 인한 시력 악화를 느끼지 못하고 진단을 할 때 이미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인 환자들이 꽤 있다"고 소개했다.
망막전막 진단을 받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가끔씩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눈 속으로 미세한 집게를 집어넣어 막을 잡아 벗겨내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 외에 막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망막전막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이지은 원장은 "부산대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년 동안 경과를 관찰했을 때 질환이 진행해 수술을 하게 된 경우는 전체의 10%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종종 황반변성으로 오진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한가운데 황반부의 시세포가 빛과 색상을 감지할 수 없는 흉터 등의 조직으로 대체돼 시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시력 저하, 변형시 등 증상이 비슷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질환이고, 치료 방법도 다르다.
■시력 저하 진행 정도가 관건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수술 성공률이 높고 수술 후 재발도 드물지만, 수술 시행 여부는 증상의 정도와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망막전막이 진행해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눈 중심부에서 막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망막의 손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기능이 양호한 상태에서는 수술 후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시력이 좋고 변형시가 경미한 경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망막전막의 진행을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경을 쓰고 측정한 교정 시력이 통상 0.6~0.7보다 나빠지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이 기준은 나이, 반대편 눈 시력, 백내장이나 다른 안과 질환의 동반 여부 등을 고려해 달라질 수 있다.
망막전막의 수술은 두께가 0.01~0.02mm 정도인 얇은 막을 현미경 아래에서 벗겨낸다. 섬세한 수술이지만 망막 수술 중에서는 비교적 난도가 낮은 편이다. 백내장을 동반한 환자라면 백내장 제거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시간은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시간 이내다. 수술 상처는 2주 이내 회복된다.
수술 후 시기능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한 달 전후부터 1~2년에 걸쳐 조금씩 호전된다. 대개 수술 전보다 좋아지지만 시력이나 변형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수술의 목적은 시력 개선보다는 더 이상의 시력 저하를 막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망막전막의 발생이나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도근시와 같은 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안과 이지은 원장은 "망막전막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며 "50대 이상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4-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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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해 한 주먹씩? 약도 영양제도 지나치면 '독'
만성 질환의 증가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로 매일 약과 영양제를 여러 개씩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모두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같이 먹을 경우 주의해야 할 조합들도 있다.
■약?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 또는 가공한 식품이다. 여기서 기능성이란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 기능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인정한다.
반면 의약품은 약사법에 따라 질병을 치료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이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고, 일반의약품은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의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처방할 수 있다.
영양제는 법적인 용어는 아니다. 보통 식단을 보충하기 위해 섭취하는 비타민 등을 말했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먹는 제품을 통칭하기도 한다. 영양제에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모두 있을 수 있다.
부산시약사회 이향란 학술교육위원장(대한약사회 소통이사)은 "예를 들어 비타민에는 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있고 건강기능식품도 있다. 약국에서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한 눈 영양제를 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 효과가 아니라 특정 영양소나 생리 활성 기능이 검증된 식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먹을수록 부작용 위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0개 이상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만성 질환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28만 8000여 명에 달한다. 2019년 상반기 84만여 명보다 53% 증가했고, 열 명 중 여덟 명(80.5%)은 65세 이상이었다.
복용 약물이 많아지면 약물 간 상호작용 때문에 약의 이익보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고, 특히 노인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부적절한 약물 처방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에서는 2021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젊은 노인'만 봐도 35.4%가 5개 이상, 8.8%는 10개 이상의 약물을 90일 이상 복용하고 있었고, 절반 이상(53.7%)은 노인 부적절 약물을 1종 이상, 1인당 평균 2.4개 복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한 66세 65만여 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사망 위험은 25% 증가했고, 일상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장애(3등급 이상 장기 요양 등급)가 발생할 가능성은 46%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증가 추세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10가구 중 8가구 이상(81.2%)이 연 1회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고 추산했다. 식약처 조사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4가지 이상 먹는다는 답변이 2019년 12.9%에서 2021년 14.4%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중복 섭취하면 수면장애, 식욕 감퇴, 소화불량, 두통 등 이상 사례 의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과 녹차 추출물 제품,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알로에전잎 제품은 모두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인데, 3개 제품을 한 달간 동시에 먹은 경우 간 수치가 급등하고 황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상호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 학술정보팀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 홍삼, 은행 등 혈액 흐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은 항응고성 약물과 같이 먹으면 혈액을 지나치게 묽게 해서 출혈의 위험을 높이고 응급 수술에서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항응고성 약물 성분에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와파린 등이 있다.
이향란 위원장은 "고령자일수록 고혈압 약의 부작용으로 변비 약을 먹고, 변비와 설사를 오가다 유산균 건강기능식품도 찾는 식으로 약과 영양제가 갈수록 늘어나고, 건강에 자신감을 잃으면서 우울증도 생기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잉 복용·섭취 피하려면
전문가들은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단골 병원이나 약국을 만들 것을 권한다.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다면 수술이나 시술을 할 때 의사에게 알리고,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같이 먹을 때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향란 위원장은 "평소에 약 정보가 기재된 약 봉투와 구매한 건강기능식품의 표시 정보를 휴대폰으로 촬영해두면 약 처방이나 건강기능식품 상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의약품 투약 내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1개 이상 갖고 있으면서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하고 있다면 국민보험공단에 '다제약물 관리사업' 참여 안내를 문의해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권장 섭취량을 지키고,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는 식생활과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기능식품 정보포털에서는 중복 섭취나 의약품 병용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원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향란 위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는 인플루언서나 주변 사람의 추천만 믿고 온라인이나 홈쇼핑, 해외 직구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한 섭취를 위해서는 가급적 약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24-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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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性이야기] 관계의 진화
동물의 세계를 보면, 대부분 수컷이 암컷과 교미할 때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컷을 거부하던 암컷도 일단 짝을 선택하고 나면, 다양한 행동으로 수컷을 받아들이며 유혹한다. 동물들은 순전히 생식을 목적으로 가끔 교미하지만, 임신 중에도 성관계를 가지는 인간의 경우는 어떻게 매번 성행위에 응하게 되는지 신기하게 여길 수 있다. 동물과 다른 인간은 아무리 결혼한 부부 사이라도 상대의 동의 없이 억지로 관계하면 곧장 강간으로 간주된다. 그러니 원칙적으로는 부부라 할지라도 매번 매력을 발산하면서 상대의 동의를 얻어야 관계가 유지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성의 진화 관점에서 보면, 남성은 먹이를 구해오고 적의 침입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했다. 이러한 역할 때문에 남성은 점점 사냥꾼으로 진화했고, 키가 커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힘이 강해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성을 곁에 붙들어 두기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했다. 따라서 여성은 자연스럽게 이성에게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훌륭한 가정 관리자가 되었다. 이러한 유전자는 수십만 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여성의 몸은 남성을 붙들어 두는 데 적합하게 진화해 왔다. 현대 여성의 몸은 이렇게 수십만 년 동안 진행된 성 선택의 결과로 거의 완벽하게 진화한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효과적으로 남성을 끌어당기기 위해 여성은 동물과 달리 발정기를 숨기게 되었다. 결국 자신마저도 그 시기를 알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여성이 발정기를 감춘 이유가 언제든 성에 응하기 위한 진화적인 필요라기보다도 남성의 질투를 이용해 자신과의 유대관계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남성은 여성이 낳는 아이가 자신의 자식임을 확신할 수 없으므로, 본능적으로 항상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의처증을 정신병처럼 취급하고, 여성의 의부증과 상대적인 것으로 치부하지만, 성 진화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남성은 무엇으로 여성을 유혹했을까? 어떻게 여성을 끌어당겨 소위 ‘단기적 이성에 의한 동의’를 얻게 되었을까?
인간의 남녀관계는 동물처럼 ‘성적 주기’ 때문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성은 주로 육체적, 정신적, 성적 자극에 의한 주관적 흥분이 일어나야 비로소 이에 반응하는 강한 성적 욕구가 생긴다. 이때 무엇보다도 파트너에 의한 지속적이고 능숙한 육체적 자극이 필요한데, 이 단계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유감이다.
아직도 섹스가 곧 성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발기되지 않는다고 해서 성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성을 오랫동안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남성의 손이지 페니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전희가 주식이고 성교는 디저트다’라든가 ‘성교는 섹스의 무덤이고, 오르가슴은 성교의 무덤이다’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2024-09-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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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의외의 곳에'…만성 통증, ‘공범’까지 찾아야 제대로 잡는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특정 질환의 치료나 수술을 받은 뒤에도 계속되는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통증이 실제 원인 부위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느껴지는 현상 전반을 연관통이라고 한다.
당당한방병원 연산점 성진욱 병원장은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에 통증 유발점이 있을 가능성은 30% 이하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연관통은 생각보다 흔한 통증 양상이지만 진단이 쉽지 않아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고 설명한다.
■의심할 만한 부위·기관은
연관통은 '뇌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가 실제 통증이 있는 부위가 아니라 같은 신경 경로를 공유하는 다른 부위를 아프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장기의 문제가 같은 신경을 지나는 전혀 다른 근육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승모근의 통증 유발점은 두통과 비슷하게 목과 머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깻죽지 안쪽에서 팔로 내려오는 통증은 목 옆 사각근에 근원을 둔 연관통일 때가 많다. 좌골 신경통과 유사한 다리 아래 통증의 원인이 엉덩이 안쪽 깊숙이 있는 소둔근처럼 먼 부위에 있을 때도 있다.
특히 허리에 문제가 있다면 연관통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골반이나 사타구니, 고관절, 무릎, 발목, 정강이 등 허리와 연결된 근육과 피부 부위 전반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과 질환도 연관통을 동반한다. 오른쪽 어깨가 아프면 간과 쓸개, 목 앞 부위 통증은 폐의 문제일 수 있다. 왼쪽 어깨는 심장과 관련이 있다. 왼쪽 어깨부터 날개뼈, 팔 안쪽, 새끼 손가락까지 짜릿할 수 있고, 날개뼈 사이 등쪽도 이어질 수 있다. 오른쪽 등과 허리의 통증은 췌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허리 뒤쪽 통증은 양쪽 신장과 관련이 있어서 신우신염이나 신장결석, 요로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복합적 원인 같이 봐야
연관통은 원인이 되는 공범이 여러 명일 수 있다. 수술이나 치료로 큰 원인을 잡아도 남아 있는 다른 원인들 때문에 연관통이 지속될 수 있다. 연관통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차성 통각 과민 증상이 나타나 작은 통증을 크게 느끼거나 통증의 성격 자체가 변질되기도 한다.
70대 A 씨는 허리 통증으로 2년 전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았지만, 골반과 다리 통증이 계속되고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한방병원을 찾았다. 협착증은 치료했지만 척추후관절이나 인대 등의 문제로 통증이 이어졌고, 여기에 무릎 통증이 더해져 허리의 작은 통증도 크게 느끼는 상황이었다. A 씨는 허리와 무릎 치료를 병행해서 받고 호전됐다.
20대 B 씨는 등 통증으로 주사와 물리치료, 침 치료 등을 받았지만 통증이 여전했다. 재상담 결과 B 씨는 불닭볶음면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고 속이 불편한 증상이 있었다. 내시경 검사에서 출혈을 동반한 급성 위염이 발견됐고, 위염을 치료하자 등 통증이 개선됐다.
성진욱 병원장은 "연관통의 자극원은 척추, 무릎, 턱 관절, 연부조직, 내과 문제 등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신호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부위의 치료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관통이 초기일 때는 원인 부위만 치료해도 되지만 2차성 통각 과민 증상이 생기면 새로운 통증의 경로가 설정되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과 연관통 부위, 즉, 통증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방 통합치료 어떻게
양한방 통합치료적 접근은 연관통의 진단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양방의 영상진단과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고, 한의사가 초음파나 영상으로 찾기 어려운 근육과 근막, 인대 등의 문제를 손의 감각으로 찾기도 한다. 의사와 한의사의 치료에 도수치료나 전기치료를 병행하면 근막과 심부 근육, 관절에서 비롯되는 연관통의 자극원을 제거하는 데 효율적이다.
한약과 침으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도 핵심이다. 소화장애나 식후 포만감, 설사, 변비 같은 장 문제는 통증을 더 증폭시킬 수 있어 만성 통증 치료에서 특히 중요하다. 추나요법은 척추에서 장기로 연결되는 신경 압박을 해결해 내장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스 관리는 연관통 치료와 예방의 관건이다. 성진욱 병원장은 "허리 질환은 만성 통증과 연관통의 가장 흔한 원인인 만큼 평소에 올바른 걸음걸이와 자세를 유지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것이 통증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스는 연관통을 악화시키고 만성통증은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취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당한방병원 연산점 성진욱 병원장은 "연관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치료 전략을 수립하면 만성 통증의 고통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랜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연관통을 의심해 보되 자가진단이나 유튜브 정보에 기대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8-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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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운동, 유산소 운동보다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에 효과
근력을 강화하는 저항성 운동(무산소 운동)이 유산소 운동보다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 송유현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예지 박사, 박준형 내과 김민효 부원장 연구팀은 성인과 청소년으로 나눠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심혈관·대사질환 위험 저하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를 'BMC 공중보건'과 '한국가정의학저널'에 각각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성인 1만 3971명, 12~18세 청소년 1222명을 대상으로 두 운동을 모두 하는 그룹, 무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두 운동 모두 안 하는 그룹 등 네 집단으로 나눴다.
성인 그룹에서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모두 한 그룹, 무산소 운동 그룹, 유산소 운동 그룹, 모두 안 한 그룹 순으로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무산소 운동 그룹은 유산소 운동 그룹과 비교해 체질량 지수, 허리 둘레,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등이 모두 낮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허리 둘레는 2.1cm, 혈압은 1.7mmHg, 콜레스테롤은 3.0mg/dL, 혈당은 2.51mg/dL, 인슐린은 0.41IU/L 더 낮게 나타났다.
질병 유병률에서도 무산소 운동 그룹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유산소 운동 그룹보다 각각 31%, 27%, 19%, 20% 낮았다.
청소년 그룹에서는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무산소 운동만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만 한 그룹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0.2mg/dL,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8.5mg/dL 낮게 집계됐다.
심혈관질환은 암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비만 등 대사질환은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다. 규칙적인 운동은 이와 같은 위험 인자를 개선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64세 어른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2일의 무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테니스처럼 몸의 큰 근육을 리드미컬하게 사용하는 운동이다. 무산소 운동은 저항성 운동, 또는 근력 운동이라고 하며 스쿼트나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중량을 이용해 근육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운동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산소 운동이 주는 대사적 이점을 증명했다”며 “두 운동 모두를 한 그룹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만큼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균형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8-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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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니 환자 배로… 식중독의 계절,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식중독 발생이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식중독 예방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 결과 7~9월에 식중독이 집중 발생해 9월까지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 수는 8789명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평균 240건, 4398명)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약 1.5배, 환자 수는 배 가까이 많다. 코로나19 유행 이전(2017~2019년 평균 328건, 7076명)보다도 소폭 늘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외부 활동도 감소해 식중독 발생이 크게 줄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0년에는 식중독 발생이 164건, 환자 수 2534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7~9월 발생이 121건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특히 9월(43건·1590명) 발생이 7월(41건·1563명), 8월(37건·977명)보다 많았다. 9월에는 낮에는 기온이 높지만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식당 등에서 식품 보관에 느슨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식중독은 음식점(200건·3526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학교 외 집단 급식소(47건), 학교(21건) 순이었다. 특히 음식점 등에서 조리해 운반한 음식(도시락·대량 배달 음식, 22건·2097명), 예식장 등 뷔페(20건·638명)에서 발생한 건이 전년도보다 각각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식중독의 원인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62건), 살모넬라(48건), 병원성대장균(46건) 순이었다. 오염된 생굴 등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1~3월·12월)에 집중(51건·82%)된 반면 살모넬라와 병원성대장균은 여름철(7~9월)에 대부분(60건·64%) 몰렸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오염된 달걀 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교차 오염될 수 있어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익히지 않고 먹는 생채소나 육류가 주된 원인이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뒤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서 먹는 게 좋고, 육류는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조리해야 한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에서 50건(822명), 울산 6건(141명), 경남 34건(436명) 등이 발생했다. 인구 백만 명당 환자 수로 보면 광주(635명)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강원(330명), 충북(326명) 순이었다.
식약처는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계속해서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식중독 예방 수칙은 △손 세정제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육류, 달걀류 등 조리 시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지하수는 끓여 마시기 △식재료, 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소독하기 △식재료별 칼·도마 구분해서 사용하기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기 등이다.
2024-08-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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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종합병원, 핵의학과 신설하고 최첨단 촬영 장비 도입
센텀종합병원이 핵의학과 신설과 함께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와 감마카메라 등 각종 질환 정밀 진단을 위한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센텀종합병원은 신관 지하 1층 핵의학과에 PET-CT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23일부터 환자 대상 촬영검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감마카메라는 다음 달 4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PET-CT는 몸 안의 대사활동을 실시간 영상화해 암의 조기 발견과 병기 설정, 치료 반응 평가와 재발 여부 확인 등에 도움을 준다. 전신 촬영으로 전신의 암 세포를 추적해 암 종양의 위치와 크기, 확산 정도도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암 진단과 치료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치매(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의 조기 발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마카메라는 환자에게 방사성 동위원소가 포함된 약물을 투여한 후 신체 내부의 특정 장기나 조직의 기능을 영상화한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장기와 조직의 기능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게 된다. 센텀종합병원 핵의학과 김소정 과장은 "감마카메라는 심장, 신장(콩팥), 골격계, 갑상선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경과 평가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센텀종합병원 측은 "이번 핵의학과 신설과 최첨단 검사장비 도입은 센텀종합병원의 의료 서비스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암, 신경계, 심장 질환 등 다양하고 복잡한 질병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센텀종합병원은 지난 6월 부산지역 종합병원 중 최초로 캐논사의 최고 사양 CT 장비인 '애퀼리언 원 프리즘 에디션'을 도입했다.
2024-08-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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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性이야기] 수면 이혼, 하시겠습니까?
‘싸우더라도 잠은 같이 자야 한다’는 말은 어른들의 말씀 중 고전적인 멘트다. 실제로 싸워서 말은 섞지 않는 때에도 이불만큼은 공유하고 함께 잠자리에 든다는 커플도 많다. 그들은 그러한 암묵적 약속이 싸움 기간을 단축시켜 화해를 돕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면 이혼, 즉 각방 생활을 선택하는 커플도 상당하다. 그들은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이 현저히 다르다거나 숙면을 방해하는 잠버릇이나 코곯이, 뒤척임, 육아 등을 이유로 각방을 선택한다. 어떤 게 더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선택은 갈릴 수 있다.
잠에 대해서 학자들은 많은 주장을 한다. 짧게 자더라도 깊게 잘 잔다면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면 시간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비록 다른 주장이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잠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절대 수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잠은 몹시 중요하며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 감정, 일의 효율, 건강까지 이로운 것이 많다.
수면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 자신의 수면 패턴에 맞는 시간, 조명, 침구나 침실의 온도 등을 맞출 수 있어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숙면하게 되고 정서적인 여유와 긍정의 기분이 형성되어 짜증이나 화를 내는 빈도와 강도가 약해져 커플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또 수면 습관이나 버릇의 문제가 있는데 각방을 쓰지 않는다면 초반에는 느끼지 못한 피로 누적과 수면 부족으로 예민해지고, 상대방 때문에 수면이 방해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다툼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한다.
그러나 침실이 분리되어 생활하게 되는 순간, 커플의 친밀감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야 한다. 각자의 일을 마치고 공동의 침실로 돌아와 나누는 서로의 일상, 의도했든 아니든 커플 사이 이뤄지는 스킨십과 친밀감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섹스의 빈도도 자연스럽게 줄게 된다.
수면 이혼을 할까 말까 결정하는 것은 일상생활과 함께 커플의 생활에서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와 결정한 이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회복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현재의 중요한 요소나 당장의 불편함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을 때 친밀감은 낮아지고 성적 접촉에 있어 어색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나중에 이것들을 회복시키려고 할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기를 조언한다. 이 모든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둘 중 한 명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나의 파트너와 잠들고 아침을 맞기를 원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만약 잠도 중요하고 둘의 관계도 포기할 수 없다면 수면 방식에 주말부부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해 보는 것도 권한다. 매일 함께 잠들지는 못하더라도 같이 잠드는 요일(가령 주말엔 무조건 함께 잠자리를 한다거나)을 정해 실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각방 생활을 결정하기 전 같은 침실에서 침대만 분리하는 방식으로 함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
2024-08-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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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과 난청의 한방치료 “오장육부 불균형, 신장기능 개선 통해 치료”
한의학에는 미병(未病)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과 질병 사이를 뜻하는데 질병 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 치료를 위해 검사를 받아도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만 듣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힘들고 아픈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명과 난청도 크게는 미병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검사해도 원인 불명인 경우 많아
■이명과 난청의 원인
이명은 외부에서 청각의 자극이 없는데도 ‘삐~’ ‘찌~’ ‘윙~’ 등의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귀에서 매미소리가 난다거나, 갑자기 잘 안 들리거나, 내 소리가 크게 들리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 따로 치료를 받지 않다가 심해지면 돌발성 난청을 포함해 두통이나 불면증,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
정상적인 뇌에는 주변의 필요 없는 소음을 제거해 주는 ‘소리 차단’ 기능이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 만성 피로, 수면 부족 등으로 뇌가 예민해지면 이러한 차단 기능이 저하되면서 이명이 나타난다.
반면 난청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청각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대화나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뭉개져 들릴 수 있다.
난청은 귀에서 달팽이관까지의 소리 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소리 전달은 이루어지는데 청신경에 이상이 생겨 안 들리는 경우가 있다. 난청 증상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서서히 오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난청이 있을 때는 이명이 동반 증상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환자는 난청보다는 오히려 이명을 더 힘들어한다. 이명과 난청은 원인 불명인 경우가 가장 많고 그 외에 내이질환, 소음, 중이염, 약물, 감염, 종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관한의원 이주관 원장은 “이명과 난청은 스트레스나 만성 피로 등과 같이 원인이 뚜렷하지 않을 때가 많다. 오장육부의 불균형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발병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이명과 난청은 근원 치료에 효과가 있는 한방치료가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방 치료의 핵심
한의학에서는 눈, 코, 입의 질환을 오장육부의 이상과 전신 건강의 이상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귀에서 소리가 나더라도 단순히 귀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 체내의 장기가 쇠약해진 탓으로 접근한다.
결국 이명과 난청은 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생긴 증상인 셈이다. 그래서 오장육부의 균형이 중요한데 특히 신허증, 약해진 신장 기능을 보강해서 균형을 맞추는 식으로 접근한다.
신장은 인체에서 정(精)을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신장의 상태에 따라 기력(정력, 스태미나, 체력)이 좌우된다. 과로와 과음, 과다한 성생활 등으로 인체의 정이 부족해지면 이명, 어지럼증, 두통, 요통 등이 유발된다.
기(氣)와 혈(血)의 순환도 이명과 난청 치료의 핵심 원리이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입원하면 상처가 다 나아도 체력이 떨어져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그런 경우에 한방 치료를 하면 서서히 체력을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체를 움직이는 에너지, 즉 기(氣)가 머리 쪽으로 올라와야 듣고 보고 냄새를 맡는다. 그런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이명이 생기기 때문에 기를 보충해야 한다.
일상에서 화를 자주 내고 과로해 땀을 많이 흘리면 간의 혈이 부족해져 이명과 현훈(어지럼증)이 생긴다. 이럴 때는 마음을 편하게 해 화를 내려주고 보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침 치료는 신허의 원인으로 신장 기능을 보강해 주는 사암침법과 귀의 습열로 정체된 공기와 습한 기운을 정화하는 쑥뜸봉이 기혈 순환에 도움을 준다.
한약 처방은 이명의 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신경 장애가 있을 때는 우차신기환, 고혈압이 있으면 칠물강하탕,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 가미소요산, 치매 증상이 동반되면 억간산을 처방한다.
■리셋법의 효과
우리의 귀는 혹사당하고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오래 쓰거나, 음악을 크게 틀거나, 공사 현장 등 귀에 해로운 환경이 주변에 널려 있다. 담배와 음주도 영향을 미친다.
이명이나 난청 환자가 집에서 혼자 훈련과 마사지를 할 수 있는 리셋법이 효과적이다. 리셋법은 △하품귀 공기빼기 △아오아오 발성법 △군만두귀법 △귀 마사지법 등이 있다.
하품귀 공기빼기는 하루 3회 정도 하면 된다. 턱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면 몇 초 후에 하품이 나온다. 하품으로 입에 공기가 가득 차면 그 숨을 뱉기 직전에 입을 막고 코를 막는다. 입을 닫은 채 귀에서 공기가 빠지도록 숨을 코에 모으고 귀로 공기가 빠지면 손을 뗀다.
아오아오 발성은 이관을 열어 주는 운동이다. ‘아’라고 말한 후 입을 닫고 ‘오’, 그리고 ‘아’라고 말한 후 입을 닫고 ‘오’라고 말한다. 아와 오를 각각 2초간 총 25회 반복한다.
군만두귀법은 손으로 귀 전체를 얼굴 쪽으로 접어서 귀를 막는다. 이 상태를 1분 정도 유지하는데 따뜻한 손으로 하면 혈행 개선 효과가 있다.
귀 마사지는 귀를 잡아 위아래로 당기거나 시계 방향이든 반대 방향으로 돌리거나 대각선 방향으로 위아래로 당겨 준다. 귓볼을 엄지와 검지로 집어 눌러 주는 것도 좋다.
이주관 원장은 “리셋법을 꾸준히 하게 되면 이명과 난청이 시작되는 시기를 늦출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엄지와 검지로 손톱 아래 부분을 문지르는 것도 혈류 촉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24-08-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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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두 번 울리는 림프부종, 만성질환처럼 평생 관리해야
림프부종은 암 수술 후 합병증 중에서도 흔하면서 까다로운 질환이다. 일상 생활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 방법이 없다는 오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도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재활의학과 도환권 주임과장의 도움말로 암 재활에서 림프부종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방치하면 감염과 종양 위험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되면 전이된 림프절 부위를 절제하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한다. 이때 림프절 손상으로 림프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팔이나 다리 등에 쌓이는 것이 림프부종이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정도는 달라도 누구나 림프부종을 겪을 수 있다. 48세 A 씨는 왼쪽 유방암 수술 이후 같은 쪽 팔이 200cc 이상 붓고 손가락까지 부종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압박감에다 외견상 변화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자신감이 저하된 상태였다.
부인암 수술에서도 림프절 절제로 림프부종이 생기기 쉽다.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62세 여성 B 씨는 오른쪽 다리 부종을 방치하다가 결국 목발을 짚고 병원을 방문했다. 다리가 배 가까이 부어서 무겁고 발목과 무릎을 굽히기가 어려워 목발 없이는 혼자 걷기도 힘들어했다.
도 과장은 "림프부종은 대부분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갔다가 부종이 급격히 진행되는 단계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은 움직임 또는 운동 후에 부종이 발생하거나 심해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겨드랑이에 뭔가 낀 느낌이나 옷을 입었을 때 반대쪽보다 조이는 느낌이 있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면 림프부종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자각 증상으로는 팔다리가 두꺼워졌다, 옷이 꽉 낀다, 피부를 누르면 움푹 들어간다, 피부가 딱딱해졌다, 팔다리가 무거워졌다, 느낌이 둔하다 등이 있다.
부종이 진행되면 조직 내 섬유화가 일어나면서 스펀지 모양이 되고, 누르면 움푹 들어가는 증상(함요부종)도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더 단단해지고 치료에 반응이 없어 치유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부분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면서 피부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도 과장은 "림프부종 환자가 감염되면 단백질이 풍부한 림프액을 따라 염증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5% 정도에서 림프육종이나 혈관육종과 같은 악성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원인 감별이 필수"라고 말했다.
■복합림프물리치료와 지속 관리
림프부종의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도수림프 배출법, 압박 치료, 부종 감소 운동, 피부 관리로 구성된 복합림프물리치료다. 림프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경화된 피부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 위생을 증진시켜 감염을 막는 것이 목표다.
압박 치료에는 저탄력 압박 붕대와 압박 스타킹, 압박 장갑 등을 사용한다. 부종 감소 운동은 저탄력 압박 붕대나 압박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권장한다. 피부 관리를 위해 보습제를 바른다. 간헐적 공기 압박 치료도 활용할 수 있다.
약물 요법은 보완적으로 사용된다. 급성기 부종에서 이뇨제 단기 투여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제에서 부종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엔테론, 베니톨 같은 플라보노이드 계열과 이뇨제 계열의 약들이 많이 쓰이고, 셀레늄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림프부종 재활 치료는 환자의 상태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한다. A 씨는 2주 동안 매일 20시간 이상 손가락부터 팔 끝까지 저탄력 압박붕대 치료와 림프배액 마사지 치료를 받고 급성기 부종이 호전됐다. B 씨의 경우 2주간 입원해 림프배액 마사지와 저탄력 압박 붕대 치료를 했고, 전신 스트레칭과 압박 붕대 상태의 근력·보행 훈련을 병행했다.
치료 이후 A 씨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직장 일이나 집안일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B 씨는 다리 부종이 줄어 퇴원 뒤에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고, 낮에는 압박 스타킹, 밤에는 붕대요법을 계속하고 있다.
림프부종 치료로 부종의 부피가 감소하면 압박감이나 통증이 완화되고, 유연성과 균형이 개선돼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 결과적으로 일상 생활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감염과 추가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심리적 지원과 자기 관리 기술을 제공해 정서적 안정도 돕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도환권 과장은 "림프부종은 림프액이 축적되는 만성적인 상태로, 치료의 목적은 완치보다는 림프액이 쌓여서 부종이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림프부종은 한 차례로 치료가 끝나는 게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듯이 압박 붕대나 압박 스타킹 등 환자 상태에 맞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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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밀레니얼, 부모 세대보다 암 걸릴 확률 높다”
X세대와 밀레니얼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34개 유형 암으로 진단받은 2350만 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 34종 가운데 17종의 발병률이 젊은 세대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에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는 베이비붐세대(1950년대 중반~1960년대 초반 출생)보다 신장암, 췌장암, 소장암의 발병 위험이 배에서 세 배까지 높았다. 밀레니얼세대 여성은 베이비붐세대 여성보다 간암과 담관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X세대(1960년대 중반~1970년대 후반 출생)는 갑상선암, 대장암, 신장암, 자궁암, 백혈병의 발병률이 이전 세대보다 높았고, 다른 주요 암의 발병 위험도 컸다.
유방암, 담낭암과 기타 담관 관련 암, 자궁암의 발병률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특히 젊은 세대에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젊은 세대는 암 발병 위험은 더 커진 반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안정화되거나 감소했다. 단 담낭암, 대장암, 고환암, 자궁암의 사망률과 젊은 여성의 간암 사망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에서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비만 증가, 포화 지방·붉은색 육류·초가공 식품·항생제 사용 등 건강에 해로운 식단으로 인한 미생물 군집의 변화, 수면 부족, 앉아서 보내는 생활 방식, 오염 물질과 발암성 화학물질 노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젊은 세대를 위한 암 예방 계획과 암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논문의 1저자인 아메딘 제말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 수십 년간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이룬 진전이 중단되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암 검진이 대장암·자궁경부암·유방암·폐암 등 일부 암에 한정돼 시행되고, 젊은 세대가 연령 미달 등 이유로 검진을 받지 않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미국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9~2021년 미국 대장암 검진 대상자인 45~49세 1900만 명 가운데, 검사를 받은 사람은 400만 명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암센터 소속 라쉬미 베르마 박사는 “젊은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도 암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2024-08-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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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원 환자 급증… 최근 4주간 5.1배 늘어
최근 4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1배로 급증하고 소아·청소년과 영유아를 중심으로 백일해 등 감염병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주 225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7월 1주 11.6%에서 7월 4주 29.2%로 증가해 같은 기간 17.6%포인트 급증했다. 7월 평균 검출률은 20.3%로, 6월(6.4%)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늘었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JN.1에서 유래한 변이로 JN.1보다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어 면역 회피 성향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파력과 중증도 증가와 관련해 보고된 사례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국내보다 앞서 KP.3이 유행한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증가가 보고됐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10월 중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입 예정인 신규 백신은 JN.1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으로, 현재 유행 중인 KP.3 또는 KP.2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백일해 환자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부산 601명을 포함해 총 1만 5179명이 신고됐다. 7~19세가 전체 환자의 92.2%를 차지한다. 올해 백일해 환자는 2018년 980명, 2019년 496명, 2020년 123명, 2021년 21명, 2022년 31명, 2023년 292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는 7월 4주 842명이 신고돼 지난 6월 24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최고 환자 수를 기록했다. 7월 1주(573명)의 1.5배다. 7~12세가 51.0%(1387명), 1~6세가 26.8%(728명)로 환자 대부분이 유·소아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입안이나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수족구병 환자는 7월 4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분율이 52.0명으로 전주(56.8명)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0~6세 71.6명, 7~18세는 14.9명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지 등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현재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백일해 백신을 제때 접종하고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적정 실내 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2024-08-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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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성이야기] 나이와 섹스
MZ세대에게 사람이 몇 살쯤 되면 섹스를 그만둘 것 같으냐고 물으면 대부분 오십에서 육십 전후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노년기의 남녀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할까? 아마 말은 안 해도 누구나 그들의 표정에서 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섹스를 얘기하면 무엇보다 그 능력을 앞세웠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육체적 변화에 얼마나 예민하겠는가? 그게 성적인 것이든 아니든, 아직 오십도 되기 전에 이미 ‘아, 나는 이제 틀렸구나’ 하고 낙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여자의 경우, 폐경이 되면서 몸에서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며 일어나는 불편함이 없지는 않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젊었을 때 성에 큰 가치를 두고 살았던 여자, 성을 마음껏 구사했던 남자가 나이가 들었다고 성을 외면하게 되는 일은 절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성을 좋아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파트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신의 흥분된 몸’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는 오랜 유교문화 탓인지 그걸 잘하지 못했던 것이 탈일 뿐이다.
젊었을 때 성에 대해 가졌던 가치나 욕구 같은 것들을 절대 버리지 말고, 비록 몸이 느끼는 반응이 예전만 못하더라도 거기서 얻어지는 부수적인 성적 웰빙을 꼭 얻도록 하시라. 성 표현으로 인하여 생성되는 도파민이나 옥시토신 같은 여러 가지 뇌의 화학적 부산물들은 마음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우리를 외형적으로도 더 여자답게 또는 남자답게 만들어 준다.
오르가슴 또한 반드시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적 긴장이라는 것이 꼭 오르가슴이 있어야 풀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그건 자위만 해도 거의 백 퍼센트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별것도 아니다. 공연히 남편 탓, 아내 탓 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어떤 면에서든 즐겁고 의미가 있었으면 만족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별로 투자도 안 하고 큰 소득을 바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성적 만족의 평가는 결국 뇌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게 꼭 여러분이 원했던 성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친밀감이 더해지고 사랑하는 이가 즐거웠으면 거기에 큰 가치를 두기 바란다. 그저 단순히 허그만 했거나 손만 잡고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는 것 같은 간단한 행동만 했어도 오랜 추억으로 남거나 삶의 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성이다.
흔히 섹스를 일컬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이는 몸과 몸이 맞닿아 서로의 소통을 이뤄내는 작업이라는 뜻도 있겠지만,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의 가장 큰 적은 침묵이라는 말이 있다. ‘묵묵히’ 언어장애인인 체하는 우리의 성 문화는 빨리 바꾸는 것이 좋다. 몸으로 못하는 많은 부분을 언어가 대신해 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능력은 성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성적 욕구와 이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만 있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한 예로 입으로 상대를 자극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여자가 남자의 성기를, 그리고 남자가 여자의 성기를 입으로 자극하는 것을 각각 펠라티오와 쿤닐링구스라고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나이와 관계없고 마치 이순신의 남은 열두 척과 비견할 만한 무기라고 생각해도 좋다. 성기는 절대로 더러운 곳이 아니며 몸의 다른 피부 부위와 다를 것이 없다.
성은 신이 우리 인간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신 몇 안 되는 선물 중 하나이다. 여기에는 학력도, 재산도, 명예도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는 삶의 가치를 불공평하기 그지없는 돈 같은 데 두지 말고 이처럼 공평하고 원초적인 곳에 두어야 한다. 더구나 살날이 산 날보다 덜 남았음에랴? 성을 아는 사람이 사랑을 알게 되고 그래야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진실로 사랑하게 된다.
2024-08-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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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맥주의 계절 여름에 더 위험한 통풍…방치하면 혈관 합병증 위험
치맥을 즐기는 40대 남성 A 씨, 밤에 갑자기 엄지 발가락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발가락은 뜨거워지고 부어오르다가 통증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졌다. 급성 통풍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 염증을 일으켜 관절이 붓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센텀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 문동혁 과장은 "특히 여름은 체내 요산 농도가 높은 환경이 돼 통풍에 위험하다"고 소개한다.
■약물 치료로 염증 조절 필수
요산은 특정 음식이나 약의 퓨린이라는 물질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보통 콩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몸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콩팥의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 혈액 중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이 된다. 이 경우 요산이 피를 타고 관절로 이동해 관절에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관절이 붓고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통풍이라고 한다.
퓨린이 많은 음식에는 술, 내장, 액상과당, 고기, 등 푸른 생선 등이 있다. 특히 여름에는 통풍 발병률이 높아진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내 수분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요산 농도가 높아지고, 여름에 많이 마시는 맥주나 음료수가 요산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문 과장은 "통풍은 일종의 관절염이지만, 다른 관절염처럼 관절을 덜 쓴다고 해서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반드시 약물치료로 염증을 조절해야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관절염인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을 많이 써서 관절이 닳아서 생기지만, 통풍은 요산이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무릎처럼 많이 쓰는 관절이 주로 아픈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주로 발목이나 발가락 관절이 아픈 것도 차이점이다.
통풍 환자는 고령화, 식습관의 변화, 대사성 질환 증가 등에 따라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 진료 인원은 2022년 50만 8397명으로, 2018년보다 17.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22.9%)가 가장 많았고, 50대(20.7%), 60대(17.7%) 순이었다.
2022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47만 1569명)이 92.8%로, 여성(3만 6828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술이나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의 영향도 있지만,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 때문에 폐경기 이전에는 고요산혈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동반 질환 관리해 악화 예방
통풍은 단계별로 증상이 다르다. 우선 요산 수치는 높지만 통증이 없는 상태인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있다. 대부분은 평생 거의 증상이 없지만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컨디션의 변화로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이때는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 하나의 관절이 심하게 아프면서 벌겋게 부어오른다.
심한 통증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간헐기 통풍 단계에 접어든다. 증상은 1년에 한두 번 생길 수도 있고, 한 달에 여러 번 생길 수도 있다.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에 요산 덩어리가 심하게 달라붙어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한다. 이 경우 관절이 튀어나오거나 뒤틀릴 수 있고, 피부에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은 병력 청취와 다양한 검사를 통해 관절염 등과 감별하고 진단한다. 아픈 관절의 위치를 우선 확인하고 관절이 부어있는지,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확인한다. 이어 혈액 검사로 혈중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통풍을 진단하게 된다.
치료제로는 요산 수치 저하를 돕는 약과 진통소염제, 항염증약제를 주로 쓴다. 통증이 심한 관절에는 항염증 주사를 놓기도 한다.
센텀종합병원 문동혁 과장은 "많은 환자들이 통풍은 아플 때만 약을 먹으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데, 통풍은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풍 첫 발작이 발생한 지 20년 후에 통풍결정이 있는 환자가 28%나 되고, 그중 2~3%는 심한 불구가 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고요산혈증은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거나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 과장은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풍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이런 동반 질환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특히 통풍은 협심증이나 중풍과 같은 혈관 합병증 위험도 올릴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퓨린 함량이 많은 술과 액상과당, 고기 등 섭취를 줄이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요산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미 통풍이 발생한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꾸준히 통풍 약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024-07-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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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있으면 액취방지제 금물… 모기기피제 제한 연령 확인을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에 땀과 모기는 최대의 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액취방지제와 모기기피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과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땀에 맞서는 제품에는 땀 발생을 억제해 액취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외품인 액취방지제 외에도 화장품에 속하는 체취방지제가 있다. 체취방지제는 박테리아가 땀을 분해해서 생기는 체취를 향으로 덮어서 최소화하거나 땀을 흡수한다.
뿌리는 에어로솔제 형태 제품은 사용 전 내용물을 충분히 흔들고 겨드랑이 등에서 약 15cm 이상 거리를 두고 약 2초간 분사한다. 눈 주위, 점막 등에 분사하면 안 된다. 액제와 스틱제는 겨드랑이에 적당량을 바르고 부드럽게 문질러 사용하고, 완전히 마른 다음에 옷을 입는 게 좋다.
액취방지제나 체취방지제 모두 과민 반응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습진·피부염·알레르기 등이 있는 경우, 상처 등 이상이 있는 부위나 제모 직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사용 중 피부염증이나 붉은 반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죽이는 살충 효과는 없지만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을 이용해 사람에게 접근을 차단하는 제품이다.
모기기피제는 유효성분의 종류나 농도에 따라 사용 가능 연령을 확인해야 한다. 디에틸톨루아미드(DEET)의 경우 10% 이하 제품은 생후 6개월 이상, 10% 초과 30% 이하 제품은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카리딘은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사용하면 안 되고,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는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사용할 경우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파라멘탄-3,8-디올은 4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모기기피제는 팔·다리·목 등 노출된 피부나 옷·양말·신발 등에 뿌리거나 얇게 발라 사용한다. 얼굴에 사용할 경우 손에 먼저 덜어서 눈이나 입 주의를 피해서 발라야 한다. 특히 어린이에게 사용할 경우 어른 손에 먼저 덜어서 어른이 어린이에게 발라 준다.
보통 한번 사용하면 4~5시간 동안 기피 효과가 유지된다. 너무 자주 쓰거나 장시간 쓰면 알레르기나 과민 반응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모기기피제 역시 상처나 염증 부위, 점막, 눈·입 주위와 햇볕에 많이 탄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피부가 붉어지는 등 알레르기나 과민 반응이 나타나거나 눈에 들어갔을 때는 물로 충분히 씻어 내고 필요하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에어로솔제 형태의 액취방지제나 모기기피제는 밀폐된 장소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화기 근처에서 사용하거나 보관하면 안 된다.
의약외품 액취방지제나 모기기피제는 살 때 제품 용기나 포장에서 ‘의약외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허가(신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현재 판매 중인 팔찌형이나 스티커형 모기기피제는 공산품이므로 잘못 알고 사지 않도록 주의한다.
2024-07-22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