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C 3단계 완공 코앞 "교통지옥 걱정에 눈앞이 캄캄"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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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CⅡ 다음 달 사용 승인 예상
신규 업체 차량만 수백 대 달할 듯
황령터널 진입 문현 금융가 일대
지금도 혼잡한데 최악 상황 우려
남구청 "차선 추가 개선책 마련"

지난 19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서 황령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문전교차로 앞에 멈춰선 차량들의 정체 모습. 아직 본격적인 퇴근 시간 전인데도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서 황령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문전교차로 앞에 멈춰선 차량들의 정체 모습. 아직 본격적인 퇴근 시간 전인데도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건물(BIFCⅡ) 개관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문현동 금융가에선 벌써부터 한숨이 새어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출퇴근 시간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 교통혼잡이 심각한데, BIFCⅡ 입주로 혼잡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부산시와 남구청 등에 따르면, BIFCⅡ는 준공 후 사용승인 신청이 접수돼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달 중 사용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내 5~26층 지식산업센터의 분양은 일찌감치 완료돼 170여 개 업체가 들어올 예정이다. 또 이날 기준 28~45층 업무시설층 18개 층 중 10개 층은 분양 완료됐으며, 이곳에는 한국예탁결제원와 기술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그리고 BNK금융그룹 자회사 입주가 확정됐다. 8개 층은 아직 분양 중이다. 입주가 시작되면, 많으면 수백 대의 차량이 출퇴근 시간대에 더 보태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문현동 금융가에서는 벌써부터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더 심각해질 출퇴근길 혼잡 걱정을 하고 있다. 야근 없는 ‘칼퇴’를 적극 권장하는 금융가 분위기로 인해, 지금도 황령터널로 진입하기 위한 BIFC 일대 차선은 오후 6시를 전후해 마비되다시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현동 금융가의 직장인 박 모(39) 씨는 “물론 BIFCⅡ 입주가 지역 경제엔 도움이 되겠지만 더 많은 인원이 유입된다면 출퇴근 자체가 금융단지 직장인들에겐 체력 전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현금융단지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출퇴근길 황령터널을 지난다는 또 다른 직장인 김 모(34) 씨도 “출퇴근길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는 사정상 차량으로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데 곧 BIFCⅡ 입주라니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면서 “출퇴근길 유연한 교통 정책이 더 필요해 보이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 최 모(52) 씨도 “국제금융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곳인데, 여기 처음 왔을 때 지도만 보고 빙빙 돌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서면, 범일역 쪽으로 바로 가는 차선이 없고 P턴, q턴 등 빙빙 도는 구간이 많아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난다. 교통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더 궁리를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BIFCⅡ 계약을 저울질하는 이들 중에는 출퇴근길 교통 혼잡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해 문제될 게 없고, 출퇴근길 혼잡은 부산 다른 곳도 마찬가지여서 문현금융단지만의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부산 남구청 관계자는 “일대 교통 개선을 위해 남동천로 쪽 차로 1차로를 추가로 설치했고, 진출입로를 설계할 때 교통량 분산이 될 수 있게 설계하는 등 교통 개선책을 마련했다”면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 보행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보관소와 PM(개인형 이동장치) 주차 공간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아 있던 BIFCⅡ 8개 층은 미분양 상태로 개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해양 관련 기관이 BIFCⅡ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켜 왔지만 “해양 관련 기관과 기업 집적화”라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방침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의가 주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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