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승부처’ 부산서 장외투쟁 시작
요동치는 PK 민심 잡기 팔 걷어
주말 울산·경남서 릴레이 집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에서 펼쳐지는 이재명 정부 규탄 장외 집회의 첫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았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 당락을 가를 핵심 승부처인 PK에서 여론전을 통해 여당에 호재인 해양수산부 이전 등으로 요동치는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지난 주말인 23~24일 부산에서 시작해 울산과 경남을 차례로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정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적극 부각했다
장 대표가 국회를 벗어나 대여 투쟁을 부울경에서 시작한 것은 내년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탄핵과 대선 패배로 내몰린 위기에서 탈출할 ‘반등 기회’로 보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한 상태인데, 특히 민주당이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PK 수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취임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열었고, 특히 충청 출신으로 해수부 이전에 반대했던 입장을 180도 바꿔 해수부 기능 강화를 비롯해 지역 불균형을 극복할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부산 발전에 모든 당력을 쏟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PK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게 최후방어선과도 같은 지역이다. PK마저 내주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에 고립된 이른바 ‘TK 자민련’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