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여객선 좌초 ‘쓸어내린 가슴’… 승선원 267명 밤 사이 전원 구조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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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부상, 4명은 입원 치료
해경, 항로 이탈 등 수사 속도

19일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됐던 퀸제누비아2호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와 자력 항해해 20일 목포 삼학부두에 정박했다. 연합뉴스 19일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됐던 퀸제누비아2호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와 자력 항해해 20일 목포 삼학부두에 정박했다. 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승선원 267명 전원이 밤사이 구조됐다. 20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만 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 사고 당시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선은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께 제주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9시께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후 8시 17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 족도 바위에 좌초되는 사고가 났다. 선체 절반가량이 암초에 걸터앉았으나 다행히 침수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경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단 등을 총동원해 오후 10시 5분께부터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후 오후 11시 25분께 승선원 전원을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구조했다.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바다로 빠져나온 여객선은 자력으로 항해해 20일 오전 5시 45분께 목포 삼학부두에 도착했다. 좌초 충격으로 승객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선체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항로 이탈에 따른 운항 과실로 보고 여객선 일등 항해사와 조타수 등을 긴급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일등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느라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겼다가 방향 전환 시기를 놓쳐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했다. 수동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은 조타수에 대해서도 해경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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