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모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 사상 처음 예비문화유산 선정돼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획득한 레슬링 양정모 선수의 금메달(사진)이 대한민국 첫 예비문화유산에 최종 선정됐다. 양정모 선수의 금메달은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로, 부산시체육회가 소유하고 있다.
부산시체육회는 부산시체육회관 국제대회기념전시관에 전시된 양정모 선수의 금메달이 최근 국가유산청의 예비문화유산에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훼손 등을 막기 위해 선정됐다. 지난해 관련 법 제정 이후 올해 첫 10건이 지정됐다. 양정모 선수의 금메달은 지름 6cm, 두께 0.6cm, 중량 207g이다.
국가유산청은 ‘양정모 선수의 금메달은 태릉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의 건립, 병역특례 제도 등 한국 스포츠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과 한국인 특유의 투지가 이루어 낸 성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이 고향인 양정모 선수는 금메달을 개인이 보유하다 부산의 체육 유산을 모은 박물관 건립에 사용해달라며 부산시체육회에 기증했다. 현재 메달은 부산에서 개최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관련 기념품이 전시된 부산시체육회관 국제대회기념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한편 이번에 지정된 예비문화유산에는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기념물’과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등 스포츠 관련 유산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 의성 자동 성냥 제조기,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77 에베레스트 등반 자료 등이 선정됐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