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셧다운’ 종료 위한 예산안 가결…12일 하원 통과될 듯
중도성향 민주당 의원 찬성쪽 선회하면서
상원 본회의 찬성 60표, 반대 40표 가결
하원은 공화당 다수로 무난히 통과 가능성
팀 케인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10일 미 국회의사당에서 투표를 위해 상원 회의장으로 걸어가면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지)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가결했다.
10일(현지시간)로 41일째 이어진 셧다운은 임시예산안에 대한 하원의 최종 승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이날 밤 열린 본회의에서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이번 셧다운은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에 따른 보조금 지급 연장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싸우면서 상원에서 임시예산안 처리가 불발되며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에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8명(민주당 성향 무소속 1명 포함)이 공화당으로부터 셧다운 이후 해고된 공무원들의 복직 등을 약속받고 예산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이후 10일 가결된 것이다.
이후 하원에서의 표결이 남았는데,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의석이어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하원의원들에게 즉각 워싱턴D.C.로 복귀하라고 요청했다. 하원 표결은 이르면 오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합의안에 대해 “매우 좋다. 합의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항공관제사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항공편 운항이 많이 감축됐다. 이에 미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저소득층 4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도 재정 고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번 임시예산안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 내 균열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찬성 표결을 해준 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도 묻는 분위기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과 관련해 진전된 것이 없다며 이번 합의안에 반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