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등 5개국 최우선 협상국 선정 “다음 주 협상 시작할 것”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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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최선의 제안 가져오라”
안덕근 산업부 장관 방미 계획
무역 균형·조선 협력 등 제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 주 한국과 무역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베선트 장관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 직후 경제부 건물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 주 한국과 무역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베선트 장관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 직후 경제부 건물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 무역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다음 주 한국과 무역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먼저 협상을 마무리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와 미국 측이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을 강조해 관세 최소화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관세에 대한 상황이 유동적인 시점에서 우리가 먼저 털컥 합의해버리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 시간)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며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빠르게 협상을 매듭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니다”고 말해 성급하게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을 통해 상호 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냐는 질문에 “나는 다른 국가들에게 ‘당신의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뭘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선트 장관이 90일의 상호 관세 유예 기간에 한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 5개국을 최우선 협상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는 자동차업체 일부를 돕기 위해 무엇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자동차회사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대미 협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해 무역 균형 추구와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 등을 함께 담은 패키지를 미국에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역 균형을 위해 가스·원유·농산물 등의 구매를 늘리고 자동차·반도체 등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을 진행해 가시적인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달성할 것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대부분 주요 서방국들에서 구글이 이미 정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문제도 전향적으로 들여다볼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문제도 거론될 예정이다. 다만 우리 정부 내에서는 상황이 극도로 유동적인 상황이어서 한국이 협상을 서둘렀을 때 자칫 국익에 손해가 클 수 있어 일본 등 주요국과 속도를 맞춰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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