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명 받았다" 취임 앞두고 빌 게이츠도 ‘트럼프 줄서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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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마러라고 당선인 저택 방문해 만찬
"세계 보건 논의... 그의 흥미에 감명받아"
지난해 대선 이후 저커버그, 베이조스 등
빅테크 거물 줄줄이 트럼프 당선인 면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 9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 9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찬을 한 뒤 세계 보건에 대한 그의 관심에 “감명받았다”는 소감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3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나는 약 2주 전쯤 그(트럼프 당선인)와 길고 흥미로운 만찬을 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그가 꽤 열정적이고 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돕기를 기대한다고 느꼈고, 내가 말한 문제에 관해 많은 관심을 보인 데 대해 감명받았다”라고 칭송했다.

게이츠는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개발 노력 등을 포함한 주제를 다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혁신을 가속했다. 따라서 나는 그에게 이 분야에서도 같은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우리는 둘 다 꽤 들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만찬장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동석했지만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이미 게이츠에 앞서 미 빅테크 거물들이 마러라고를 잇달아 방문했다.

작년 11월 대선 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와 세르게이 브린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이 앞다퉈 마러라고를 방문해 당선인과 면담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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