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쇼크에 증시·환율 ‘휘청’
4일 코스피·코스닥 급락
환율은 1442원까지 치솟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폭풍에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1.5%, 코스닥은 2% 가까이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지난 3일보다 1.44% 하락한 2464 포인트(P)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1.98% 떨어진 677.15 P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날 증시를 대폭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장중 5000억 원 넘게 ‘셀 코리아’에 나섰다.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정치인 테마주도 윤 대통령의 탄핵, 퇴진 등의 여론이 일면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던 원자력 사업 관련주,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주는 급락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계엄 선포 직후 출렁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에서 8800만 원대까지 하락하며 해외 거래소와 최대 33%의 가격 차를 기록했다. 4일 오후 들어 비트코인은 1억 3000만 원대의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계엄령 선포 뒤 4일 0시 30분께 144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찾아 오후 4시 1410원으로 1400원 대를 유지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