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랜드마크타워로 부산 ‘럭셔리 관광지’ 도약
영상문화콤플렉스 조성 통해
최상급 관광 콘텐츠 확충 기대
공연장·미디어 파사드 연계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변모
부산항 북항 재개발 핵심 구역인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건립이 추진되는 ‘영상문화 콤플렉스’가 부산을 세계적인 ‘럭셔리 여행지’로 도약시킬 수 있는 핵심관광 앵커시설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단순한 휴식이나 탐방을 넘어 이색적인 경험과 고급 서비스를 중시하는 프리미엄 관광 수요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부산이 지향하는 글로벌 문화관광허브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최상급(하이엔드) 관광 콘텐츠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4일 부산시와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 민간사업자인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 등에 따르면 2030년 개장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되는 ‘부산 랜드마크타워’에는 타워동 외벽 3분의 2 이상을 덮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해 제작하며, 50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새 랜드마크로, 세계 최대의 돔형 공연장인 ‘매디슨스퀘어가든(MSG) 스피어’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보다 큰 규모다.
사업자 측은 넷플릭스와 CJ, 카카오 등이 운영하는 초대형 공연장(아레나)과 미디어 파사드를 연계해 북항 일원을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스피어’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류 스타들의 K팝 공연과 드라마·영화 쇼케이스 행사 등을 통해 전 세계 한류 팬을 부산으로 끌어 모으겠다는 것이다.
2022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차례 진행한 콘서트에는 전 세계에서 20만 명의 팬들이 몰리면서 “BTS가 한 달간 도시 전체를 먹여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부산이 한류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성지로 부상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퀄컴 등이 참여하는 헬스케어센터 역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럭셔리 관광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과 의료기술을 융합해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들 상품을 상용화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헬스케어센터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에서는 해외 의료 관광객을 겨냥한 줄기세포 시술과 미용 등 항노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항노화 프로그램을 통해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배양해 시술을 받으려면 이용객이 기본적으로 한 달 이상을 체류해야 한다”며 “높은 구매력을 가진 전 세계의 부유층 관광객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부산에 머무르며 부산의 자연과 문화, 예술, 미식 등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지역 경제 유발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자본 4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부산 랜드마크타워’는 글로벌 기업들의 IP(지적재산권)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와 관광, 헬스케어 등을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의 복합 리조트다. 시는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북항 랜드마크타워에서 오페라하우스, 북항 마리나, 부산롯데타워 등으로 이어지는 원도심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이기대공원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등과 연계해 부산을 글로벌 문화관광허브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