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주가 한 달새 25% 상승, 연일 신고가
지난달 1일 9670원 → 1만 1880원
외국인 투자자 집중 매수 주 이유
빈대인 회장 해외 IR 성과도 한몫
BNK금융그룹(이하 BNK)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초만해도 9000원대였던 주가가 한 달만에 1만 2000원을 넘보고 있다. 정부가 증시 부양책으로 추진하는 밸류업 지수 편입, 배당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수에 나선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1만 1880원으로 전날 대비 8.79% 상승해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부터 1만 1000원을 돌파한 주가는 기관,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며 1만 1900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1만 1880원은 2018년 3월 22일 장중 1만 1250원을 넘어 6년 8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다. 지난달 1일 967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까지 한 달여 만에 25.6%가 올랐다. 국내 증시가 침체된 상황임에도 BNK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의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가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BNK를 집중 매수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 200만 6349주(207억 원)를 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월 31일 38.52%에서 지난 2일 기준 39.24%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2013년 3월 5일 63.66%로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8월 33%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초부터 분기별로 1~2%씩 꾸준히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꺾이지 않는 만큼 40% 달성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BNK 안팎에서는 빈대인 회장이 하반기 싱가포르, 미국 등의 해외 IR을 다녀온 성과가 최근 잇따르는 외국인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세는 BNK금융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과 경영 전략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국인 장기투자(롱 머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오는 20일 진행되는 한국거래소 밸류업 지수 재구성도 BNK에는 호재다. 거래소는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이행 기업을 대상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 편입 심사를 진행한다. 실제 편입은 20일에 이뤄진다.
BNK는 3분기 때 주주 환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밸류업 공시를 한 만큼 특별 편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면 밸류업 펀드 등을 포함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진다.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BNK의 안정적인 배당금 구조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NK 관계자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 주주 환원 확대 등의 정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