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환자 무조건 수용’ 부산시 지역외상거점병원 2곳 지정 추진
병원 1곳당 인건비 4억 지원
응급실 전문의 최소 1인 이상
외상 전문의 당직 체계 유지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일명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외상거점병원 2곳 지정에 나선다. 이들 병원은 24시간 외상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를 즉시 수용·진료해야 한다.
부산시는 오는 2월 5일까지 2026년 지역외상거점병원 보조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외상거점병원은 부산에서 외상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초기 처치와 안정화를 시행하고, 경증환자의 최종 치료를 맡는다. 중증도에 따라 필요한 경우 부산권역외상센터에 환자를 연계한다.
시는 24시간 외상 응급진료가 가능한 부산시 소재 응급의료기관 중 진료 인력과 시설, 장비 등 인프라와 역량을 갖춘 2곳을 선정해, 1곳당 의사와 간호사 등 전담 인력 인건비 4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 기관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선정 기준에 따르면 의료법에 따른 종합병원 중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에, 응급의학과 또는 외과 전문의 최소 1인 이상을 둬야 한다. 또 외과·신경외과·정형외과 등 외상 관련 분야 전문의의 온콜(on-call) 당직 체계가 유지돼 24시간 외상 환자 즉시 수용과 진료가 가능해야 한다.
시는 이 외에도 급성약물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순차진료체계를 도입해, 중증도에 따라 중증치료기관과 경증치료기관으로 구분해 순차 이송·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치료 이후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사후 관리도 지원한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을 계기로 ‘부산형 외상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운영 과정에서 나온 이송·수용·치료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향후 부산형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 근거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규율 시 시민건강국장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단일 사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로, 응급환자 유형과 중증도에 따른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는 맞춤형 정책을 병행 추진해 응급실 미수용과 환자 이송 지연을 완화하고 시민이 신속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