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부지 유력한 북항 일대 주거 가치 급상승 [해수부 수정동 시대]
인접 범일동 아파트 분양 완판
시장선 매물 회수 현상도 뚜렷
최근 북항의 미래 가치를 앞세운 한 신축 아파트가 불황을 뚫고 완판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북항 일대 주거 가치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 지역은 해수부 신청사가 들어설 가장 유력한 부지로 거론된다. 이번에 결정된 이전 청사는 부산 신청사가 마련될 때까지 임시 청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부산 신청사는 부지 선정, 실시설계, 착공 등 기간을 감안하면 완공까지 3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신청사 부지로는 부산역과 인접하면서도 상징성이 높은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이 유력하다. 특히 ‘복합항만지구’와 ‘공공포괄용지’는 모두 공공기관 입주를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소유권도 해수부로 넘어가게 돼 있어 언제든 해수부 이전이 가능하다.
해수부 공무원은 850여 명과 가족, 함께 이전할 소속·유관 기관 관계자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수천 명이 부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당장 북항 일대에 전세나 매매 수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 파급 효과는 북항 배후 단지 격인 범일동이나 문현동 등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까지 이를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항 일대 신축 단지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동구 범일동에 건축 중인 ‘블랑 써밋 74’ 아파트는 지난 8일 자로 전 세대 완판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오피스텔 전 실(276실) 완판에 이어 아파트(998세대) 분양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최근 부동산 침체로 부산 등 지방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결정적으로 ‘북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 드메르’나 북항 재개발 지역에 처음 들어선 협성마리나G7 등도 수혜 단지로 거론된다. 북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수부 이전 등 최근 잇따른 호재가 전해지면서 드메르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며 “분양권도 활발히 거래되고, 문의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학과 교수는 “해수부 이전, 수도권 대출 규제 등으로 최근 부산의 급매물이 많이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다”며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 반등하는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