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정책 연속성” vs “교육 체인지” 최윤홍
막 오른 부산시교육감 선거
23일 김 교육감 공식 출마 선언
최 전 부교육감과 본격 양자 대결
부산 교육 평가 극과 극 나뉘어
두 후보 모두 사법리스크가 변수
피로감 극복·인지도 향상 과제
23일 부산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김석준(왼쪽) 교육감. 지난 2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윤홍 전 부교육감. 이재찬 기자 chan@ 최윤홍 캠프 제공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6·3지방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과의 양자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검증된 정책의 연속성’을, 최 전 부교육감은 ‘혁신적인 행정 변화’을 강조하며 대립각을 세운다. 김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이 얼마나 작용할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두 후보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가 선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 연속성 vs 최의 체인지
김 교육감은 2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그는 ‘준비된 교육감’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의 핵심 키워드는 ‘연속성’과 ‘지표’였다.
김 교육감은 지난 9년간 부산 교육이 거둔 성과를 수치로 설명했다. 교육부 주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교육청 선정, 청렴도 최고 수준 회복, 교육발전특구 A등급 획득이라는 이른바 ‘3관왕’ 달성을 통해 부산교육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자평이다. 특히 공약 이행률 114.1%라는 성적표를 설명하며 ‘약속을 지키는 행정가’의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9년간 부산교육을 이끌며 일 잘하는 교육감으로 검증된 저에게 다시 부산교육을 맡겨주시면 그동안 구축한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을 제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최 전 부교육감은 ‘부산 교육 체인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부교육감 시절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청 내부 사정에 정통한 ‘현장 전문가’임을 자임한다.
최 전 부교육감은 부산형 늘봄학교 완성, 교권 회복 및 행정업무 경감, AI 기반 기초학력 보장 등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부산 교육은 지난 10여 년간 황폐화됐기에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부산 교육 체인지를 통해 무너진 부산 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사법리스크 공통, 피로감 vs 인지도
두 후보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각자가 넘어야 할 산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의 최대 약점은 ‘9년간 교육감’에서 기인한다. 민선 3, 4대와 재선거를 거치며 집권한 탓에 지역 정치권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피로도’가 감지된다. “보여줄 수 있는 카드는 이미 다 나온 것 아니냐”는 회의론과 변화를 갈망하는 중도층의 심리가 그가 넘어야 할 벽이다.
최 전 부교육감은 인지도 확보가 급선무다. 광역 단위 선거에서 대중적 브랜드 파워는 현직 교육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부산시장 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교육감 선거 특성상, 짧은 기간 내에 자신을 유권자의 머릿속에 각인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두 후보가 공통으로 짊어진 사법리스크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 교사 특별 채용과 관련해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최 전 부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두 후보 모두 무죄를 주장하며 불복하고 있지만, 당선되더라도 형이 확정될 경우 직을 상실하게 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정책 대결만큼이나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사법적 판단 결과에 대한 해명이 선거 중반 이후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