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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고현항 매립지 초등학교 신설 사실상 확정…2029년 3월 개교

거제 고현항 매립지 초등학교 신설 사실상 확정…2029년 3월 개교

교육 당국 딴죽에 설왕설래하던 경남 거제시 고현항 매립지 내 초등학교 신설이 사실상 확정됐다.3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와 도교육청, 거제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가칭)고현1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이 사업은 고현항 항만재개발구역 내 학교용지에 총사업비 563억 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5층, 26학급 규모 학교시설을 신설하고 지상 2층 공공체육시설인 탁구전용구장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현재 고현항 매립지 아파트 입주민 초등학생 자녀들은 인근 신현초등과 중곡초등을 다니고 있다.하지만 열악한 통학 환경 탓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단지와 학교 간 직선거리는 1km 내외다. 도보로 20분 이상 걸린다.특히 신현초에 배치된 학생은 ‘거제대로’를 지나야 한다. 이 도로는 폭 40m, 왕복 8차로로 거제에서도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구간으로 손꼽힌다.여기에 대형 조선소 2곳에 후판 등 대형 기자재를 납품하는 대형 트레일러와 덤프트럭도 수시로 오간다.중소 협력사가 밀집한 한내공단 길목에 자리 잡은 중곡초 역시 통학로가 위험하긴 마찬가지다.아파트 입주민들은 단지 내 학교용지에 새 학교가 건립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교육당국은 공동주택 가구 수가 학교 신설 기준인 4000세대에 못 미치는 데다, 지방재정연구원 컨설팅에서도 ‘신설 수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거부했다.매년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기존 학교를 활용하면 새 학교가 없어도 수용 가능하다는 것이다.학부모들은 자칫 등굣길이 저승길이 될 수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그러다 2023년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이 개정되면서 물꼬가 트였다.개정 규칙은 학교복합시설과 초등학교를 함께 신설하면 사업비 규모와 관계없이 교육부 중앙의뢰 심사를 거치지 않고 도교육청 자체 심사로 신설이 가능하도록 했다.도교육청과 협약을 맺은 거제시는 학교시설 부지에 50억 원 규모 공공체육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교육부 주관 ‘학교복합화시설 공모사업’에 도전, 국비 15억 원을 확보했다.그럼에도 행안부 심사 통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학생들은 인근 학교 분산배치가 가능하고 공공체육시설 역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이에 거제시는 관련 시설과 기관·단체, 국회와 정부 부처를 10여 차례 넘게 오가며 필요성과 당위성을 호소했다.변광용 시장도 고현1초 건립을 재선거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힘을 보탰다.특히 주무부처인 행안부 하종목 지방재정국장과 국회 신정훈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만나 전향적인 검토를 당부했다.서일준 국회의원 역시 측면 지원에 나섰다.덕분에 최대 난관이던 행안부 심사까지 통과했고,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거제시는 공유재산심의를 시작으로 건축기획과 설계공모,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6월 첫 삽을 떠, 2029년 3월 초등학교 개교와 탁구전용구장 개관을 동시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변광용 시장은 “교육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서일준 의원도 “미래 세대를 이끌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아이들의 안전한 학습권 보장은 물론, 생활 체육 거점 역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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