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대진표 확정, 여성·노동·인권 감수성 ‘증발’ [6·3 지방선거]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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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힘 여성 구청장 후보 ‘0’
광역의원 청년 후보는 6명 불과
여야 모두 소수·다양성의 실종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선거판의 대진표가 확정됐지만, 여성·청년·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후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야가 승패를 좌우할 지역 구도와 조직 경쟁에만 몰두하면서 정치 다양성과 소수자 대표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 40명 가운데 여성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은숙(부산진), 정명희(북), 우성빈(기장), 김경지(금정), 강희은(중), 김진(수영) 등 6명뿐이다. 국민의힘은 16개 구·군 전체에 남성 후보만 냈다.

광역의원 선거구(비례 제외) 후보 93명 중 여성은 21명(국민의힘 8명·민주당 12명·무소속 1명)으로 22.6%에 그쳤고, 40세 미만 청년 후보는 6명에 불과하다. 기초의원 후보 262명 가운데 여성은 74명(28.2%), 40세 미만 청년은 49명(18.7%)에 그쳤다.

공직선거법 제47조는 정당이 지역구 지방의원 후보를 추천할 때 여성 비율 30% 이상을 권고하고 있지만, 부산의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대부분 기준에 미달했다.

노동·장애·인권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후보 역시 드물었다. 수영구 제2선거구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최영아 후보는 장애 당사자로서 장애인 이동권과 인권 문제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부산진구 마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노동당 김상희 후보는 노동 현장 일선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 같은 후보는 전체 선거판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경남과 울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남 18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51명 가운데 여성은 무소속 박정임(창원시장), 민주당 이주옥(밀양시장), 민주당 제윤경(하동군수) 후보 등 단 3명(5.9%)에 불과하다.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진보당 전희영 후보가 있다. 광역의원 후보 133명 중 여성은 27명(20.3%), 기초의원 후보 426명 중 여성은 96명(22.5%)에 머물렀다. 울산에서도 기초단체장 후보 15명 중 여성은 동구청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와 진보당 박문옥 후보 둘 뿐이다. 울산시의원 후보 53명 가운데 여성은 14명(26.4%)이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거대 양당이 지역 선거 승리에 집중하면서 다양성과 대표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PK 지역은 여야 모두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후보 중심으로 공천이 이뤄지면서 여성·청년·장애인·노동계 인사의 진입 문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최근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장애인 비하, 극우 유료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와 희희낙락거릴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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