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에 푹 빠진 영도, 사흘간 12만 명 음미했다 [2026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
15개국 100여 업체 부스 마련
스페셜티 커피 시음회 등 인기
글로벌 교류 등 산업화 발판도
17일 오후 부산 영도구 아미르공원과 블루포트2021 일원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영도커피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커핑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남미 원두를 시음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세계 각국의 커피와 문화, 지역 커피 산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가 사흘간 부산 영도를 물들였다. 올해는 방문객이 즐길 거리와 더불어 커피 유통 업계, 물류 산업 등도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특히 마지막 날 열린 세계 유명 커피 원두 생산지인 페루·온두라스의 스페셜티 대상 세미나 커핑(시음) 행사는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미르공원과 블루포트 2021 일대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2026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페스티벌은 해외 15개국, 커피 업체 100여 곳, 150개 부스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커피 홍보관과 디저트 부스를 비롯한 브루잉·커핑 경연대회 등이 진행돼 사흘간 12만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아미르공원 전체에 줄지어 들어선 부스를 돌면서 각종 커피와 디저트를 맛봤다. 어린이를 위한 친환경 체험 놀이터와 인기 캐릭터 ‘브레드이발소’ 퍼레이드도 가족 단위 방문객 발길을 붙잡았다. 메인 무대에서는 서로 다른 커피 종류를 상대보다 먼저 구분해 내는 ‘글로벌 펜타곤 커피 컵 테이스팅 대회(GPCC)’도 열렸다.
인공지능과 커피 업계의 연결을 알리는 기회도 마련됐다. ‘AI 대 인간 바리스타 레시피 대결’이다. AI와 바리스타의 레시피를 토대로 만든 커피를 맛본 뒤 더 맛있는 커피를 고르는 방식이었다. 3일간 3010명의 현장 투표 끝에 AI가 득표율 52.89%(1592명)로 승리했다.
페스티벌을 찾은 정민주(36·부산 중구) 씨는 “커피 시음만 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즐길거리가 많다”며 “한자리에서 여러 나라 커피를 맛보니 해외 여행 온 기분이다”고 미소지었다.
특히 커피 업계의 관심은 17일 열린 페루·온두라스 커피 세미나와 비즈니스 커핑 행사에 집중됐다. 이날 세미나는 중남미 커피 전문 기업 엘지씨와 글로벌 커피 플랫폼 GVCC를 운영하는 임수정 대표가 맡았다. 임 대표는 이번 행사 집행위원으로도 참여해 축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커핑 행사는 페루와 온두라스의 스페셜티 커피 9종을 실시간으로 만든 뒤 향미를 맛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페루 커피는 높은 지대에서 자라 맑고 깨끗한 향미를 자랑한다. 특히 페루 ‘마이크로랏’은 해발 4000m 이상 고산 지역에서 1년에 약 240kg만 생산되는 프리미엄 원두다. 반면 온두라스 커피는 해마다 수천t이 생산되는 가성비 원두라는 특징이 있다. 구름이 많은 기후로 원두가 서서히 익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다. 이날 소개된 원두는 현장 한정 수량으로 할인 판매돼 많은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커피 생산국 대사관을 초청한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16일 해외 9개국 대사 관계자 14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마련한 팸투어에 참여해 송도 케이블카, 부산신항 물류단지 등을 둘러봤다. 페스티벌과 부산항 물류 인프라를 세계에 알리는 취지였다.
구정모 영도구 부구청장은 “영도 커피 페스티벌은 올해를 기점으로 지역 축제와 산업이 합쳐진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했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커피와 각국 문화를 온전히 즐기는 동시에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