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황종우, 해수부 산하 기관 이전 놓고 ‘네 탓 공방’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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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지난 12일 부산MBC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지난 12일 부산MBC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해양수산부 산하 6개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황종우 해수부 장관이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황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지방 정부가 만족스러운 지원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박 후보는 “남 탓만 하는 나쁜 정치의 표본”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수부 산하 6개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 지연 책임을 부산시에 떠넘기는 중앙정부와 해수부의 태도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구체적인 지원안과 예산편성까지 마친 부산시의 노력을 부정하는 사실 왜곡”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장관은 지난 14일 해수부 본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계기 장관 기자간담회’에서 산하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로드맵이) 언제 발표될지 잘 모르겠다”며 “지방 정부도 생각보다는 만족스러운 지원 방안을 제시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있다 보니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며 “6월 선거가 끝나고 난 뒤에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장관의 발언은 지자체가 구체적이고 확실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줘야 산하기관 이전이 제때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해수부 장관이던 시절에는 ‘일단 이전부터 하고 지원 방안은 차차 논의하자’는 분위기였는데, 이 같은 ‘선 이전, 후 지원 논의’ 기조가 최근 들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 측은 부산시가 이미 771억 원 규모의 정착 지원 패키지를 만들어 해수부 직원들의 부산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책임 전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후보는 “정부는 26조 2000억원의 추경 중 9조 7000억 원을 지방재정 보강으로 편성하고도, 해수부·산하기관 부산 이전 지원 국비는 끝내 한 푼도 넣지 않았다”며 “국비는 비워두고 시비만 더 쥐어짜라는 식이다. 부산시는 그간 할 수 있는 이상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전 후보가 해수부 이전 등을 핵심 성과로 강조하는 동안 박 후보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중앙부처 이전 자체가 지역 발전 기대감과 직결된 만큼, 섣불리 문제를 제기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지방정부 책임론’과 ‘정권 책임론’이 정면 충돌하면서 해수부 산하 기관 이전 문제 역시 주요 공방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전 후보는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어, 남은 선거 기간 관련 논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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